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줄 요약
KBS 200회 특집의 두 번째 시간. 게스트 전현무, 김태현, 정선희, 김신영이 각각 네 MC인 유재석, 박명수, 박미선, 신봉선과 역할을 바꿨다. 희대의 명콤비 유재석과 박명수는 춤을 추고 데뷔 초의 에피소드를 이야기했다. 네 MC의 프로그램 진행에 관한 과거 에피소드도 전했다. 고정 코너인 ‘스타퀴즈 세상에 이럴 수가’와 ‘손병호 게임2’를 마지막으로 특집 방송은 끝이 났다.
[TV 브리핑] <해피투게더3>, 변화를 위한 시작이 필요한 20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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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대사 : “제가 TV에 나오면 다 뒤집어질 줄 알았어요” – 유재석

MC 자리를 전현무 아나운서에게 내주고 게스트가 된 유재석. 몇 번씩 반복되는 이야기지만 유재석의 무명 시절 이야기는 다시 들어도 새롭다. 10여 년의 무명 시절을 보내며 연예계 생활에 고민했던 이야기, 학창 시절 재미있다는 칭찬을 많이 받아 개그맨으로 데뷔하면 곧바로 스타가 될 거라 생각했다는 이야기, 개그맨 콘테스트에서 장려상을 받고 건방진 행동을 했다가 욕먹었던 이야기 등이 이어졌다. 누군가는 이미 들었던 내용이지만 오만했던 데뷔 초에 대한 회상은 스스럼없고 자연스럽다. 유재석이 현재의 국민MC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내재된 재능 외에도 오랜 무명 생활로 인한 유머와 인격의 성숙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이는 일부분 가 장수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게스트 자리에 앉은 유재석이 이미 수차례 이야기했던 데뷔 초 에피소드를 반복했다는 것은 그만큼 200회 특집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무언가가 없었음을 반증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TV 브리핑] <해피투게더3>, 변화를 위한 시작이 필요한 20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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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 Worst
Best : 유재석의 메뚜기 춤과 박명수의 쪼쪼 댄스. 닳고 닳은 운동화처럼 유효기간이 한참은 지난 개인기지만 두 사람은 임시 MC들의 요청에 열심히 몸을 움직인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다시 봐도 재미있다. 그러나 이 부분은 상징적으로 의 딜레마를 대변한다. 메인 MC 유재석과 보조 MC 박명수의 조합은 탁월하다. 전체 흐름을 이끌어가는 유재석과 엉뚱한 발언으로 흐름을 끊고 웃음을 주는 박명수, 이를 정리하며 다시 이어가는 유재석. MC 콤비 조합으로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여기에 박미선, 신봉선의 조화도 훌륭하다. 전현무 아나운서와 김태현, 정선희와 김신영의 부조화와 비교하면 차이를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나 단지 이들의 훌륭한 조합만으로 이미 식상할 대로 식상해진 를 살려내기란 쉽지 않다. 특집 방송도 마찬가지였다. 제작진의 고민은 이 지점에서 그리 멀진 않을 것이다. 4년의 세월과 200회의 방송. 변화가 필요한 시기다.
Worst: 박명수의 자리에 앉은 김태현. 그를 ‘Worst’라고 말하는 건 아니다. 단지 자리를 바꿔 앉은 임시 MC들의 역할 수행만을 따진다면 네 명 다 ‘Worst’라고 해도 될 것이다. 역설적으로 유재석, 박명수, 박미선,신봉선 네 명이 구축한 MC 시스템이 얼마나 확고한지 증명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김태현은 스스로 인정했다. “쉬운 자린 줄 알았어요, 박명수 씨 자리가. 근데 여기는 이성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은 견디기 힘든 자리네요.” 에서 박명수의 자리가 대체 불가능하다는 것은 이렇게 김태현의 증언으로 충분히 설명이 된다. 박명수가 큰소리치면 ‘호통개그’가 되지만, 김태현이 반말로 소리 지르면 ‘야자타임’이 된다. 김태현의 말처럼 이성적인 개그는 그 자리에선 무용지물이다. 무엇보다 레게 가발은 오직 박명수만의 것이다.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 유재석에 대한, 보다 새로운 이야기를 원해.
– 이제는 시즌 4로의 변화가 필요할까?
– 김태현과 박정현의 열애설? 루머 해명은 이제 그만~

글. 고경석 기자 k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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