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브리핑] <공주의 남자>, 조연이 없는 드라마

, 조연이 없는 드라마" />
다섯 줄 요약
왕위에 뜻을 품은 수양대군(김영철)은 김종서(이순재)의 아들 김승유(박시후)의 부마 간택을 막기 위해 계략을 꾸몄고, 김승유는 경혜공주(홍수현)와 황음을 했다는 이유로 참형에 처해질 위기에 놓인다. 세령(문채원)은 아버지인 수양대군에게 김승유가 공주가 아닌 자신과 함께였다는 사실을 말하지만 일을 막기는 어렵다. 김승유는 김종서의 사직으로 풀려나고, 경혜공주의 부마는 수양대군의 입김으로 힘없는 정종이 간택된다.

, 조연이 없는 드라마" />
오늘의 대사 : “니 아비와 그자의 아비는 이제 같은 하늘을 이고 살 수 없는 원수와도 다름 없다” – 경혜공주
비극적 로맨스는 이제 출발점을 찍었다. 세령은 자신과 혼담이 오가는 김승유를 미리 알고 싶었고, 세령은 경혜공주 대신 강론에 들어가는 때부터 그네처럼 아슬아슬한 그들의 관계가 이어진다. 두 사람은 세상의 이해득실과 관계없이 ‘사람’으로 서로 호감을 갖게 됐지만, 아버지들의 정치적 세력다툼에 휘말리면서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핏줄의 다툼으로 변한다. 김승유의 아버지 김종서는 김승유를 살리기 위해 정치적 대립관계에 선 수양대군에게 무릎을 꿇고, 수양대군은 김승유를 만난 건 세령이었음을 밝히겠다는 경혜공주 앞에 세자의 안위를 위협하는 칼날을 들이댄다. 또한 경혜공주는 문종과 어린 동생을 지킬 수 있는 길을 잃고 친 혈육처럼 지내던 세령을 모질게 대한다. 는 자신의 것을 지키려는 자와 빼앗으려는 자가 얽히고설켜 세령과 김승유의 사랑이 비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끊임없이 얘기한다. 이제, 세령과 김승유는 무엇을 지켜야 할 것인가.

Best & Worst
Best: 에 조연은 없다. 인물들은 모두 각자의 룰을 갖고 움직이고, 정권에 닿아있는 모든 인물이 세령과 김승유의 비극적 로맨스를 움직이는 끈을 잡고 있다. 또한 김종서, 수양대군, 경혜공주 등 각자의 캐릭터가 당위성을 가지며 누구에게 이입되어 드라마를 바라보아도 좋도록 만들어지고 있다. 그만큼 는 각각의 인물들의 입장에서 다양한 상상을 가능케 한다. 만약 경혜공주가 김승유와 세령이 연을 맺은 것이라 밝혔다면, 세령이 김승유에게 자신이 공주가 아님을 밝혔다면, 더 나아가 세령의 동생이 세령에게 김승유와의 혼담 이야기를 전하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김승유와 세령의 사랑이 정권의 소용돌이에 불씨가 됐다는 이야기가 설득력 있게 펼쳐지면서 극의 몰입을 높이고 있다.
Worst : 주체적인 모습을 보이며 ‘민폐형 여주인공’을 탈피하던 세령의 캐릭터가 5회를 기점으로 약화된 모습을 보였다. 경혜공주의 비극적 결말에 세령이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극의 흐름이 진행되면서 세령의 캐릭터가 흔들리고 있는 것. 사실 이 모든 사단의 시작은 세령이 아니라 정권의 다툼에서 시작된 것이었고, 경혜공주가 이미 모든 사실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세령과 김승유의 관계가 커졌다. 그러나 경혜공주가 혼인하는 날 경혜공주와 세령이 대립을 하는 장면에서도 모든 사건을 일으킨 주요 인물로 부각되는 듯 한 모습을 보였다. 역사적 비극 속에 더욱 강해질 수밖에 없는 세령과 김승유의 사랑이 강해지면서 세령의 주체적인 모습이 더욱 드러나야 할 것이다. 또한 세령이 경혜공주의 비극적 결말에 대해 일말의 죄책감을 갖고 움직이기 위한 기초작업이었다면 앞으로는 세령이 보다 주체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캐릭터가 돼야 하지 않을까.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 , , 로 이어지는 로미오 전문배우 박시후
– 따뜻한 조선의 남자 ‘따조남’ 정종의 매력 발산이 시작된다.
– 의 스포일러가 궁금하다면 역사 교과서를.

글. 박소정 기자 ninete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