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명절 피난처
< PD 수첩 > MBC 밤 11시 15분
남자 1호나 여자 2호가 되어서라도 짝을 찾아보길 권하는 사회. 그러나 이면에는 ‘허니문 푸어’가 있다. 이는 주택 대출금, 육아비의 가중으로 결혼과 동시에 빚을 지는 20~30대를 일컫는 말이다. 취업난 속에서 취직을 하더라도 기다리는 건 학자금 상환이요, 비정규직이라는 위태한 자리뿐이다. 신용회복위원회의 신청자 100만 명 가운데 20~30대의 비율이 53.2%일 정도라니 불확실한 미래는 점차 연애와 결혼을 두렵게 만든다. 그럼에도 대통령은 청년실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본인들의 자활 노력”이라고 꼽을 만큼, 20~30대에게 필요한 사회 안전망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번 명절에도 결혼을 종용하는 친지 분들의 입막음을 위해 방송을 녹화해 놓고 일가친척이 다 모였을 때 모르는 척 재생시켜도 좋지 않을까.

오늘의 마법소녀
올리브tv 저녁 9시 50분
마법이 따로 없다. 30분 안에 여섯 개의 빵과 케이크, 타르트를 뚝딱 만들어내니 말이다. 의 로레인 파스칼은 부풀리기나 반죽 등 복잡한 과정을 생략하고도 만들 수 있는 빵을 굽는다. 먹음직한 빵이 구어지면서 나는 고소한 향이 브라운관을 뚫고 코끝에 와 닿는 듯하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로레인 파스칼은 소시지가 박혀있는 페이스트리를 만들기 위해서 “마트에서 (이미 만들어 놓은) 퍼프 페이스트리를 사면된다”고 말하지만, 이곳은 그런 재료를 쉽게 구할 수 없는 한국이라는 것. 그럼에도 보고 있자니 ‘맛 보고 싶다’는 마음이 불쑥불쑥 찾아온다. 이러한 달달한 케이크를 만드는 이의 전직이 모델이었다니. 왠지 먹어도 살찌지 않을 것 같은 환상의 케이크처럼 느껴질 정도다.

글. 박소정 기자 nine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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