[TV 브리핑] <무사 백동수>, 백동수의 가능성, 이제야 터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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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줄 요약
백동수(지창욱)와 여운(유승호)의 길이 갈리고 있다. 청나라로부터 벗어나려 홀로 싸우던 사도세자(오만석)는 정순왕후(금단비)와 홍대주(이원종) 등 노론의 음모로 결국 폐서인되고 옥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백동수는 인(박철민)에게 칼을 맞고 쓰러진 흑사모(박준규)를 보고 복수를 다짐하고 여운 또한 천(최민수)으로부터 지령을 받고 하산한 장용위 친구들을 죽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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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대사: “간절한 마음만이 검을 움직일 수 있다” – 김광택
총 24부작인 가 11회까지 달려오는 동안 주인공처럼 보인 인물은 김광택(전광렬)과 천이었다. 출생 후 비천한 신분으로 시련을 겪고 위대한 인물로 나아가는 영웅 스토리의 일반적인 틀을 이해하더라도 는 이상하리만큼 초반에 주인공 백동수의 내면을 파고들지 않았다. 팔이 잘린 김광택이 중국 소림사에서 무예서를 만들고 천과 함께 캐릭터 내면을 드러내며 끊임없이 긴장감을 이어간 것과 달리, 백동수는 철없게 무모한 행동을 일삼으며 유지선(신현빈)을 좋아하는 인물로 그려지다, 훈련도감도 1년이 걸려 익힌 호패술을 “눈동냥으로 배우는”것처럼 가끔 영웅의 면모를 보일 뿐이었다. 하지만 11회에서 김광택이 흑사모의 복수를 꿈꾸는 백동수에게 “분노 어린 검으로는 썩은 호박도 벨 수 없느니라. 간절한 마음만이 검을 움직일 수 있다”고 말하면서 비로소 백동수가 무인으로 성장할 계기가 마련됐다. 이로써 천으로부터 “상대의 아픔을 가슴에 품은 자가 살수”라는 가르침을 받고 본격적인 살수의 길을 걷게 된 여운과 백동수의 희미한 대립은 점점 명확해지고 있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무사’로서의 백동수를 이제 볼 수 있을까.
[TV 브리핑] <무사 백동수>, 백동수의 가능성, 이제야 터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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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 Worst
Best: 여운의 살성이 극대화되고 있다. 천의 명령으로 백동수와 함께 조용히 정체를 숨기고 있던 탓에 여운은 말없이 미소를 띠거나 검을 휘두르는 모습을 주로 보였다.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백동수와 추억을 쌓아가는 여운에게 살성이란 거스를 수 없는 운명처럼 비극적인 본성이었다. 11회에서 천의 지령에 따라 본격적인 살수의 길로 접어든 여운은 망설임 없이 칼을 휘두르며 동료들을 죽이지만 결국 조용히 눈물을 흘린다. 종종 볼 수 있는 김광택과의 대결 장면이 매번 허무하게 처리되며 비극적인 여운의 모습이 오히려 오그라드는 순간을 피할 수 없었지만 11회에서 드러난 여운의 고독한 눈빛은 앞으로 백동수와의 대결까지 기대하게 만들었다.
Worst: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인과 유지선의 캐릭터는 걷잡을 수 없이 막다른 길로 가고 있다. “다리가 잘리면 몸뚱아리만이라도 끝내 살아남겠다”는 인의 끈질긴 면모는 받아들이는 이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것이겠지만, 이런 인의 성격이 결과가 뻔한 김광택과의 대결을 반복하게 한다거나, GPS를 장착한 것처럼 백동수 일행을 찾아왔다 연기와 함께 돌연 사라지는 인의 허무한 장면으로 이어진다면 이는 분명 극의 흐름을 방해하는 요인이 된다. 또한 극에서 없어서는 안 될 인물 유지선은 정체 모를 이들에게 쫓겨 놀랄 때도, 백동수를 위로하려 손을 올리면서도 무표정으로 일관하며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인이 단순함을 넘어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는 악역이 되고, 유지선의 캐릭터에 활기를 줄 방법은 없을까.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 유지선 대신 치마저고리 뒤집어쓰고 도망가는 백동수. 누가 봐도 남잔데 이런 거에 속다니.
– 자객이 마음 놓고 들락날락하는 세자 침소. 보안서비스 설치라도 쫌!
– 그런데, 오늘 황진주(윤소이) 나온 거 맞지?

글. 한여울 기자 six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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