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강지환, 황정음, 최여진, 오윤아, 박상민. (왼쪽부터)" src="https://img.hankyung.com/photo/202001/AS10BB5nbhHBtOw2vTB6sO.jpg" width="555" height="370" border="0" />



SBS <돈의 화신> 토일 밤 9시 50분 극본 장영철-정경순, 연출 유인식. 2월 2일 첫방송
“돈으로 안 되는 일은 없다. 돈이 적었을 뿐이다”라는 신념을 가진 명동의 부동산 재벌 이중만(주현)이 1997년 어느 밤 비서인 지세광(박상민)의 음모로 살해되고, 그의 아내는 세광의 음모로 징역 12년을 선고받는다. 하루아침에 부모님과 이별한 이차돈(강지환)은 세광에게 쫓기던 중 교통사고를 당하고 이후 새 삶을 얻어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검사가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차돈은 정체불명의 남자로부터 “부모님이 지어주신 진짜 이름이 궁금하지 않냐”는 전화를 받는다. 그리고 어느 산사태 현장에서 100억의 현금다발이 발견된다. 대체 이 100억의 정체는 무엇일까. 누구로부터, 어떻게 그곳에 오게 된걸까.

차고 넘치는 돈 이야기, 지겹지 않을까?
유인식 감독은 돈과 탐욕, 복수를 작품의 키워드로 꼽았다. 장르적으로는 이차돈, 지세광, 전지후(최여진) 등의 검사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법정 드라마”(정경순 작가)를 보여줄 예정이라 밝혔지만, 새로운 접근이 아닌 만큼 장르적 매력이 반감되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돈의 화신>은 유사한 주제의 드라마들과 다른 캐릭터를 무기로 삼는다. 이차돈은 어린 시절의 불행을 집요하게 파헤치는 인물이지만 엉뚱하고 코믹한 면모를 가진 인물로 보통의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남자의 복수와는 색을 달리한다. 복재인(황정음) 역시 “못생겼는데 성격까지 안 좋고 돈밖에 없는 엄마 밑에서 자라 아빠가 누군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온갖 스트레스를 먹을 걸로 풀어 살이 찐, 하지만 돈은 많은”(황정음) 인물로 정형화된 여주인공의 특징에서 벗어났다. 차돈과 재인 모두 극을 이끄는 동시에 활기를 불어넣는 역할로 무거운 드라마를 재미있게 풀어나갈 수 있을 듯 하다.

<돈의 화신>은 제 2의 <자이언트>가 될 수 있을까?
<돈의 화신>은 “<자이언트>와 <샐러리맨 초한지>(이하 <초한지>)에 이어 돈과 탐욕, 권력이 맞서는 이들의 시리즈 완결편”(박상민)으로, 3년 전 40%의 시청률로 종영된 SBS <자이언트>의 유인식 감독과 장영철-정경순 작가가 다시 뭉친 드라마다. 특히 이 작품에는 황정음, 박상민까지 주연 배우로 합세해 아예 <자이언트> 팀을 이룬 상태다. 장영철 작가는 “기획 단계부터 시간을 경제적으로 단축할 수 있었다”며 순조로운 작업사항을 밝혔고, 박상민은 “서로를 알고 있다는 점이 큰 도움이 된다. 현장에서 무언의 웃음을 짓게 되는 순간 느껴지는 신뢰감이 참 좋다”며 팀의 재회에 즐거워했다. 이들의 재결합은 새 인물, 새 작품을 만나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을까. 팀 구성원 간의 호흡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으나, <자이언트> 때와 같은 성공을 위해서는 <자이언트>에서 벗어나 <돈의 화신>만의 이야기를 얼마나 임팩트 있게 펼칠 수 있느냐에 성패가 달렸다.

속도감이 빠른 <백년의 유산>을 잡을 수 있을까?
<돈의 화신>은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MBC <백년의 유산>과의 정면승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후발 주자인 <돈의 화신>은 극초반 전개로 반드시 이목을 끌어야 승산이 있다. 여기에는 차돈과 재인의 어린 시절을 보여줄 두 아역, 박지빈과 서신애의 몫이 크다. 박지빈은 차돈 역을 통해 뒤쫓아 오는 차를 피해 달리고 몸싸움을 하는 등 액션 신을 완벽하게 해냈고, 서신애는 살찐 시절의 어린 재인을 연기하기 위해 특수분장을 한 채로 모든 분량을 소화하며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보여준다. 두 아역 배우는 첫 회 시청률을 잡으며, <돈의 화신>을 주말극의 안정궤도로 견인할 수 있을까.

지켜보고 있다
– “특수분장을 했음에도 실리콘을 뚫고 나오는 사랑스러움”(유인식, 강지환)으로 스태프들을 감동시켰다는 복재인(황정음)은 그 사랑스러움을 무기로 다종다양한 ‘몸개그’를 시전할 예정.
– 계략과 배반의 아이콘으로 등장할 국민 “장군” 박상민이 “<백년의 유산>의 박원숙 선생님보다 시청자들로부터 욕을 더 많이 먹는 게 목표”라 밝혀. 이거 이거, 흥미진진하네요.
– 영화 <안녕, 형아>의 아홉 살 장한이였던 국민 동생 박지빈 군이 벌써 19세(만 17세). 그러니까 곧 스물! 지빈 군 다 컸네… 근데 왜 난 눈물이 나니…

사진제공.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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