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드라마 스페셜> ⑬│사랑해선 안 될 사람을 사랑하는 죄이라서
⑬│사랑해선 안 될 사람을 사랑하는 죄이라서" />

2008년, KBS 의 종영 이후 2년 2개월만이다. 그 사이 만화나 인터넷 소설을 각색한 드라마들이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았고, 단막극의 부활은 요원해보였다. 그러나 5월 15일 노희경 작가의 ‘빨강 사탕’으로 돌아온 단막극 은 10월 9일 방송될 제 18화 ‘마음을 자르다’까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6개월간 총 24편으로 구성될 에 대한 차별화된 시선과 현장 기사까지 의 스페셜한 기사는 KBS 홈페이지와 에서 볼 수 있다. / 편집자주

KBS ‘마음을 자르다’ 촬영은 지난 주말,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에 초조한 마음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정작 촬영을 방해한 건 몇 차례 허공을 질주하던 헬기와 난데없는 까치소리. 한 스태프의 “울지 마! 우리 촬영한단 말이야”라는 호통 한 마디에 신기하게도 까치는 울음을 그쳤고, 덕분에 제작진들과 배우들은 잠시나마 웃을 수 있는 여유까지 찾았다. 여의도 앙카라공원에서 진행된 이 날 촬영 분은 미망인 선영(문정희)과 그녀의 죽은 남편의 심장을 이식받은 재우(임지규)의 대화, 더 정확히 말하면 자신을 쳐다보지 않은 채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선영을 향해 조심스럽게 입을 떼는 재우의 일방적인 읊조림에 가까운 장면이다. 6화 ‘이유’ 연출 당시 배우들의 걸음걸이까지 꼼꼼하게 체크했던 전창근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도 특유의 섬세함을 발휘한다. 특히, 두 사람이 헤어지기 직전 재우가 운동화 끈을 묶는 장면은 재우에게 마음을 굳게 닫고 있던 선영의 감정을 처음으로 동하게 만드는 부분이기에 단 몇 초에 불과한 짧은 장면일지라도 유난히 많은 횟수의 ‘컷’을 외치며 끈을 묶는 속도와 자세를 직접 코치한다.

18화 ‘마음을 자르다’는 죽은 남편을 사이에 둔 미망인 선영과 애니메이터 재우의 로맨스를 담고 있다. 재우 때문에 남편을 잃은 선영은 재우가 곱게 보일 리 없고, 그런 재우 역시 호감보다는 죄책감으로 선영을 자꾸 찾게 된다. 하지만 그렇게 원망과 죄책감으로 얽힌 관계는 결국 사랑이라는 감정 앞에서 굴복한다. 결혼 1년차 배우 문정희와 다수의 독립영화를 통해 연기경험을 차근히 쌓아온 임지규가 보여줄 러브스토리는 어떤 모습일까. 각자 비밀을 간직한 채 사랑해선 안 될 사람을 사랑하는 두 남녀의 애틋한 이야기는 오는 9일 11시 15분, KBS2에서 만날 수 있다.
KBS <드라마 스페셜> ⑬│사랑해선 안 될 사람을 사랑하는 죄이라서
⑬│사랑해선 안 될 사람을 사랑하는 죄이라서" />
KBS <드라마 스페셜> ⑬│사랑해선 안 될 사람을 사랑하는 죄이라서
⑬│사랑해선 안 될 사람을 사랑하는 죄이라서" />

글. 이가온 thirteen@
사진. 이진혁 eleven@
편집. 장경진 three@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