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불사조폰’
17회 SBS 밤 9시 55분
용태용의 휴대폰은 ‘갠역시’, ‘아이뻐’도 못 따라간다. 한 번 저장한 사진은 절대 지워지지 않고 없애고 또 없애도 다시 돌아오는 내구성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한 방의 핵 펀치로 용태용을 무너뜨린 용태무(이태성)였지만 그 역시 자신과 용태용의 사진이 담긴 휴대폰만은 무서워했고 안경 하나 쓰고 진짜 용태용처럼 연기했던 이각(박유천)을 협박할 때 제일 먼저 요구하는 것 역시 휴대폰이다. 박하(한지민)를 냉동 창고에 넣기까지 했던 용태무는 결국 이각에게서 용태용의 휴대폰을 받아내고 다시 없애버린다. 과연 용태무는 ‘불사조폰’을 이기고 사건을 은폐할 수 있을까. 명탐정 이각도 조선에 이어 세나(정유미)와 박하가 자매일지 모른다고 생각하며 수사에 착수했으니 더욱 빨리 움직여야 할 듯하다.

오늘의 헬로 비너스
1회 MBC뮤직 저녁 7시
비너스란 단어를 듣고 보티첼리의 그림 ‘비너스의 탄생’을 떠올렸다면 당신은 모범생, 헬로 비너스의 데뷔 곡 ‘Venus’를 떠올렸다면 당신은 ‘자 우리가 누구 You~ For you You~’의 멜로디를 들어 본 사람, 혹시 신화를 떠올렸다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데뷔한 지 딱 일주일이 된 걸그룹 헬로 비너스가 그 탄생기를 공개한다. 하얀 옷을 입고 날씬한 몸매를 뽐내는 나라, 유아라, 앨리스, 윤조, 라임, 유영은 ‘걸그룹의 품격을 갖춰라’라는 특명 아래 데뷔를 준비했던 이야기 등을 보여줄 예정이다. 하지만 첫 회는 소리를 지르며 숙소 방 쟁탈전에 돌입하고 쉴 새 없이 장난치는 그녀들의 모습으로 가득하다. 왠지 오늘 저녁, ‘품격’과는 다소 거리가 먼 새로운 미의 여신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글. 한여울 기자 six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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