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 ‘나이 먹었으니 이제 그만 놀아야지 장가도 갔으니 한 눈 팔지 말아야지 놀만큼 놀았으니 이제 정신 차려야지 그래 철들자’…………….. ‘내일부터’ – ‘오늘밤새’
밤새 놀며 ‘새’된 남자, 결혼하자 오늘 밤‘새’ 노는 걸 걱정하는 아이 아빠가 됐다. 과연 싸이도 나이를 먹는 걸까.
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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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 : 싸이가 중 3 때 노래를 듣고 가수를 꿈꾸게 만든 영국의 록그룹. 그 전에는 유세현장의 사람들을 보고 정치인이 되고 싶었고, 초등학교 4학년 때는 노트 한 권에 자신의 사인을 연습했다. 또한 그의 헤어스타일은 초등학교 때 무스를 바르자 여자 아이들이 관심을 가진 것에서 시작됐다. 그는 지금도 직접 무스를 발라 헤어스타일을 만든다. 게다가 그의 생일은 파티로 가득한 12월 31일. 말 그대로 타고난 연예인 체질.

성시경 : 싸이의 고등학교 후배. 데뷔 후 싸이와 모교 축제에 가기도 했다. 성시경이 전교 회장을 하는 등 모범생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싸이는 ‘잘 노는 애’로 유명했다. NBA가 붐을 일으키자 마이클 조던의 경기를 편집, 배경음악을 직접 입혀 팔만큼 넉살이 좋았고, 친구들과 나이트클럽을 드나들고, 록카페를 빌려 공연을 했다. 고교 시절 부모가 담배 피는 것을 허락해 방에 재떨이가 있었을 정도. 그러니 그가 유학시절 아버지 몰래 학교를 옮겨 음악을 한 건 당연하다. 아버지는 그가 자신의 회사를 물려받길 바랐지만, 그가 처음으로 1년 이상 한 가지 일에 몰두하는 것을 보고 음악 하는 것을 허락했다고. 스스로 “부모 잘 만난 덕”이라고 할 만큼 유복한 환경에서 걱정 없이 놀고, 논 경험을 바탕으로 “세상의 천태만상이 녹아있다”는 나이트클럽의 문화를 음악으로 만들어낸 작곡가 탄생.

이정현 : 싸이가 작곡한 ‘I love X’를 부른 가수. 싸이는 그룹 신화의 2집에 참여할 기회를 얻었지만 자신의 노래가 결국 빠진 것을 알고 직접 가수가 될 생각을 했고, 이정현의 소속사에 들어가면서 ‘I love X’를 만들었다. ‘I love X’는 싸이의 데뷔 앨범에 ‘I love sex’로 실린다. 스스로 “공부 잘 안했다”고 하고, 입학 자체는 어렵지 않다지만 당시 버클리 음대 출신이 ‘I love sex’같은 노래를 부르고, 모든 곡을 직접 작사, 작곡, 편곡하는 싱어송라이터라는 사실은 색다르게 다가왔다. 여기에 데뷔곡 ‘새’를 부르다 마이크가 꺼지자 계속 육성으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말 그대로 신선한 충격. “I love sex”를 외치고, 나이트클럽 문화를 공중파 음악프로그램에서 노래하며, 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지적인 뮤지션’으로 뽑히기도 하는 ‘있어 보이는 날라리’가 데뷔했다.

신해철 : 싸이와 Mnet의 연말 시상식이었던 < MKMF > 에서 ‘Killer’를 함께 불렀다. 싸이는 이 무대에서 미군의 장갑차에 여중생이던 미선이와 효순이가 죽은 것에 대한 항의로 장갑차를 부수는 퍼포먼스를 했다. 방송 활동을 쉬던 싸이는 2002년 월드컵의 축제 분위기와 함께 돌아왔고, 이 퍼포먼스로 다시 한 번 화제가 됐다. ‘Killer’를 만들기 전, 신해철은 싸이에게 전화를 걸어 “너 아티스트 만들어 줄까?”라고 했다고. 3집의 타이틀 곡 ‘챔피언’은 ‘새’에서 보여준 나이트클럽 특유의 끈적거리는 분위기는 줄어들고, 록 사운드를 집어넣어 보다 거침없이 지르는 멜로디로 클럽뿐만 아니라 ‘모두의 축제’에 어울렸다. 나이트클럽, 술, 여자 등이 연상되던 남자가 전주만 나와도 남녀노소 ‘손뼉을 치면서’ 놀게 하는 보다 밝은 이미지의 ‘싸군’이 된 순간.

이진성 : ‘챔피언’의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한 싸이의 초-중-고 동창. ‘새’의 안무는 둘이 나이트클럽에서 추던 춤을 기본으로 했고, 싸이는 ‘새’ 히트 후 “부킹이 잘 된다”고도 했다. 그러나 그는 “여자친구 비키니는 절대 안 된다”고 말하고, 자식이 자신처럼 노는 건 “도시락 싸들고 말릴 것”이며, 자신이 아무리 늦게 귀가해도 아내가 문을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모순적인 언행이지만 그는 이런 태도를 그대로 드러내며 가식 떨지 말라고, 현실은 이렇다며 마음대로 사는 듯한 캐릭터가 됐다. 싸이의 1, 2집은 2집의 ‘Yes I am’의 ‘쇄골뼈에 묻어있는 향기를 핥아’가 그나마 얌전해 보일 만큼 ‘밤 문화’에 대한 적나라한 가사로 가득하다. 그러나 그는 타이틀곡이나 방송활동에서는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을 모두 뺀다. 또한 제대 후 두 번 입대한 것을 농담의 소재로 삼지만, 군대에 두 번간 이유에 대해서는 억울함이든 죄를 인정하는 것이든 언급하지 않는다. 연예인으로서는 현실적인 행보고, 그는 비슷한 가사를 쓰는 다른 래퍼들과 달리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그만큼 완전히 솔직하다고 할 수도 없다. 물론, 현실이 다 그런 것이겠지만.

박재상 : 싸이의 본명. 그는 군 입대를 두 번 했기에 데뷔 후에도 5년 가까이 박재상으로 살았다. 싸이는 병역특례요원 복무 당시 각종 행사를 100여 차례 하는 등 부실근무 논란을 겪었다. 당시 공연은 복무 시간 이후에 했고, 다니던 회사에서도 그의 성실성을 증언했지만 결국 재입대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군 홍보에 기여한 공로로 육군 참모총장상을 받는 등 군 생활을 적극적으로 했고, 방송에서 “예비군통지서와 입대영장을 동시에 받는” 경험을 말하는 등 스스로 군 생활을 언급해 대중의 반감을 누그러뜨렸다. 반감이 있는 사람에게도 밉지 않게 다가서는 싸이다운 해결방법. 이하늘은 그에게 “넌 싸대기를 날리고 싶은 놈은 아니고 꿀밤감이다”라고도 말했다. 또한 군 생활 동안 아내는 쌍둥이 자식들에게 공연 DVD로 그의 얼굴을 익히도록 했고, 싸이는 아이들이 얼굴을 알아보도록 집에서도 공연 때의 헤어스타일을 유지한다. 또한 그는 난폭한 곡이 떠오르면 “아이들이 클 텐데”라고 생각한다. 새 앨범 는 과거처럼 적나라한 가사는 없다. 군대와 가족은 싸이도 바꿔놓는다.

김장훈 : 싸이의 재입대를 함께한 가수. 싸이의 군 생활 기간 동안 그의 매니저를 자신의 매니저로 고용하기도 했다. 싸이는 김장훈에 대해 “그 일(군대문제)을 겪으면서 변한 사람이 참 많았는데, 장훈이 형만큼은 늘 그 자리를 지켜줬다”고 말하기도 했다. 제대 후 두 사람의 합동공연 ‘완타치’는 전회 전석 매진됐다. 나이트클럽에서 잘 노는 가수였던 그는 ‘챔피언’의 히트를 기점으로 적극적인 공연 활동으로 공연에서 ‘잘 노는’ 가수가 됐다. 그의 말대로 공연장이 가장 큰 클럽이 된 것. 그는 큰 공연에 강한 가수가 되면서 남녀노소 모두에게 어필할 수 있게 됐고, 질풍노도처럼 살던 20대를 지나 안정적으로 자신의 음악세계를 밀고 나갈 수 있는 30대 뮤지션이 됐다.

유건형 : 그룹 언타이틀로 활동했던 싸이의 음악 파트너. 의 12곡 중 11곡을 싸이와 공동작곡 및 단독 편곡했다. ‘신데렐라’, ‘나 이런 사람이야’도 두 사람의 공동작곡. ‘Right now’의 ‘남의 떡이 더 크고 / 남의 여자가 더 예쁘고 / 내가 하는 모든 것은 뭔가 좀 어설프고’처럼 그의 랩은 여전히 단순한 플로우와 라임의 반복이고, 4마디 이상을 끌고 갈 긴 유려하거나 화려한 플로우는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생활과 태도를 랩에 녹이고, 여기에 거침없이 지르는 멜로디를 연결해 후련함을 준다. ‘내 여자라니까’에서 잘 드러나듯, 작곡가로서 그의 가치는 랩이 아니라 대중성을 잃지 않는 터프한 멜로디를 잘 사용할 줄 안다는데 있다. 록밴드 앰프로도 활동하는 유건형은 싸이의 이런 장점을 록적인 편곡으로 풀어낸다. 의 ‘Right now’와 ‘오늘밤새’는 구성과 편곡 모두 록 음악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고, ‘쌩소리’를 그대로 내는 싸이의 보컬의 파괴력은 극대화 된다. 싸이의 음악적 최고치는 여전히 ‘챔피언’일 것이다. 그러나, ‘Right now’와 ‘오늘밤새’는 그가 ‘챔피언’의 장점을 자신의 음악적 스타일로 정착시켰음을 보여줬다.

양현석 : 싸이의 새 소속사 대표. 양현석은 과거 싸이가 제작한 듀오 바운스의 데뷔를 돕기도 했다. 그러나 바운스는 실패했다. 바운스의 노래는 싸이처럼 잘 노는 남자들의 세계를 담았지만, 그들에게는 싸이처럼 그것을 부담스럽지 않고 재밌게 바꿔줄 캐릭터가 부족했다. 싸이는 양현석에게 제작자의 노하우를 배우고 싶다고 하니, 이번에는 좀 더 신중하게 제작자의 길에 도전하는 셈이다. 그는 20대에 자신의 생활방식을 거침없이 드러내면서 성공했고, 동시에 사고도 치면서 영광과 위기를 반복했다. 그리고 쌍둥이의 아빠가 된 서른셋의 나이에 공연으로, 다시 제작자로 자신의 영역을 넓혀간다. 그는 자신의 음악 세계를 큰 사고 없이 더 넓은 영역으로 넓혀갈 수 있을까. 여전히 잘 논다. 본능은 넘쳐난다. 하지만 동시에 철도 들어간다. 그는 이 두 가지를 어떻게 조화시킬까.

Who is next
싸이가 작곡한 이승기의 ‘내 여자라니까’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김사랑과 SBS 에 출연중인 윤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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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윤종신김종국최지우휘성박찬호이효리장서희최양락다니엘 헤니이수근권상우소지섭이민호최명길정형돈김남주박진영손담비김태원신해철송강호김아중김옥빈이경규김혜자고현정원빈이승기닉쿤지진희박명수김혜수신동엽현빈윤은혜G드래곤하지원타블로김C유승호양현석강호동김태희김연아장동건장근석김병욱 감독정준하손석희정보석고수이병헌이수만김현중김신영장혁김수로이선균신정환김태호 PD강동원송일국노홍철조권김제동문근영손예진김수현 작가하하이미숙전도연유영진강지환김구라박지성탁재훈오연수최민수유재석유진크리스토퍼 놀란이하늘신민아장미희이휘재믹키유천조영남송승헌엄태웅안내상이승철김성근 감독유아인토니 안류승범 – 싸이

글. 강명석 t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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