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 4일
2010년 12월 4일
토 FOX 4회 10시 / 5회 11시
아틀란타까지 달려 온 릭(앤드류 링컨)은 좀비들에게 점령당한 도시 앞에서 할 말을 잃는다. 이제 어디로 가야 할 것인가. 질병통제센터로 가야 한다는 릭과 포트 배닝 군 기지로 가야 한다는 셰인(존 번탈)의 의견이 충돌한다. 로버트 커크맨의 동명의 코믹 북을 원작으로 한 는 심혈을 기울인 특수 분장과 한 장면에 150여명의 엑스트라를 투입하는 과감함으로 할리우드 영화 못지않은 스케일을 자랑한다. 하지만 진짜 무서운 것은 좀비가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해치울 수 있는 생존자들이다. 아직 발병하지 않은 감염자를 죽여야 한다고 곡괭이를 치켜드는 대릴(노먼 리더스)을 못 마땅하게 여기는 건 쉽지만, 같은 상황에 처했을 때 나는 저러지 않을 거라고 확신하는 건 쉽지 않다. 간만에 진짜 무서운 물건 하나 나왔다.
2010년 12월 4일
2010년 12월 4일
첫 방송 토 SBS 밤 12시
SBS의 새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는 역사 버라이어티를 표방한다. ‘옛 것(古)을 구하는 마음’이란 뜻의 코너 제목처럼, 는 진행자들을 과거로 보내 그 안에서 벌어지는 해프닝들에 초점을 맞춘다. 제작진은 ‘우리 조상들의 지혜로운 삶’을 알리고 ‘아날로그적 삶의 소중함’을 살펴보겠다고 하지만, 사실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김국진, 김용만 콤비의 재회다. 90년대 말 방송가를 휩쓸었던 이 황금 콤비는 2005년 MBC ‘커이 커이’ 이후 5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춘다. 이수근과 은지원, 유세윤과 이정, 2PM의 택연과 찬성, 시크릿의 한선화와 인피니트의 성종도 콤비를 이뤄 서로간의 호흡을 검증 받지만, 눈빛만으로 순간의 애드리브까지 척척 받아주던 황금 콤비의 찰떡호흡을 이기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2010년 12월 4일
2010년 12월 4일
토 투니버스 밤 12시
부지런한 사람이라면 월요일에서 목요일까지 밤 11시 30분에 방영하는 9시즌을 챙겨 볼 수도 있다. 일요일 밤에는 차례로 7시즌, 6시즌, 10시즌이 방영 중이다. 하지만 을 가장 제대로 즐기는 방법은 토요일 밤 을 보는 것이다. 9시즌과 10시즌의 에피소드들이 섞여 있는 이번 주 에서 호머는 미 해군 핵잠수함 함장이 되어 러시아와의 전쟁 직전까지 사태를 몰고 가고, 박물관에 가고 싶던 리사를 위해 야밤에 박물관에 잠입했다가 긴 잠에 빠졌던 고대 이집트 문명의 유물을 작동시킨다. 밤 12시부터 새벽 5시까지 쉬지 않고 오로지 만을 틀어주는 이 파격적인 편성은 잠도 오지 않는 토요일 밤의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이다. 물론 함께 달릴 도넛 한 상자를 준비하는 센스는 필수다.

글. 이승한 four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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