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허문 <우결>, 그 안에는 한류 아이돌 있더라

MBC의 대표 예능 콘텐츠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가 본격적으로 해외진출에 나섰다. 2008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8년차가 된 장수 예능프로그램 <우결>은해외러브콜을숱하게 받은국내 예능 콘텐츠다. 2010년 터키에 포맷이 판매됐으며 지난 해 <우결 중국판>이 만들어져 중국 현지에서 방영된 바 있다. 그 훨씬 이전에는 <우결>의 존재하지도 않았던 영문명 < We Got Married >의 줄임말, < WGM >으로 해외팬들 사이에서 불리기도 했다. 이어 오는 4월에는 한중일을 비롯한 인도, 호주, 싱가포르 등 해외 21개국에서 방영을 앞두고, 국내 아이돌그룹 2PM 택연과 대만 아이돌 오영경(Emma Wu), FT아일랜드 홍기와 일본 배우 후지이 미나가 짝을 지어 촬영에 돌입했다. 총 15회를 목표로 절반 가량의 촬영을 진행한 이들 커플은 28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MBC 드림센터에서 제작발표회 자리를 마련해 MBC <우결 세계판 We Got Married>의 시작을 알렸다.



<우결>이 이토록 장기간 세계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에 대해 MBC 예능1국 해외콘텐츠개발팀 유호철 PD는 “외국과는 문화와 인종의 장벽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결혼은 만국공통의 관심사이며 모두가 관심을 보이는 이벤트다. 결국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소재와 상황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우결>이 세계적으로 어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또 “<우결>이 지금에 이를 수 있었던 것은 미리 해외에 진출한 한류스타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류 아이돌들이 큰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유호철 PD는 “한국 아이돌을 먼저 캐스팅 하고 이후 상대 여성 캐스팅에 들어갔다. <우결 세계판>에 출연하게 될 한국 아이돌 캐스팅 기준은 인기절정의 아이돌일 것, 외국어 구사능력이 있을 것, 총 2가지였다. 이를 충족시키는 이가 바로 원어민 수준의 영어를 하는 2PM 택연, 막힘없이 일본어로 대화할 수 있는 홍기였다”고 밝혔다. 한류의 선봉장 역할을 하는 아이돌 스타들이 <우결> 글로벌화의 필수조건이 됐다.

국경 허문 &lt;우결&gt;, 그 안에는 한류 아이돌 있더라

로컬화는 상대 여배우를 통해 꾀했다. 유호철 PD는 “국내 콘텐츠의 해외진출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는데, 첫째는 애초에 국내 판매를 염두에 두고 제작해 해외에 판매를 하는 사례이며 두 번째는 국내에서 이미 성공한 포맷과 기술을 해외에 판매하는 방식이다. <우결 세계판>의 경우, 이 두 가지 유형의 장점을 접목시켜 우리 제작진이 우리의 포맷으로 제작하지만 현지에서 어필할 수 있는 현지 스타를 우리의 한류스타와 연결시켜 콘텐츠의 내용을 국제화시키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유 PD는 앞서 선보인 <우결 중국판>의 경우, 현재의 <우결 세계판>을 선보이기 전 성공가능성을 타진해본 테스트였다며 “반응이 좋아 결국은 지금에 이르게 됐다”고도 덧붙였다.



<우결 세계판>을 향한 해외 각국의 반응은 ‘합격점’이라고. 유호철 PD는 “방송 전임에도 공식 페이스북 채널을 개설한 지 열흘 만에 1만명을 넘겼고, 세계 각국의 언어로 글을 올리는 등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나쁘지 않다고 본다. 시즌1이 성공해야 시즌2도 제작되는 것이지만, 시즌3와 시즌4까지도 우리의 타임테이블에 안에 들어있다.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시즌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전했다.

국경 허문 &lt;우결&gt;, 그 안에는 한류 아이돌 있더라

돌이켜보면 한류의 시작은 콘텐츠였다. 스토리텔링에 강한 한국 드라마들이 세계 각국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그 속에서 한류스타가 탄생됐다. 한류스타의 범주는 가요로까지 확대됐고, 어느새 한류의 으뜸이 된 아이돌 스타는 다시 예능 콘텐츠의 글로벌화를 돕고 있다. <우결 세계판>의 성공은 또 어떤 한류의 물꼬를 트게 될까. 국내 첫 방송은 MBC every1 4월 7일 밤 11시30분.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