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묵묵함의 힘으로 <강심장>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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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밤 예능 프로그램의 시청률 순위가 바뀌었다. 6일 방송된 KBS 가 10.8%(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해 10%의 시청률을 기록한 SBS 을 제치고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의 상승세는 이미 몇 달 전부터 감지된 일이다. 단독 게스트의 인생 이야기를 깊이 있게 들을 수 있는 특유의 분위기가 최근 호평을 받으며 시청률 1위를 지키던 을 맹추격하고 있었다. 특히 최근의 는 안내상, 김범수, 김정태 등을 통해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스타를 적절한 시기에 초대하는 유능한 섭외의 표본을 보여주고 있고, 김정운 교수의 ‘부부생활 특강’ 편과 같이 형식의 파괴를 보여주기도 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여줬다. 반면 은 최근 뚜렷한 시청률의 하락세를 보이며 에게 추격의 빌미를 잡혔다. 그동안 ‘토크왕’으로 뽑혔던 입담 좋은 스타들을 한 자리에 모아 ‘왕중왕전’을 편성하며 시청률 반등을 노리기도 하는 등 또한 그들의 장기를 보여주며 시청률 1위 자리를 지켜왔지만 2주 연속 시청률이 하락하면서 김범수 – 김정태를 앞세워 2주 연속 시청률이 상승한 에게 덜미를 내주게 되었다.

이날 에는 최근 ‘1박2일’ 출연 이후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배우 김정태가 출연해 조연 배우로서 자리잡기까지의 인생 이야기를 들려줬다. 특히 ‘몰래 온 손님’으로 성동일, 고창석, 지성 등이 출연해 토크쇼 첫 출연에 다소 낯을 가리던 김정태가 편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분위기를 연출하며 김정태의 예능 적응을 도왔다. 예능 프로그램의 출연 자체가 많지 않았던 김정태는 예상과 다르게 많이 어색해 했지만, 토크쇼 출연 자체가 처음인 김정태의 이야기는 처음 듣는 신선한 이야기일 수밖에 없었다. 또한 영화나 드라마의 악역전문배우 이미지나 ‘1박2일’의 유머러스한 모습 외에도 자작시를 낭송하거나 감미로운 발라드를 부르게 하면서 김정태의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김정태는 간경화로 고생했었던 이야기와 험난했던 연기 인생 이야기, 부모님의 병환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보였고, 그의 진솔한 이야기는 MC인 김승우는 물론 방청객까지 눈물짓게 했다. ‘1박2일’의 톡톡 튀는 예능감보다 그의 인생 이야기를 먼저 들으려 했던 는 그가 울컥해서 눈물을 흘릴 때 어설픈 위로를 건네지 않고, 자막조차 삼간 채 잠시나마 그를 묵묵히 지켜보는 모습을 보여줬다. 자극적인 경쟁이 계속되는 요즘 예능 프로그램을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요즘 의 상승세는 바로 그런 묵묵함의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글. 김명현 기자 eigh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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