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클립│<프로메테우스> 안 본 사람은 절대로 읽지 마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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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x)가 컴백했고, SBS 은 40대가 된 ‘X세대 오빠들’에게 KBS 시절 같은 달달한 로맨스를 선사 중이며, 영화 는 이 시간에도 인터넷 어디에선가 극단적인 찬사와 극단적인 비판이 맞서고 있다. ‘트렌드’라는 건 좀처럼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핫’하거나 ‘핫’할 것 같은 무언가는 계속 나오는 요즘, 인터넷을 여행하며 그 무언가에 대해 실컷 떠들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개인적인 안내서, ‘10 클립’의 두 번째 시간.

10 클립│<프로메테우스> 안 본 사람은 절대로 읽지 마시오
안 본 사람은 절대로 읽지 마시오" />f(x)는 충격적으로 빙그르르
f(x)의 ‘Electric Shock’를 보며 깜짝 놀랐다. 후렴구인 ‘나나나나나..’에서 폴짝폴짝 뛰는 f(x)의 동작은 클럽에서 한창 신날 때 쉽게 리듬을 맞추며 놀던 바로 그것이었으니까. f(x)는 이제 클럽데이의 홍대 밤거리에 어울릴 옷을 입고, 클럽에 어울리는 일렉트로니카 댄스곡에 맞춰 클럽에서 쉽게 출 수 있는 동작을 보여준다. 물론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는 f(x)에게 그 동작마저 정확한 군무로 소화하도록 한다. 그러나 잠시나마 타이틀로 거론됐다던 ‘제트별’과 비교해보라. f(x)는 여전히 형형색색의 옷을 입고 손끝 하나까지 맞춘 군무를 추며, 루나는 곡 후반부에 여지없이 ‘고음셔틀’ 역할을 한다. 반면 ‘Electric Shock’에서 루나는 더 이상 지르지 않고, 특정한 멜로디 대신 나른한 분위기가 곡을 지배한다. ‘꿍디순디’가 ‘독창적 별명짓기’라고 우기던 제트별 출신 걸그룹은 그들의 정체성은 유지한 채 지구의 거리로 왔다. 그래서 ‘Electrick Shock’는 진짜 ‘전기충격’이다. f(x)식 가사짓기라 할 ‘전기충격’ 4행시에서 가사따라 딱 딱 떨어지는 강한 리듬으로 톡톡 튀는 느낌을 강조하던 곡은 ‘빙그르르’ 에서 부드러운 발음과 함께 자연스럽게 나른한 일렉트로니카로 변한다. 그렇게 f(x)와 SM은 빙그르르, 새로운 세계로 진입했다. 정말 충격적이지 않은가.
10 클립│<프로메테우스> 안 본 사람은 절대로 읽지 마시오
안 본 사람은 절대로 읽지 마시오" />, 선수와 심판과 치어리더
SBS 에서 남자들은 야구를 하고, 여자들은 야구를 본다. 서이수(김하늘)는 사회인 야구 심판이고, 임메아리(윤진이)는 치어리더가 됐으며, 홍세라(윤세아)는 관객이 된 프로골퍼다. 그들의 위치는 곧 연애 방식과 통한다. 임태산(김수로)과 같은 선수인 홍세라는 같은 눈높이에서 티격태격하고, 임메아리는 치어리더가 선수를 응원하듯 최윤(김민종)을 일방적으로 좋아한다. 임태산을 짝사랑하지만 고백 못하는 서이수는 심판처럼 임태산 곁에서 그를 지켜본다. 도 심판처럼 남자들과 부딪치지도, 맹목적으로 바라보지도 않은 채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관찰하려는 드라마였다. 그러나 그 관찰은 40대 남자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소녀시대 이야기를 하는 정도다. 홍세라와 임태산은 밀고 당기는 연애를, 임메아리와 최윤은 애절한 순애보가 가능하다. 하지만 관찰자인 서이수는 홍세라처럼 치고 받지도, 임메아리처럼 자신이 먼저 로맨스를 만들기도 어렵다. 여기에 남자에 대한 부실한 현실 묘사가 더해지자 서이수의 연애담을 이끌 디테일한 에피소드가 사라졌고, 김도진과의 연애는 지지부진했다. 그리고 지난주 서이수는 (알고보니 재벌 아들) 임태산과 (자신에게 키스한) 김도진 사이에서 갈등했다. 그렇게 은 남자들의 현실과 안녕을 고했고, ‘투 유‘ CF에나 나올 로맨스를 시작했다. 하긴, 계속 오심하는 심판보다는 야구를 그저 좋아하는 어린이 회원들이 야구에 더 도움이 되긴 한다.
10 클립│<프로메테우스> 안 본 사람은 절대로 읽지 마시오
안 본 사람은 절대로 읽지 마시오" />안 본 사람은 절대로 읽지 말아야 할 이야기
에서 유일하게 마음에 든 건 마지막 시퀀스였다. (다시 한 번 알린다. 안 본 사람은 읽지 말길 바란다) 한 번 절개된 배를 움켜쥔 여성과 머리와 몸이 분리된 사이보그가 인류를 창조한 외계인을 찾아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여행을 떠난다. 아이를 낳길 원했던 여성의 바람은 인류를 파멸할 수 있는 외계 생물의 출산이라는 악몽으로 돌아왔고, 인류의 기원이라는 질문은 인류의 파멸이라는 답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시작과 창조에 대한 질문이 끝과 멸망으로 돌아온 순간,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여성과 인간이 아닌 존재는 인류에 대한 거대한 질문을 위해 새로운 여정을 떠난다. 몸이 찢겨가며 인류의 미래에 대한 희망이 말살될 때, 비로소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세상이 시작됐다. 시작에 대한 질문이 끝을 잉태했고, 끝을 출산하자 시작이 열렸다. 가장 마지막이자 가장 시작일지 모를 인류의 탄생. 그리고 시작도 끝도 없는 길. 그렇게 시공간의 지표조차 세울 수 없는 우주에 긴 선 하나를 남기는 우주선의 이미지는 의 가장 아름다운 영화적 순간이다. 물론, 이 모든 것은 같은 감독의 에서 다 보여준 것이다. 역시 이 영화는 마음에 안 든다.
10 클립│<프로메테우스> 안 본 사람은 절대로 읽지 마시오
안 본 사람은 절대로 읽지 마시오" />신바람 없는 휘파람 리믹스 Vol.2
누가 마룬5의 ‘moves like jaggar’, 트러블메이커의 ‘Trouble Maker’, 씨스타의 ‘나혼자’, 틴탑의 ‘To you’ 좀 리믹스 하면 안 될까. 휘파람이나 ‘우우우우’하는 그 부분만 리믹스하는 걸로. 표절은 당연히 아니고, 어떤 스타일이 유행하면 비슷한 곡들이 나오는 건 흔히 있는 일이다. ‘Trouble Maker’는 휘파람 소리를 고집스러울 만큼 곡 전체의 테마로 변주하고, 이 아이템을 2인조 댄스곡으로 녹이기도 했다. 이만하면 아이템의 창의적인 재해석이라 할만하다. 하지만 그 뒤에 나온 곡들은 휘파람을 비슷한 느낌의 멜로디로 바꾼 뒤, 전주와 후렴구가 끝나는 부분에 단순하게 반복강조할 뿐이다. 곡 전체의 완성도와 별개로, 검증된 아이템을 남들이 보여준 방법대로 쉽게 썼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아직도 TV에서는 삼성전자 CF와 함께 ‘Moves likes jaggar’가 나오는데, 거리에는 가게 하나 지날 때마다 그 마이너 버전 같은 곡들이 나오는 걸 듣기는 싫다. 우우우우우우우우~~아악……

글. 강명석 기자 t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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