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SFF 2012│안성기 집행위원장 “내게 영화는 삶의 현장이자 놀이터”
AISFF 2012│안성기 집행위원장 “내게 영화는 삶의 현장이자 놀이터”

지금 한국 영화계에서 ‘안성기’라는 이름이 갖는 존재감은 다른 배우로는 대체될 수 없는 종류의 것이다. 그는 대접받는 ‘원로’가 아니라, 자신을 필요로 하는 모든 곳에서 성실히 책임을 다하는 ‘어른’이다. 역의 비중이나 영화의 크기를 따지지 않고 현역으로 활동하며, 각종 영화제 등의 행사에서 든든한 중추 역할을 해 왔다. 올 가을의 행보만 보더라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탕웨이와 함께 개막식 사회를 봤고, 영화 로 대종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며, 제 10회 아시아나단편영화제(이하 AISFF)에서는 집행위원장 겸 심사위원장이자 개막작 < JURY >의 주연 배우로 1인 다역을 해내고 있다. 모든 계획을 접어 두고 지금은 AISFF에서의 역할에만 충실하고 싶다는 안성기와 짧은 이야기를 나눴다.

Q. 각종 영화제에 자주 참여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안성기: 내게 영화는 ‘삶’ 그 자체다. 영화는 삶의 현장이기도 하고 놀이터이기도 하다. 그런 영화를 관객들이 즐겁게 보고 함께 영화를 만드는 영화인들이 모여 소통하는 영화제는 큰 즐거움이다. 영화제를 통해 좋은 영화들이 관객에게 많이 소개되고 영화인들이 힘을 냈으면 한다. 그렇기 때문에 즐거우면서도 내게 맡겨진 일들에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책임감도 느낀다.

Q. 수많은 영화제 중 AISFF만의 특별한 점은 뭔가.
안성기: AISFF는 단편영화의 대중화와 대안적인 배급의 장을 표방하는 영화제다. 사전제작지원인 ‘아시프 펀드 프로젝트’와 ‘우정사업본부 제작지원’을 통해 차세대 영상인을 지원하여 단편영화를 제작하고, 영화제 상영뿐 아니라 영화제 이후에는 아시아나 항공의 ‘하늘 위의 극장’인 국제선 노선 ‘기내상영프로그램’을 통해 작품의 대안배급에 이르기까지 제작, 상영, 배급을 하는 원스톱 프로그래밍 영화제라고 할 수 있다.

“단편영화는 학생들의 습작이 아니라 하나의 완성된 장르”

AISFF 2012│안성기 집행위원장 “내게 영화는 삶의 현장이자 놀이터”
AISFF 2012│안성기 집행위원장 “내게 영화는 삶의 현장이자 놀이터”
Q. 장편영화와 다른 단편영화만의 매력이 있다면.
안성기: 장편영화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상상력이다. 상업적 관행에 물들지 않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하는 단편영화의 자유로움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단편영화는 장편영화로 가기 위한 중간 단계이기도 하지만 하나의 완성된 장르이기도 하다. 관객들도 ‘단편영화는 학생들의 습작 정도’ 라는 인식을 버리고 영화의 한 장르라는 인식을 가졌으면 좋겠다.

Q. 이번 영화제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하는 행사가 있다면 간단히 소개해 달라.
안성기: 매년 ‘아시프 포장마차’와 ‘아시프의 밤’에 참여한다. AISFF를 찾아준 영화인들과 함께 하는 시간은 늘 즐겁다. 특히 올해는 10회라 그동안 함께 한 많은 영화인들과 스태프들이 함께 모여 축하하는 의미 있는 자리라 더욱 기대가 된다. 가장 흥미로운 행사로는 문재홍 폴리아티스트와 함께 하는 ‘마스터 클래스’를 꼽겠다. 영화 사운드 분야에서 유일하게 ‘아티스트’로 불리는 폴리아티스트와 함께 소리를 직접 체험하고 만들어 본다고 하니 영화 사운드에 관심 있는 관객들에게 굉장히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이 되리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꽤 궁금한 영역이기도 하다.

Q. 언제 어디서 일하든 스태프를 배려한다는 이야기와 구체적인 에피소드를 여러 차례 들었다.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런 태도가 결국 결과물에도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믿고 있나.
안성기: 어떤 일을 하던지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서로를 향한 배려는 바이러스처럼 번져간다. 배려의 바이러스는 함께 작업 하는 사람들에게 큰 힘을 준다. 당연히 결과물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글. 김지현 기자
사진. 이진혁 eleven@
편집. 김희주 기자 fif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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