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7세 관람가
SBS 금 오후 4시
의 흥행이 그렇게나 화제가 됐던 건 한국 애니메이션이 그만큼 흥행이나 수익을 기대하기 힘든 구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SBS 는 문제가 수익을 낼 만큼 작품의 경쟁력이 없어서는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다. 한국 독립 단편애니메이션을 소개하는 유일한 지상파 프로그램 는 수많은 작품 중에서 고르고 고른 좋은 작품만을 소개하며 그동안 한국 애니메이션이 얼마나 미디어로부터 소외됐는지 보여준다. ‘실연당한 남자의 슬픔’, ‘각박한 현대사회’ 등을 묘사한 작품을 보고 있자면 화면 오른쪽 위에 ‘7’이라고 표시된 연령제한이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 특히 이번 주에 소개되는 작품은 ‘진정한 인간다움’에 대한 작품도 있다고 하니, 진정으로 묵직한 7세 이상 프로그램을 보게 될 것이다.

오늘의 백문이 불여일견
SBS 토 밤 11시 10분
는 그리 정치적이지 않은 시사교양프로그램이다. 소재는 주로 기묘하거나 자극적인 것들이고, 정치이슈는 아주 공론화된 것이 아니면 다루지 않는다. 이번 주도 ‘선녀님의 명령으로 유흥가에서 일하는 엘리트 여성, 스스로 두 딸을 살해한 주부’를 다룬다니, 얼마나 자극적일지 궁금해질 정도다. 하지만 는 이런 자극적인 사연들을 소개한 후 ‘왜 그녀들은 선녀님의 명령에 복종했는지’, ‘왜 선녀님에게 이성적인 저항을 하지 않았는지’와 같은 의문을 제기하고, 여러 실험으로 해답을 얻는다. 실험을 통해 철저한 검증으로 진실에 다가서려는 순간, 는 가장 정치적인 시사교양프로그램이 된다. 자극적인 소재에만 귀를 기울이지 말고, 가 소재를 검증하는 과정을 직접 지켜보는 것은 어떨까. 진실은 언제나 증명에서 오는 법이다.

오늘의 ‘이봐, 내 기록의 증인이 되어줘’
수퍼액션 일 오전 10시 30분
2002년의 월드컵 4강과 김연아의 동계올림픽 우승은 우리가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놀라운 기록의 순간이었다. 일요일에는 미국에서 우리에게 이런 기록의 순간이 일어날지 모른다. 에서는 김동현이 한국인 최초로 UFC 7승에 도전한다. 이번 매치는 그 상대가 최고의 그래플러라고 불리는 데미안 마이아라고 하니 그리 쉬운 도전은 아니다. 하지만 위대한 기록에는 언제나 고난이 따르는 법이니 관심있게 지켜보자. 우리는 이미 김연아 선수 덕분에 익숙하지 않은 스포츠도 얼마든지 재밌게 볼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지 않았는가. 사회에서 일깨워준 우리 마음속의 파이터 본능을 김동현 선수가 대신 해소시켜주는 것도 놓쳐서는 안 될 덤이다.

글. 이지예 인턴기자 dodre_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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