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그룹의 ‘세포분열’이 한창이다. 비스트의 윤두준과 엠블랙의 이준, 라이벌 그룹의 멤버인 이들이 KBS 2TV 수목미니시리즈 <아이리스2>에 나란히 등장한다. 같은 시간대, MBC에서는 2PM 황찬성이 <7급 공무원>으로 시청자와 만났다. 드라마 뿐이랴. 음악 프로그램에서는 씨스타의 효린과 보라가 씨스타19으로 나서 씨스타와는 다른 아슬아슬한 매력으로 시선을 모았다. 10대 팬을 넘어, 중장년층까지 사로잡으며 활동 영역을 넓히는 아이돌의 ‘진화력’. 어느새 이들의 스케줄러는 그룹 활동 외의 스케줄까지 빼곡히 채워지고 있다. 이들의 활동 방정식을 분석했다.

#씨스타19

1월31일 공개된 ‘있다 없으니까’는 2월 멜론 엠넷닷컴 등의 음원차트에서 정상을 고수하고 있다. ‘모그룹’인 씨스타의 ‘나혼자’ 보다 오랜 기간 차트를 점령했다.

-팬 확장 지수 **** : 이제 삼촌이 아니라 아버지가 좋다고 하시네요! 가창력, 안무, 의상, 무대 매너까지 갖췄으니. 꼬투리 잡기의 대가이신 할아버지도 팬의 대열에 들어설 기세군요. 2011년 ‘마 보이(Ma Boy)’로 활동할 당시만 해도 귀여움을 강조했던 씨스타19. 이제 그대들을 소녀가 아닌 여자로 부를게요.

-안구정화 지수 *** : KBS 2TV <불후의 명곡>에서 ‘가창력 좋고 털털한 성격’으로 눈도장 찍은 효린이 숙녀가 되어 나타나 시청자들의 눈이 동그랗게 떠졌죠. 오피스룩을 연상시키는 투피스 패션, ‘노출없는 섹시’라는 수식어를 만들었고요. 절제된 안무로 차별화를 이뤄냈군요,

-의리 지수 ***** : 용감한형제가 ‘있다 없으니까’ 덕에 하락세를 면했다는 농담 아닌 농담도 나왔는데. 씨스타의 데뷔곡 ‘푸시푸시’부터 ‘쏘쿨’ ‘가식걸’ ‘니까짓게’ ‘나혼자’를 만든 용감한형제, 당신이 씨스타를 만들었다면, 이번엔 씨스타19가 당신을 띄운건가요?

#윤두준

영화 ‘가문의 귀환’을 거쳐 <아이리스2>로 시청자와 만나고 있는 윤두준. 코미디로 연기를 시작해, 정극 드라마에서 장혁 이다해와 알 듯 말 듯 삼각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두준 두근 지수 **** : 블랙 수트를 입고, 과묵한 듯 하면서도 따뜻한 현우. 수연(이다해)을 향한 애틋한 눈빛에, 누나팬들 외치네. “두준, 내 가슴이 두근두근!” 실감나는 액션은 덤!

-솔직 지수 *** : 아이돌 배우에게 늘 따라다니는 연기력 논란에도 겸손한 솔직함으로 대처하니 안티팬이 팬으로 돌변했다나. KBS 2TV <다큐멘터리 3일>에서 “본인의 연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창피하죠”라며 미소를 짓는 식이다. ‘카메라 포비아’가 없다는 점에서는 신인배우보다 낫다는 점!

-충혈지수 ** : 밤샘 촬영으로 눈에 가끔 핏발이 서 팬들의 가슴이 다시 두근두근. 1회 방송 직전까지 편집할 정도로 공을 들이니, 수면은 먼 나라 이야기. 괜찮아요, 뱀띠인 당신, 올해는 뱀띠 것이니까.

#투윤

포미닛이 결성한 유닛 투윤은 타이틀곡 ‘24/7’을 선보였다. ‘온종일, 일주일 내내 흥겨운 리듬에 맞춰 춤을 추듯 일상 속의 힘겨움을 벗어 던지자!’라는 의미의 제목에, ‘컨트리 팝’ 장르의 노래를 내놨었다.

-글로벌 유명지수 *** : 세계적 시사주간지 타임의 온라인 판에 국내 걸그룹 최초로 소개되었죠. 비를 매니지먼트했던 소속사 대표의 글로벌한 손길이 느껴지네요. ‘K팝이 컨트리음악과 만났다(K-Pop Meets Country Music)’는 제목의 기사로 소개되었는데. ‘미국의 컨트리음악+ 한국의 K-Pop=컨트리 팝’이군요. 이것이 바로 미국식으론 ‘멜팅 팟(Melting Pot)’, 한국식으론 ‘비빔밥’!

-브랜드 지수 **** : 다소 생소해 보이는 ‘투윤’의 의미를 풀다보면 포미닛의 전지윤 허가윤 이름으로 거슬러 가게 된다. 혹 포미닛의 현아만 알고 있었다면, ‘전지윤’ ‘허가윤’에 밑줄 좍!

-세포분열 지수 *** : 가만, 현아는 디유닛 멤버가 될 수도 있다고 말하는가 하면, 전지윤은 홀로 미국을 여행하며 음악 공부 중이면… 전지윤도 솔로로? 그럼, 수익 배분은요?

#인피니트H

인피니트H는 동우와 호야가 구성한 힙합라인. ‘플라이 하이(FLY HIGH)’를 발표하며 힙합전사로 변신을 시도했다. 타이틀곡 ‘스페셜 걸(Special Girl)’을 비롯해서 ‘빅토리어스 웨이(Victorious Way)’ ‘니가 없을 때’ ‘못해’ ‘플라이 하이’ 등 총 5곡이 수록됐다.

-동기사랑 지수 ***** : 유닛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음악 프로그램 대기실에서 소속사 대표에게 듣고, 팀명도 앨범 나올 때에야 알았다구요? 대표님 말씀 잘 듣는 착한 스타들인데요.아, 같은 시기 소속사에서 연습생 생활을 시작한 사이라 생각해 볼 필요도 없었다고요?

-음악성 지수 *** : 피처링은 범키, 개코… 프로듀싱은 프라이머리. 최근 힙합신의 주목을 한껏 받고 있는 ‘바쁜 몸’ 프로듀서 프라이머리가 프로듀싱을 맡았네요. 유희열이 “사장님 인맥”이라는 인피니트H에게 “돈이 좋다”고 눙치기도 했지만, 인맥이든 돈이든 의리든, 귀가 즐겁습니다. 프라이머리는 혹시 녹음실에도 상자를 쓰고 나타난 건 아니죠?

-희망 지수 *** : 아이돌스럽지 않은 음반을 내놓을 수 있었던 건, 연습생 때부터 힙합에 관심이 컸던 동우와 호야의 공을 빼놓을 수 없겠죠. 기다리던 꿈이 이뤄진 셈이고요. 그룹 내에서도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해 볼 수 있고, 멤버 개인의 숨겨진 매력을 발산할 수 있다는 점, 그게 바로 유닛의 매력이죠.

#정윤호

동방신기의 윤호는 SBS 월화드라마 <야왕>으로 진지한 정극 연기로 수애 권상우 등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재벌가 도련님 도훈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받고 있다.

-신분상승 지수 *** : 정윤호는 2009년 드마라 데뷔작인 MBC <맨 땅에 헤딩>에서 축구선수로, 특별 출연한 2011년 KBS 2TV <포세이돈>에서는 공무원으로 출연했다. 5년만에 재벌가 입성이라니, 축하드려요.

-겸손 지수 **** : 정윤호는 <야왕> 제작발표회에서 “신인배우 정윤호입니다”라고 고개 숙여 인사했다. 세계를 주름잡는 동방신기의 리더 맞나요? 하긴,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관계자들에게 인사하는 당신이니까, “스타 되더니 변했다”라는 말은 남 이야기!

-성인 지수 ** : ‘생애 첫 키스신’을 수애(다해)와 “생각보다 센 수위로” 찍었으니, 팬들의 가슴이 무너지네요. 성공을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다해를 한결같이 사랑하다 결혼했기에 더욱 ‘안습’. 다행히(?) 그녀의 진면목을 알게 되었으니 한시름 놓는 건가요.

#황찬성

2PM의 황찬성은 MBC 수목미니시리즈 <7급 공무원>을 통해 첩보원 연기에 도전했다. 첫 정극 연기로 시선을 모았다. 액션을 소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최강희(서원)를 향한 묵묵한 연정까지 소화해냈다.

-복근 지수 **** : 요즘 드라마에 빠지지 않는다는 복근 공개에 여성 시청자들이 깜짝 놀랐다죠. 특전사 출신 첩보원 공도하 역할에 걸맞게 복싱도 배우고, 운동을 하며 준비한 보람이 있네요.

-하이킥 지수 *** :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을 통해 연기를 선보인 뒤, KBS 2TV<정글피쉬>에 출연했지만, 정극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기파 배우 주원, 최강희와 맞붙어도 뒤지지 않는 당신의 거침없는 하이킥 점수는요, 합격점입니다.

-달콤 지수 *** : 최강희에게는 “어떤 상황에서든 널 믿을거야”라고 말하는가 하면, 김민서(신선미)에게 달콤한 백허그를 남발하는 공도하를 능청스럽게 해 내는 황찬성, 대본에 써 있었을 뿐이라고요?

#이정신

이정신은 KBS 2TV <내 딸 서영이>에서 친모에 대한 비밀을 알고 배신감에 애절한 눈물을 보이는 성재 역으로 출연했다. 연기 데뷔작인 이 작품에서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시청자의 눈도장을 찍었다.

-감전 지수 *** : 씨엔블루 멤버들은 이정신에게 드라마에서 감정 연기를 많이 한다며 ‘감정신’이라는 별명을 선사했다. 한 방송에서 이같은 사실을 공개한 이정신에게 박명수는 “잘못하면 감전신이 된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전기가 찌릿~통해 감전된다는 이야기죠?

-비정 지수 ** : 재벌가 아들이지만, 출생의 비밀 때문에 방황하다 결국 낳아준 엄마를 등지는데. “날 사랑한다면 떠나달라”는 성재가 매몰찬 게 아니라, 옳은 선택을 했다고 믿고 연기했다.

-동료응원 지수 *** : 정용화 이종현 강민혁 등 멤버들 중 가장 늦게 연기에 데뷔했지만, 멤버들의 응원을 받았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 출연했던 강민혁도 “<내 딸 서영이>는 바빠도 챙겨본다”고 응원하기도.

#나르샤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나르샤는 MBC <빛과 그림자>, KBS 2TV <울랄라부부>에서 배우로 거듭났다. <남자가 사랑할 때>를 통해 뮤지컬까지 진출했다.

-기대 지수 **** : <울랄라 부부>의 어르신 시청자들은 무산신녀를 보고 “누구야?”라고 한 번 쯤 물어봤을 터. 변희봉과 함께 김정은과 신현준을 사랑에 빠지게 하거나, 곤란하게 만드는 무산신녀는 자칫 홀로 도드라지고 말 수 있는 캐릭터. 남녀간의 사랑을 관장하는 여신을 능청스럽게 해 내는 모습에 걸출한 신인의 탄생으로 생각했다면 오해!

-욕심 지수 **** : 배우도 모자라 감독 데뷔까지 한다구요.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영화를 출품하는 영화제에 내놓을 <벌레>라는 제목의 영화를 찍고 있답니다. 어려운 환경에서 가수의 꿈을 이룬 자전적 스토리로 말이죠. 모든 작가의 첫 이야기는 자신의 이야기라죠. 시작이 반입니다!

-혼돈 지수 ** : 이제 어디서 만나야 하나요? 콘서트장인가요, 연극 무대인가요, 촬영장인가요? 여자의 변신은 무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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