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My name is...
이종석│My name is...
My name is 이종석. 쇠북 종(鐘)에 클 석(奭)을 쓴다.
1989년 9월 14일에 태어났다. 원래 집은 용인인데, 예고에 진학 하면서 서울에 집을 얻어 독립했다.
2남 1녀 중 첫째다. 두 살 어린 남동생과 네 살 어린 여동생이 있는데, 서로 머리를 빡빡 때리면서 싸우는 걸 보면 되게 웃긴다. (웃음)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다. 학교 다닐 땐 손 들고 발표하는 것도 잘 못했다. 하지만 한 번 친해지면 만날 전화하고 만날 보러 가는 스타일이다. 가수를 준비하던 고등학교 선배와 제일 친한데, 집 근처에서 둘이 자주 밥을 먹는다. 계산은? 항상 내가 2인분을. 하하.
아버지께서 유독 나만 엄하게 대하신다. 동생들에 비해 장남인 내가 조용하고 소심하다 보니까 못마땅하셨던 것 같다. 예전보다 많이 나아지긴 했는데, 요즘에도 아버지가 안방에 계시면 무서워서 그 쪽을 잘 못 쳐다본다.
어렸을 때 피아노, 태권도, 미술, 바둑까지 안 배워본 게 없다. 피아노는 그나마 잘 맞았는데, 태권도는 진짜 억지로 다녔다. 한 번은 태권도 학원가는 길에 교통사고가 나서 십자인대가 끊어졌다. 이제 학원 안 가도 되겠다고 좋아했는데, 아버지께서 퇴원하자마자 다시 다니라고 하셨다. ­
내가 공부를 안 하고 예고에 가는 바람에 남동생은 꼼짝없이 공부만 했다. 한 번은 나한테 ‘지금까지 공부밖에 안 해봐서 다른 건 생각조차 못해봤다’고 말했는데, 마음이 되게 찡하고 미안했다. 나(186cm)보다도 키가 커서 운동을 해도 잘했을 텐데. 작년에 수능을 잘 못 봐서 지금 기숙학원에서 재수를 하고 있다. 계속 학원에 붙어있다가 군대 휴가 나오듯이 가끔씩 집에 온다.
고등학교 때는 나만 어른이라고 생각했다. 친구들한테 “너넨 아직 어려”라고 선을 긋고 같이 안 놀았다. 지금은 되게 후회하고 있다. 휴대폰 전화번호부를 찾아봐도 같이 커피 한 잔 할 친구가 없다.
6년 가까이 모델 생활을 했지만 TV에 많이 나오는 직업이 아니다 보니 부모님이 굉장히 답답해하셨다. 모델 한다고 혼자 서울로 갔는데 보이는 게 아무것도 없으니까 차라리 군대나 빨리 갔다 오라고 말씀하신 적도 있었다. 물론 지금은 정말 좋아하신다.
피부가 하얀 편인데, 남자답게 보이려고 태닝을 해도 잘 안 먹힌다. 그냥 빨개진다. 요즘 운동을 하고 있어서 옷을 벗으면 근육이 막 펌핑 돼 있는데, 워낙 몸이 하야니까… 티가 잘 안 난다.
작년 겨울이 가장 힘들었다. 친구들도 안 만나고 거의 집에 혼자 있었다. 배우들이 있는 회사에 들어왔는데도 3년 동안 일이 없으니까 뭘 해야 될지 몰랐다. 그냥 참고 기다렸다.
SBS 에서 조만간 썬이 오스카의 집에 들어가 함께 살게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 내 출연 분량을 위해서라면 오스카가 윤슬(김사랑)이 아니라 썬과 잘됐으면 좋겠다. (웃음)
윤상현 선배님의 오스카 싱크로율은 100%다. 실제로도 목소리나 리액션이 굉장히 크셔서 현장에서도 분위키 메이커 역할을 최고로 잘 하신다. 내가 오기 전에도 스태프들에게 “도대체 썬이 누구냐?”고 물어보러 다니셨다고 들었다.
그런데 자꾸만 윤상현 선배님 연기에 말려들고 있다. 썬은 조용하고 말도 툭툭 내뱉는 캐릭터인데, 나도 모르게 목소리 톤이 높아지면서 점점 오스카를 따라가는 것 같다. 윤상현 선배님이 “말도 더 싸가지 없게 하고, 힘 빼고 연기하라”고 조언해주신다.
에서 실제로 노래 부르는 사람은 내가 아니라 신인가수 렌이다. 극 중에서 썬의 노래 실력은 오스카가 반할 정도로 출중해야 되는데, 내가 사실 노래를 잘하는 편이 아니라서 계속 레슨을 받았다. 하지만 실력이라는 게 하루아침에 느는 게 아니니까 어쩔 수 없이 대역을 쓰게 됐다. 많은 분들이 썬의 노래를 좋아해 주시는데, 이 사실이 알려지면 어떤 반응을 보이실지 걱정된다.
올해 수능을 봤다. 아직 성적은 안 나왔는데, 영화 관련학과에 가고 싶다. 사실 공연예술 쪽은 많이 접해보지 못했고 차후 영화에 출연해보고 싶은 욕심도 있어서 연극영화과보다는 영화 관련학과가 잘 맞을 것 같다.
요즘 연기 레슨을 받으러 가면 선생님께서 “오, 연예인 왔어?”하시고, 가끔 스케줄 때문에 수업을 빠지면 “아우, 우리 연예인 얼마나 바쁘면 빠질까?”라고 장난을 치신다. 의 인기가 워낙 좋아서지만 그럴 때마다 그만 좀 하시라고 부탁드린다. 내가 아직 그 정도가 아니라는 걸 아니까 스트레스 받는다.
요즘 길거리를 다니면 100명 중에 2명 정도 “어? 이다” 하시면서 알아보신다. 근데 사인은 못 해드렸다. 설마 사인 할 일이 있겠나 싶어서 안 만들어놨다. (그럼 사인은 언제쯤?) 100명 중에 한 80명 정도 알아보시면? (웃음)

글. 이가온 thirteen@
사진. 채기원 ten@
편집. 이지혜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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