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험대
JTBC 저녁 8시 5분
제목처럼 등장인물과 설정도 노골적이다. KBS , 영화 의 김석윤 감독이 만드는 시트콤 에는 물질 만능의 대표적인 동네에서 가장 초라하게 사는 혜자(김혜자)의 가족과 하숙생들이 등장한다. 딸(오지은)은 비록 시궁창 같은 집이라도 주소지에 청담동을 쓸 수 있다는 것에 기뻐하는 ‘허세녀’이고, 삼촌(우현)은 명문대를 졸업하고도 인상 때문에 취업에 실패하는 만화가다. 여기에 성형외과를 개업했지만 한 달 만에 망한 기러기 아빠(최무성), 백수이지만 유유자적하며 사는 허우대(현우)도 등장한다. 청담동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높은 인격을 갖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그대로 드러내면서 허세로 가득 찬 현실을 풍자하겠다는 이 시트콤의 의도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오늘의 위로
‘나는 꿈꾸고 싶다’ EBS 밤 9시 50분
졸업을 앞둔 대학생에게 수북하게 쌓인 취업 지원서의 ‘지원 동기’ 항목만큼 난감한 것은 없다. 대학교 및 학과를 선택할 때 충분히 고민할 기회가 없었던 대부분 학생들의 선택은 결국 지원서 쓰는 법을 알려주는 각종 학원이다. 대학 진학률은 83%로 OECD 국가 중 1위이지만 여전히 진로 고민을 하고 있는 대한민국 청춘을 EBS 이 살펴봤다. 수능을 마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원하는 진로와 직종은 다양하지 않았고, 그들은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 지’조차 알지 못했다. 꿈보다 대학 진학부터 우선시되는 풍토 속에서 편입, 반수 등을 고민하는 대학생들도 줄지 않았다. 전공을 세 차례 바꾼 끝에 자신의 진로를 찾은 사람, 교대로 편입해 선생님이 됐지만 다시 행정고시를 준비하는 사람 등 자신의 미래를 두고 방황하는 청춘은 지금 우리의 현실이다. 단순히 희망을 가지라는 가벼운 위로와 청춘이기에 고생해도 된다는 무관심은 버리고 이제 이들의 미래를 함께 고민해보는 것은 어떨까.

글. 한여울 기자 six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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