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유노윤호, 고준희, 김성령, 수애, 권상우. (왼쪽부터)" src="https://img.hankyung.com/photo/202001/AS10GzWtq21Lnuml.jpg" width="555" height="371" border="0" />

SBS <야왕> 월화 밤 9시 55분 극본 이희명, 연출 조영광-박신우 1월 14일 첫 방송

치열한 사랑과 치열한 야망을 각각 아로새긴 두 남녀의 인생은 결국 어떤 엔딩을 맞게 될까. 가난하고 불우하게 자라온 주다해(수애)는 돈이 없어 어머니의 장례조차 못 치르는 현실이 죽도록 싫어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친다. 그녀의 앞길을 꽃길로 만들어주진 못할지라도 걸음마다 함께 해 줄 것 같은 남자, 하류(권상우)와 사랑을 했지만 그 사랑을 지키기엔 더 높은 곳으로 향하고자 하는 그녀의 야망이 너무 컸다. 하류는 다해가 욕망과 두려움에 사로잡혀 도망치다 저지른 죄마저 이해하려했지만, 둘 사이에 태어난 아이까지 다해가 부정하는 순간 그녀에 대해 애틋하게 키워오던 사랑이 죽어버렸다. 다시 태어나는 거라 여기며 대한민국 검사로서의 새 삶을 시작했고, 어느 날 다해를 마주하자 소리친다. “왜 죽였어, 그때. 왜 날 죽였어!”



<야왕>은 또 한 명의 ‘착한 남자’를 탄생시킬까?
남자의 복수극, 그것도 자신이 사랑하던 여자가 사랑을 저버리고 야망만을 좇기 시작하자 벌이는 복수극이 주인공 하류(권상우)를 통해 펼쳐진다. 지난 해 종영한 KBS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이하 <착한남자>)의 ‘착한남자’ 강마루(송중기)와 인물 설정, 극의 모티프가 비슷한 셈이다. 조영광 감독은 “<착한남자>의 강마루가 복수는 과거 사랑했던 여자에게 하고, 사랑은 새 연인을 통해 이룬 것과 달리 <야왕>의 하류는 사랑하고 복수하는 대상이 모두 한 여자”라며 <야왕>만의 이야기 선이 있음을 강조했지만, 본 듯한 인물과 극의 인상이 분명히 존재하는 상태다. 익숙함 자체가 극의 진입 장벽을 낮추어 MBC <마의>와 KBS <학교 2013> 사이에서 친숙하게 다가가는 새 드라마가 될 수 있을지언정, 배우든 각본이든 24부작이라는 긴 호흡을 이끌어나갈 <야왕>만의 히든카드는 꼭 필요하지 않을까.

수애-권상우-유노윤호, 거칠고 무거운 서사를 성공적으로 견인할 수 있을까?
조영광 감독은 <야왕>을 두고 “‘야’는 들 야(野) 자다.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은 인간의 심리전을 펼칠 것”이라 설명했다. <야왕>의 티저 영상에서 주다해(수애)는 시인 이정하의 시, ‘한 사람을 사랑했네’의 한 구절을 읊었다.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다 함께 죽어도 좋다 생각한 사람.” 이와 같이 거칠고 무거운 서사를 안고 갈 <야왕>은 가진 무게를 받쳐줄 배우들의 안정적인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극이다. 수애와 권상우는 <야왕>을 힘 있게 끌고 갈 수 있을까. 그리고 이 둘의 멜로에 붙어 또 하나의 축을 이룰 백도훈 역의 유노윤호는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어디까지 보여줄 수 있을까. 결국 이들이 뭉쳐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인가에 이 드라마의 향방이 달려있는 듯하다.



박인권 화백의 작품은 또 한 번 드라마로 성공할 수 있을까?
<야왕>의 두 주인공 하류와 다해는 KBS <열혈장사꾼>의 남녀 주인공과 같은 이름을 가졌다. 뿌리를 둔 원작의 작가가 동일인이기 때문이다. <야왕>은 SBS <쩐의 전쟁>, <대물>, KBS <열혈장사꾼> 등의 원작 만화를 그린 박인권 화백의 <대물> 시리즈 3화, <야왕전>을 바탕으로 한다. 조영광 감독에 따르면 <야왕전>에는 “‘청소년관람불가’에 해당하는 요소들이 많아 캐릭터 설정과 배경 등을 제외한 대부분을 다시 그려내야 했다”고 하나, 인물과 배경 설정 등에서 느낄 수 있는 박인권 화백의 기본적인 기조, 이를테면 정치 사회적 문제를 품은 인물들이 가지각색의 야욕을 드러내는 과정 등을 적나라하게 그리게 됨은 마찬가지다. 각색할 때마다 좋은 성적을 얻었던 박 화백의 작품이 <야왕>으로 또 한 번의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 결국에는 같은 메시지를 향해 가게 될지라도, TV 드라마라는 특성상 필요에 의해 많은 수정과 각색을 해야 했던 만큼 전혀 다른 이야기를 펼쳐낼 수 있는 가능성 역시 가지고 있는 것이 <야왕>이다.



지켜보고 있다
– 퍼스트레이디가 되는 주다해 역의 수애는 24부작 내내 몇 벌의 드레스를 선보일까. 이제 시상식을 손꼽아 기다리지 않아도 ‘드레수애’를 매주 볼 수 있게 됐다.
– 백도훈(유노윤호, 27)이 좋아하는 주다해를 탐탁지 않게 여기고, 도훈의 엉덩이를 토닥거리는 습관을 갖고 있는 누나 백도경(김성령, 46)이라니… 이 남매 설정 뭔가 수상하지 않습니까.
– “다음 주(14일)부터 이미 저흰 거의 ‘생방’이거든요.”(수애) 총 24부작인 극이 1회 방송과 함께 ‘생방송 체제’로 돌입한다니 대본, 촬영, 배우의 컨디션이 모두 걱정됩니다.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