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정재형, 강호동, 이예지 PD, 탁재훈, 용감한 형제, 최강창민. (왼쪽부터)" src="https://img.hankyung.com/photo/202001/AS10zDFBuyqheCVeAqzWal.jpg" width="555" height="331" border="0" />



화요일 밤, 강호동이 돌아온다. SBS <강심장 2 – 마음을 지배하는 자>와 경쟁하게 될 KBS <달빛 프린스>가 1월 22일 첫 방송을 앞두고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강호동, 탁재훈, 정재형, 용감한 형제, 동방신기의 최강창민 등 색다른 조합의 다섯 MC와 KBS <안녕하세요>의 이예지 PD, MBC <황금어장> 문은애 작가가 함께 하는 버라이어티 토크쇼로 알려졌던 <달빛 프린스>의 키워드는 예상 외로 ‘북 토크’다. 지난 1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달빛 프린스>를 둘러싼 몇 가지 궁금증에 대한 답을 들었다.



Q. <달빛 프린스>, 어떤 프로그램이 될까?
이예지 PD: 매주 게스트가 한 권의 책을 직접 선정해 이야기를 나누고, 토크를 통해 축적된 일정 금액을 게스트가 선정한 기부단체에 기부하는 방식이다. 기본적으로 ‘책’과 ‘나눔’이라는 취지에 공감하는 게스트를 제일 원하는데, 첫 회에서 <개밥바라기별>을 소개해 주신 이서진 씨 역시 요즘 홍보 포인트가 전혀 없는 상황임에도 즐겁게 나와 주셨다. 연예인들이 패션을 선도하는 것처럼, 시청자들도 게스트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면 책 한 권이 읽고 싶어지고 어딘가에 기부를 하고 싶어지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 예능 프로그램인 만큼 재미는 기본이고, 그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동안 시청자들이 세상을 바꾸고 나눔을 확산시킬 수 있었으면 한다. 최고의 MC들이 모인 만큼 매주, 매달 프로그램이 조금씩 바뀌고 발전해나갈 수도 있겠지만 기획 의도가 흔들리는 일은 없을 것 같다.



Q. MBC <느낌표>의 ‘책 책 책, 책을 읽읍시다’와 어떻게 다를까?
이예지 PD: <달빛 프린스>는 매주 책이 바뀌는 포맷이다. 출판업계에서는 한 권을 집중적으로 알리지 못하는 걸 다소 아쉬워하지만, 한 권을 밀어주는 식으로는 하지 않을 생각이다.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출판업계와 미팅을 여러 번 가졌고 방송 후 발생하는 책 판매 수익금 일부를 게스트가 기부하는 부분 등 사전에 많은 계약들을 정리했다. 출판업계에 계신 분들이 한 목소리로 말씀하신 건,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출판시장이 너무 위축되었기 때문에 방송에서 좋은 취지로 책을 소개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는 거였다. 그 분들과 뜻을 함께 한다고 생각하며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lt;달빛 프린스&gt;, 강호동과 북 토크는 안 어울린다고?
Q. 강호동과 북 토크, 안 어울리지 않을까?
강호동: 강호동이가 책을 주제로 방송 한다고 하니 주위 반응이 다 똑같이 “안 어울린다” 였다. (웃음) 그런데 “너무 안 어울리니까 또 다른 묘미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해 주시더라.
이예지 PD: 강호동 씨를 비롯해 MC들 모두 책과 너무 안 어울리는 이미지라 선정된 분들이다. (웃음) ‘책’이라는 주제가 너무 무겁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쉽게 받아들이려면 오히려 우리 MC 같은 분들이 좋을 것 같았다. MC들에게 부탁한 것도 책에 대해 너무 부담을 갖지 말라는 거였다. 그리고 다섯 MC의 조합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면 좋을 것 같아서 각기 다른 캐릭터를 설정해 봤는데 다행히 0순위 후보였던 분들이 다 응해 주셨다.
탁재훈: 실제로 우리 집에는 책이 많다. (일동 폭소) 생각해보니 우리 MC 다섯이 독서광이었다면 이 프로그램에 들어오지 않았을 것 같다. 책을 읽을 것 같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 책 얘기를 한다는 게 그만큼 더 자극적일 수도 있다. 그리고 강호동 씨가 책과 안 어울린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강호동 씨는 방송에서 좋은 글귀를 소개할 때가 종종 있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이 그러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아마 자기가 책 읽는 게 남들에게 어색하게 보일까 봐 혼자 몰래 읽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웃음) 매주 제작진에게 두세 권씩 책을 받는데, 억지로 읽지는 않을 생각이다. 시간이 되는 만큼 읽고, ‘일’로 책을 읽기보다는 모르면 모르는 대로 방송에 임하겠다.



Q. 이예지 PD가 ‘멘붕’이었다고 밝힌 첫 녹화 후, MC들의 소감은?
강호동: 멘탈 붕괴까지 온 건 아니다! (웃음) 책을 소재로 프로그램 전체를 끌고 가는 것 자체가 굉장히 낯설고 각자 호흡을 처음 맞추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처음보다 두 번째, 세 번째의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걸 확인했다.
탁재훈: 나 혼자 좋았는지는 모르지만 만족했다. 집에 가서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다들 나와 생각이 달랐나보다. 하지만 (강)호동이는 워낙 실력 있는 방송인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잘 해 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창민이는 보기에는 예쁘장해서 내성적이고 소심할 것 같지만 실제 성격은 ‘상남자’에 가깝고, 재형이는 예전에 베이시스 때부터 봤던 사이다. 옆에 있는 용형(용감한 형제), 이 친구는…아직까진 잘 모르겠다. (웃음)
용감한 형제: 첫 녹화 마치고 집에 가는데 (탁)재훈이 형 목소리만 귀에 남아서 내가 <달빛 프린스>를 본 건가, 재훈이 형 토크쇼를 본 건가 싶었다. “자제 좀 해 주세요”라고 문자 날릴 뻔 했다. 죄송합니다, 형님. (웃음) 아마 이 프로그램에서 나를 캐스팅한 이유는 책을 안 읽고 지식이 없는 사람일 것 같아서였을 거다. 그렇기 때문에 시청자들에게 용형이란 친구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 달라질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나왔다.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
정재형: 나는, 굉장히 이상했는데 굉장히 좋았다. 제작진이 이런 걸 원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이 사람들 좀 변태 같다고 생각했다. (웃음) 다들 색깔이 다르다 보니 그런 점이 잘 맞으면 재미있을 것 같다. 워낙 예능을 잘 하시는 분들이니 나는 숟가락 얹는 기분이고, 편안하게 잘 즐기면 될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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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최강창민의 첫 예능 고정, 주위 반응과 각오는?
최강창민: 동방신기는 해외 활동이 많다 보니 국내 팬 분들은 가끔 ‘외국 가수의 내한 공연을 보는 것 같다’고 느끼셨던 것 같은데 <달빛 프린스>로 매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차 있으시다. 또, 어머니가 내 활동에 굉장히 관심이 많으시다 보니 아들을 매주 TV에서 보실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들떠 계시다. 좀 진정하셔야 할 것 같다. (웃음) 처음 생각했을 때는 예능 프로그램 고정이라는 게 미친 듯이 부담된 건 사실이다. 친한 친구인 슈퍼주니어의 규현이 MBC <황금어장> ‘라디오 스타’로 먼저 예능을 하고 있어서 얼마 전 술 마시며 고민을 이야기했더니, “나도 아직 잘 못 하고 있지만 일단 부담을 버리고, 한 100일 정도는 굉장히 많은 불특정 다수로부터 욕먹을 각오를 해라” 라고 하더라. (웃음) 하지만 ‘어떻게 해야지’ 보다는 형님들을 따라서 자연스럽게 하다 보면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말도 들었는데, 정말 촬영장에 오고 형님들을 만나게 되니까 희한하게 긴장이나 부담이 사라졌다. 워낙 믿음직하고 든든한 분들이니 의지하고 배우면서 잘 따라갈 수 있을 것 같다.



Q. ‘맏형’ 자리를 탁재훈에게 넘긴 강호동, <달빛 프린스>에서 주목할 만한 구도는?
강호동: KBS <해피 선데이> ‘1박 2일’이나 SBS <강심장> 등 기존에 했던 내 진행 스타일에 맏형 이미지가 있고, 그러다 보니 형님을 모시고 방송을 이끌어 나가는 변화가 불편할 수도 있지만 그 불편함이 새로움으로 다가오고 결국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사실 그동안 탁재훈 형님을 게스트로도 만나봤고 방송 모니터도 해 왔지만 자주 배신감을 느꼈다. 나는 기본기가 부족하기 때문에 많은 노력을 하는데, 형님은 어떻게 저런 위치에서 저런 위트가 나올까 생각하면 노력으로 넘어설 수 없는 천재를 보는 기분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형님을 모실 수 있게 된 게 너무나 든든하고 감사하다.
탁재훈: 우리가 처음 미팅을 가질 때부터 가장 중점을 둔 게 각자 캐릭터를 잡는 건데, 그 과정에서 누가 ‘좋은 프린스’가 될 수도 혹은 ‘나쁜 프린스’가 될 수도 있다. 나는 정확히 말해 강호동을 교란하러 나왔고, 내 임무는 방해공작원이다. 나더러 ‘강라인’이라고 하는데 라인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고, 나는 라인을 혼선시키러 투입된 특수요원이다. 절대 강호동을 도와 프로그램을 이끌어 가는 거 없다. (웃음) 호동이가 나의 교란작전을 잘 이겨내는지 못 이겨내는지 보시면 좋겠다. 나머지 동생들은 내 편이 될지 호동이 편이 될지 잘 모르니까 아직 경계 중이고, 내 편이 된다면 잘 유인해서 데려갈 생각이다. 그 임무를 완성하는 게 내 첫 번째 목표다.



사진제공.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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