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연기 서태훈 vs 연기신 이지혜
발연기 서태훈 vs 연기신 이지혜
발연기 서태훈
열정만은 국가대표 급이다. 공부도 잘 하지만 연기를 위해 학교(KBS 의 ‘멘붕 스쿨’)를 그만둘 각오도 되어 있다. 표준어 연기(내~~~가 안가져갔다고! 난~~~ 억울하다고!)와 차별화되는 제주어 연기(내~~~가 안가져갔수당! 나~~~~~는 억울하수당! 혼-저-옵-서-예↘ 감수광-하루방~~↘)를 위해 혼자 제주도 로케이션을 다녀올 만큼 성실하다. 주어 파트를 길게 강조한 뒤 벼락같이 술어를 몰아치며 관객의 주의를 끄는 스태후니슬랍스키식 테크닉은 영어마을 답사를 통한 할리우드 진출용 연기(웰~~~~~~~~~컴투더코리아라고! 아~~~임파인땡큐앤유라고! 왓~~~~~타임이짓나우라고!)와 민속촌 답사를 통한 사극 연기정복 (내~~~~~가 의자왕이라고! 이~~~~~~건 어명이라고! 내가 배-고-플- 때- 장~금이 데려오라고! 내가 아-플- 때- 허~준 데려오라고!)에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다. 장르를 넘나드는 투혼은 뮤지컬 연기 (지~~~~금이순간이라고! 마~~~~~법을부린다고! 날 묶-었-던- 사슬을 벗~~~~~~어던진다고!)에서도 발휘된다. 그러니까 이건 발~~~~~~연기 아니라고! 비~~~~~주얼에 연기가 묻히는 거라고! 연~~~~~기대상달라고!

연기신 이지혜
열여덟 살 때부터 연예계 생활을 해온 그녀의 혈액형은 성형이다. 포털 사이트에 검색하면 가수, 그리고 영화배우라고 뜬다. 네티즌 평점 5.28에 빛나는 영화 의 주연을 맡아 관객이 “우는 건지 웃는 건지 잘 모르겠다”고 할 만큼 고난도의 오열 신을 선보였다. 자신이 유일하게 인정하는 연기자 이연희가 소속된 SM 엔터테인먼트 못지않은 유명 연예기획사 LSM 엔터테인먼트 연습생들에게 ‘울며 익룡소리 내기’, ‘발로 연기하기’ 등을 트레이닝 시켰으며, 주연만 시켜주면 페이 15만원에 딜할 만큼 타고난 연기자인 그녀의 특기는 즉흥 연기다. “연기란 그런 거야. 느끼고 느끼고 느껴서 폭발해 나오는 그게 연기야”라는 지론대로 Mnet 에서 천재 감독 유세윤과 나눈 격정의 대화는 마치 의 한 장면처럼 광기 어린 예술가의 초상을 보여준다. “유: 연기는 입에서 나오는 게 아니야. 여기(가슴)서 나오는 거라고! / 이: 가슴? 너 내 가슴 봤어? / 유: ..볼 수 있냐? / 이: 그건 안 되겠어. / 유: 그러고도 친구야? / 이: 왜 친구가 가슴을 보여줘야 되는데?”

글. 최지은 f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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