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알고 보니…충격!’
7-8화 씨네프 밤 12시
인정하기 싫지만 어쩔 수 없다. 제대로 된 연애와 직업은 아주 더디게 오거나, 어쩌면 영영 오지 않는 것이다. (이하 )은 인생이 이렇게나 엉망진창이란 걸 알아버린 이십대 여성들에게 바치는 하나(레나 던햄)의 일기다. 부모님은 갑자기 경제적 지원을 끊었고, 그녀에겐 괜찮은 직장도 마음 둘 남자친구도 없다. 심지어 두툼한 뱃살과 광활한 등짝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섣불리 동질감을 느끼면 금물이다. 오늘은 하나가 잠자리 파트너 아담(아담 드라이버)과 드디어 달달한 ‘부농’ 모드를 연출할 예정이니까. 더욱이 현실의 레나 던햄은 이십대에 의 크리에이터와 작가, 배우를 겸하고 있는 ‘엄친딸’이라니, 여러모로 한숨이 깊어지는 밤일 듯하다.

오늘의 컬처 쇼크
1-2회 애니플러스 저녁 8시
(이하 )는 19세기 후반 프랑스 문화에 일본을 끼얹는다. 일본 소녀 유네는 기모노와 게다 차림으로 혼자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의 공예점에서 일을 시작한다. 물론 복식부터 인사 예절까지 전부 낯선 나라에서의 적응이 순탄할 리 없는 법. 그는 첫날부터 가게 주인 클로드가 만든 간판을 깨뜨리고, 사고의 원인인 기모노를 다른 곳에 내다 판다. 이후 이야기의 중심은 두 사람이 서로 이해해가는 과정이겠으나, 사실 주목해야 하는 건 타케다 히나타의 작화다. 캐릭터의 의상과 파리의 풍경이 지닌 고풍스러움을 섬세하게 그려낸 솜씨야말로 의 핵심. 단, 지나치게 매료됐다간 타케다가 삽화를 맡았던 < GOSICK >까지 밤새 정주행 하게 될 수 있으니 주의하자.



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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