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아름다운 그대에게>│설리와 민호는 어떤 전기 충격을 보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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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 밤 9시 55분 극본 이영철, 연출 전기상 8월 15일 첫 방송
성별까지 위장해 곁에 있고 싶을 정도라면 ‘순도 100%’의 애정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LA에 살던 열여덟 소녀 구재희(설리)는 TV에서 세계선수권 대회를 보다 높이뛰기 선수 강태준(민호)의 경기에 감동해 운다. 급기야 태준의 옆에 있겠다는 단 하나의 목표로 한국에 입국한 재희는 남자로 위장, 그가 다니는 체육명문고등학교에 입학한다. 결국 재희는 태준의 룸메이트가 되는 행운까지 얻어 어제까지 태평양 건너에 있던 태준의 위층 침대를 사수하기에 이른다. 재희는 부상 회복 후에도 세상에 나서지 않고 숨으려고만 하는 태준을 꼭 다시 뛰게 하려 안간힘을 쓴다. 태준은 스토킹에 가까운 일방적 애정을 쏟는 재희가 귀찮으면서도 자꾸 재희 때문에 자꾸 웃기 시작한다.

‘그래도 예쁜 소년’ 설리와 ‘소년 중의 소년’ 민호는 어떤 전기 충격을 보여줄까?
뒷머리가 옷깃에 닿지 않을 정도의 짧은 머리에 남자 교복을 입어도 설리는 여전히 예쁘다. 남학생처럼 털털하게 행동한다 한들 솜털 보송한 이 소녀가 정말 소년으로 보일 수 있을까. 동료들은 설리에 대해 “어느 날 보니 걸음걸이 까지도 남자애 같더라”(김지원)고 말하고, 설리는 “처음엔 남자들의 모습, 말투를 다 관찰했”고 “며칠 전에는 여성스러운 옷을 오랜만에 입었는데, 굉장히 어색했다”며 남장 연기에 집중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재희는 남자 옷을 입어도 여전히 여리한 몸에, 개구지게 웃어도 예쁘기만 한 소년이다. 반대로 태준은 적당히 그을린 피부에 탄탄한 어깨를 가진 18세 육상 소년 그 자체다. 가장 운동을 잘하는 아이돌 중 한 명으로 유명한 민호가 태준과 잘 어울리는 이유다. 중성적인 매력의 예쁜 소년 재희와 소년 중의 소년 태준의 만남, 둘 사이에는 어떤 모습의 로맨스가 만들어질까.

는 처럼 새로운 스타를 탄생시킬 수 있을까?
전기상 감독의 KBS 는 이민호를 포함해 김현중, 김범, 이민정, 김소은 등이 스타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가 연출하는 에서는 축구 선수 차은결(이현우)이 가장 가까이에서 재희에게 호감을 느끼며 삼각 로맨스를 그릴 예정이고, 국민 체조 요정 설한나(김지원)는 어려서부터 태준을 일편단심 좋아하는 소녀로 등장한다. 이외에도 체고라는 배경에 걸맞게 허들 선수 송종민(광희), 태준의 라이벌 민현재(강하늘), 육상부 주장 하승리(서준영) 등도 촘촘히 포진한다. 전기상 감독은 이들에게 디테일한 연기 교육보다는 “원래 너희의 모습을 이끌어 내달라” 주문했다고 한다. 그가 이 예쁘고 잘생긴 소년 소녀들로 어떤 로맨스를 만들어낼지 궁금하다.

는 기존의 10대 로맨스와 얼마나 다른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을까?
이렇게까지 일방적이고도 적극적으로 구애했던 여자아이들이 있었던가. 는 여자주인공부터 ‘그 녀석’을 위해서라면 바다 건너 위장전입까지 시도할 정도로 몸을 사리지 않는다. 오빠를 위해서라면 선물 상자 안에서 종일 기다릴 수 있는 또 다른 소녀도 있다. 이런 마니아에 가까운 애정은 예쁜 남장소녀 재희와 체조 요정 한나라는 우월한 비주얼의 소녀들이 주체가 되면서 더욱 흡인력을 높일 것이다. 두려움 없이 사랑을 주고 내뿜을 줄 아는 예쁜 소녀들이 ‘좋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재고 따질 것 없이 애정공세를 펼치는 모습은 그 자체로 사랑스럽지 않을까. 가 다른 10대 로맨스가 보여준 전형성을 빠져나올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다.

지켜보고 있다
– “반바지 입고서 학교에 가도 깔끔하고 시원해 괜찮”다는 설리와 민호가 다니는 명문학교, 지니체고입니다. 아니, 다들 표정이 왜 그러세요? 학교 다닐 때 반바지 교복 한번 못 입어본 사람처럼?
– 드라마 밖에선 “민호와 함께 비주얼 투톱”이라 주장하는 광희, 드라마 안에서는 재희를 놓고 혼자 ‘이 구역의 예쁜이 탈환전’에 열 올릴 예정. 하지만 왠지 친구들은 아무 관심 없을 것만 같은 슬픈 예감…
– 설마 여선생님 좋아하는 남학생 등장에 삼각, 사각 러브라인 그리다가 주인공이 불치병에 걸리고 그러는 건 아니겠죠 작가님?

글. 이경진 인턴기자 ro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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