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하균: , , , , , , , , , , , , , , , , ,
– 신하균이 지난 10년간 출연한 영화들. 그리고 연기하고, 연기하고, 연기하면서 살아온 어떤 배우의 연기 이야기.
신하균
신하균
제임스 딘: 요절한 전설적인 청춘의 아이콘. 신하균은 10대 시절 학교 앞 분식집에서 제임스 딘이 담배를 피는 사진을 보고 단숨에 그에게 빠졌고, 제임스 딘을 ‘지미’라 부르며 그의 작품을 비롯한 다양한 영화들을 봤다. “표현을 잘 못하는 성격이라 혼자 생각과 감정을 쌓아두는 아이”였던 그는 영화를 접하면서 “나를 흥분시키고 재밌게 만드는 것”을 찾았고, 영화를 하겠다며 서울예술대학에 응시한다. 당시 신하균은 연기 교습을 전혀 받지 않은 채 합격, 스스로 “내가 소질이 있나?”라고 생각했다고.

장진: 신하균이 서울예술대학에서 만난 동아리 선배. 당시 학교에서 유명인사여서 신하균은 그가 복학하고 학교로 오는 날 그를 보러 교뮨 앞에 나가기도 했다고 한다. 장진은 학교에 오자마자 연극을 하자고 했고, 신하균은 장진과 연극을 하며 황정민, 정재영 등의 선배들도 알게 됐다. 당시의 인연으로 신하균은 장진과 함께 연극을 계속했고, 데뷔 역시 장진의 영화 데뷔작 에 출연했다. 매번 자살에 실패하는 신하균의 캐릭터는 인상적이었지만 작품은 흥행하지 못했고, 신하균은 다시 연극을 하며 연기력을 기른다. 그만큼 신하균은 연극 배우로서의 정체성도 분명하다. 신하균은 연극과 영화에 대해 “연극은 다음에 잘 하면 그것으로 위안을 삼을 수 있다. 하지만 영화는 한번 한 연기는 고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찬욱: 장진과 함께 신하균의 대표작 중 상당수를 연출한 감독. 장진이 , , 등을 통해 신하균에게 코믹하면서도 튀는 캐릭터를 부여했다면, 박찬욱은 에서 대중성을, 과 에서 신하균의 광기와 공포를 끌어냈다. 해맑게 웃던 청년이 끔찍한 방법으로 복수를 하거나, 바보와 광인 사이에 있는 신하균의 모습은 그가 영화 안에서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를 사람으로 느껴지게 했다. 순수하게 선하기에 오히려 잔혹하고, 바보 같기 때문에 극단적이다. 신하균이 에서 왠지 엉성할 것 같은 킬러, MBC 에서 출생의 비밀로 인해 점점 어두운 내면을 갖게 되는 경찰을 연기한 것은 그의 이미지를 보다 대중적인 방식으로 풀어낸 것이라 할 수 있다. 선과 악, 순수함과 잔혹함이 공존하고, 같은 상업적인 멜로 영화와 에서 끔찍한 살인을 저지르는 것도 마다하지 않을 수 있는 배우. 장진은 신하균에 대해 “범우주적으로 착하다가도 어느 순간 근접할 수 없는 차가움”이 있다고도 했다. 한국 영화계의 젊은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등장했다.

백윤식: 에 함께 출연한 배우. 외계인을 찾아 처단하려는 남자와 그에 의해 외계인으로 몰린 남자에 대한 설정에서 짐작할 수 있듯, 는 처음부터 끝까지 범상치 않은 상상력으로 만들어졌고, 이제는 가장 비싼 제작비로 만든 컬트영화 중 하나가 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까지 현실에서 극단적인 상황을 만들어내는 인물을 연기했던 그는 에서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나에게 너무나 먼 캐릭터”를 연기했다. 사회에 쌓인 울분을 가진 캐릭터라는 점은 현실이었지만, 그가 ‘외계인 사냥’에 나서는 행동은 상상력의 영역이었다. 신하균은 영화에 등장하는 유인원까지 직접 연기하는 열정을 보였고, “컷을 하면 동작은 멈추는데 눈빛은 돌아오지 않을 만큼” 캐릭터에 몰입했다. 백윤식은 신하균에 대해 “여러 캐릭터가 몸 안에 있어서 약간 조절할 수 있는 능력까지만 도달하면 정말 기막힐 거다”라고 말하기도. 다소 과해보일 만큼 연기에 다 던지는 젊은 배우가 당시 최고 흥행작과 멜로물을 거쳐 출연한 괴작. 참고로 신하균은 영화 설정상 백윤식의 몸을 실제로 피가 날 정도로 밀었고, 그 위에 진짜로 물파스를 발랐다.

정재영: 신하균의 대학 선배이자 함께 연극을 했고, 등 여러 작품에 함께 출연한 배우. 은 장진이 대본과 연출을 맡아 연극으로 발표하고, 두 사람이 연극부터 함께 출연하며 장진이 연출 대신 제작에 나서 영화화 시킨 작품이다.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역시 장진 감독과 신하균이 연극 원작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 장진은 신하균에 대해 “나 에서는 배우의 역량이 의심스러울 만큼 안 좋았는데, 나 에서는 엄청난 찬사를 받았다”며 그가 장, 단점이 뚜렷한 배우라고 말했고, 신하균과 캐릭터를 보다 구체적으로 만들어가면서 그의 장점이 극대화되도록 노력했다. 에서 순수한 마음을 가진 군인이 는 진심을 알 수 없는 살인 용의자를 연기하며 광기어린 눈빛을 보여준다. 이전의 신하균이 작품 선택과 캐릭터에서 모두 양 극단을 오갔다면 이 시기에는 현실을 바탕으로, 믿을만한 감독과 배우들과 함께하면서 대중성과 자신의 스타일을 조화시킬 수 있었다.

원빈: 영화 , 에 함께 출연한 미남 중의 미남. 두 사람은 출연 당시 신하균이 모범생을, 원빈이 문제아를 연기했다. 당시 신하균의 캐릭터는 술을 못 마셔서 사이다를 마셔야 했는데, 정작 술은 원빈이 못 마시고 신하균은 소문난 주당이라 두 사람이 술자리를 갖는 장면에서는 내용물을 서로 바꿔 마셨다고. 또한 두 사람은 정재영이 “두 시간동안 서로 두 마디 정도
하더라”라고 말할 만큼 말이 없는 성격이다. 신하균은 “술은 1년에 절반쯤 혼자 마시고 집에서 음악 듣고 영화는 DVD로 보고 프라모델을 조립”하는 성격인 탓에 평소에는 다른 사람과 많은 대화를 하지 않고, “평소에도 예민한데 작품 들어가면 정말 예민”해질 만큼 일에 몰입한다. 인터뷰에서도 사적인 이야기는 좀처럼 하지 않고, ‘나는 누구인가’라는 이름의 미니홈피를 운영하던 시절을 제외하면 인터넷상에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는다. 신하균이 많은 작품에서 홀로 지내고, 어떤 작품에서든 속을 알 수 없는, 또는 위험을 내재한 인물로 나올 수 있는 건 좀처럼 사적인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성격도 영향이 있을 듯. 영화에서나 실제 생활에서나, 무언가 알 수 없는 기운이 있다.

정성일: 영화 평론가 겸 감독. 신하균은 그의 첫 연출작 에 출연했다. 는 신하균 스스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할 만큼 난해한 내용의 영화다. 신하균은 지난해에 를 비롯, 지난 3년간 영화 , tvN , , , KBS 등에 출연했다. “살면서 가장 에너지 넘치는 시간이 일할 때”인 이 배우는 갈수록 장르와 캐릭터를 가리지 않고 출연하고, 자신의 연기에 대해 단 한 번도 제대로 만족하지 못해 자신의 작품을 두 번 이상 보기 어려우며, “힘 닿는데 까지 배우로 사는 것”이 목표다. 이 때문에 그의 필모그래피는 고르지 못하고, 연기력 역시 작품에 따라 늘 좋은 결과만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신하균은 그 사이 위험한 사건에 휘말린 백수를 연기한 처럼 기존의 캐릭터를 이용하기도 하고, 처럼 여러 에피소드의 인물 중 하나로 출연해 능글맞은 코미디 연기를 보여주며, 에서 이야기의 관찰자 입장을 연기했다. 좀 더 세월이 지나면 이 다양한 연기가 하나로 완성되지 않을까.

이강훈: 에서 신하균이 연기하는 야심 가득한 의사의 이름. 에서 이강훈의 야심은 아직 출세를 위해 병원의 실권자 편에 서는 정도로 묘사되고, 이강훈의 내면 역시 아직은 가난에 대한 콤플렉스나 라이벌에 대한 질투심 정도로 표현되는 정도다. 하지만 종종 폭발 직전의 모습을 담은 것 같은 신하균의 눈빛은 이강훈이 아직 보여줄 무엇이 더 있을 것 같은 기대를 하게 만든다. 은 흔치 않은 드라마 출연작일 뿐만 아니라, 그가 최근 연기한 작품 중 가장 전형적인 요소가 많다. 지금까지 신하균이 영화 속에서 자신만의 분위기와 스타일로 주목받았다면, 최근 몇 년간 그의 출연작들은 더 다양한 범위에서, 다양한 방식의 연기를 요구한다. 에서도 그는 스스로 “관찰자이자 영화를 끌어나가는 서술자”이자 다른 어느 작품보다 리액션을 많이 요구하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신하균은 데뷔 후 지금까지 끊임없이 연기했지만, 지금도 여전히 계속 연기하면서 새로운 영역을 찾아 나간다. 그가 과 으로 이전과 다른 연기를 하면서 자신의 연기에 대한 새로운 답을 얻어낼 수 있을까.

Who is next
신하균이 영화 에서 함께 출연한 김희선 주연의 MBC 를 집필한 인정옥의 연인인 김어준

글. 강명석 기자 t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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