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하얀 가운
MBC 밤 9시 55분
여전한 것은 흰 가운뿐이다. 이선균은 더 이상 “요리만큼은 타협할 수 없다”며 라스페라 주방을 뒤집던 “?”이 아니다. 으로 돌아온 그는 ‘편히 벌어먹고 살자’가 인생의 모토인 의사다. 의대 졸업 후, 전문의를 따지 않고 자신의 명의를 한의사들에게 빌려주는 대가로 먹고 사는 찌질한 의사 이민우. MBC 이후, 으로 또 한 번 이선균을 선택한 권석장 감독은 “찌질한 역할도 잘 표현할 것이라 생각해 이민우 역을 맡겼다”고 했으나, 아무리 애를 써도 ‘찌질한’ 이선균을 상상하기란 쉽지 않다. MBC 시절에도 이선균은 자신의 직업적 이상이 뚜렷한 의사였고, 에서는 주방에서의 원칙을 깐깐하게 세우던 셰프였다. 다시 하얀 가운을 입고 돌아온 그는 이 멋지지도 않고 능력도 없는 의사를 어떤 모습으로 그려낼까.

오늘의 세기의 힐링
SBS 밤 11시 15분
몇 해 만인지 손꼽기도 어렵다. ‘신사의 아내’가 방송에 등장했다. 게다가 토크쇼다. 오늘부터 2주간 에 출연할 고소영은 ‘친구’ 장동건이 ‘남자’로 보이던 순간의 이야기부터 속도위반 결혼의 비하인드 스토리, 부부를 둘러싼 루머에 대한 솔직한 심정 등 회심의 토크를 챙겨 나왔다. 그리고, 이 세기적인 토크를 맞아, 캠프의 세 MC는 ‘선토크, 후힐링’이라는 자세로 각자의 토크 능력치를 최대화시키며 적극적으로 질문 공세를 펼친다. 한혜진은 고소영과 장동건의 로맨스에 대해 “누가 먼저, 언제, 어디서, 어떻게?!”를 외치며 5W1H에 입각한 객관적 데이터 수집에 나서고, 이경규는 “사는 집은 누구 명의로 돼 있습니까?”라는 질문까지 던지며 집요하게 파고든다. 오늘 밤, 긴 공백기에 비례하는 질문 공세에 대응할 고소영은 힐링에 성공할 수 있을까.

글. 이경진 인턴기자 ro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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