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17일, 오늘의 위기의 남자들 <놀러와>
" />오늘의 위기의 남자들
MBC 밤 11시 15분
20대부터 50대라는 촘촘한 나이대가 화근이 되는 걸까. 오늘의 ‘트루맨쇼’ 역시 네 남자와 여성 심리 대변인 미스터 김(김원희)이 4:1의 구도를 이루며 설전이 일어날 줄 알았건만, 의외로 20대 박재범, 30대 은지원과 40대 권오중, 50대 김응수가 두 무리로 나뉘어 사사건건 부딪힌다. ‘첫 경험’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내기 시작하지만, 권오중과 김응수는 클럽 이야기에 어리둥절하고 ‘부비부비’를 음식 이름이냐고 묻는다. 박재범이 셔플댄스를 보여주자 권오중은 90년대 토끼춤이 최고라며 댄스 배틀이 벌어지고, 여기에 탄력받은 유재석까지 가세해 ‘싸이의 말춤’이 아니라 70년대 생들만 안다는 원조 말춤을 추기 시작한다. 과연 “리얼위기토크쇼” 는 이 미묘한 세대갈등에서 벗어나 ‘진짜 남자 이야기’라는 본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까.
2012년 9월 17일, 오늘의 위기의 남자들 <놀러와>
" />오늘의 모글리
EBS 저녁 9시 50분

남부 네팔의 14살 소년 수실과 7살 소년 크리스는 코끼리 조련사로 성장해야 하는 아이들이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무언가를 할 수 있을 때부터 이 둘에게는 코끼리 돌보는 일이 가장 중요했고 코끼리는 그들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였다. 그러나 이들은 정글 속 ‘모글리’처럼 코끼리를 품어주기만 할 수는 없다. 어른들이 코끼리를 때리며 조련하는 것처럼 이들도 그렇게 코끼리를 훈련시켜야 한다. 함께 나고 자란 코끼리를 인간의 방법으로 길들이고 도구처럼 써야하는 것이다. ‘소년과 코끼리’는 이들이 처한 상황 자체의 시시비비를 가리기 전에 생각해볼 점이 하나 있다고 말한다. 어른들보다 작은 키지만 그만큼 하늘을 넓게 보고 코끼리를 크게 보는 이 소년들의 생명에 대한 태도다. 코끼리를 인간의 도구로 대하는 것을 거부하고 하나의 생명으로 온전히 대하려는 소년들의 눈물이 어른들의 방식에 질문을 던진다.

글. 이경진 인턴기자 ro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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