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중 “차세대 한류스타라는 말은 거품 같다”
김현중 “차세대 한류스타라는 말은 거품 같다”
“원활한 인터뷰 진행을 위해 김현중씨의 팬들은 퇴장해주시기 바랍니다.” MBC 의 제작발표회에서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행사 주최 측은 몇 번씩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는 동명의 원작만화에 대한 인기와 MBC 에서 청춘 남녀의 로맨스에 탁월한 영상미를 녹여낸 황인뢰 감독의 참여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그리고 KBS 이후 차기작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 김현중의 합류는 를 제작 전부터 ‘핫’한 드라마로 만들었다. 과연 에 대한 관심은 시청률로도 이어질 수 있을까. 제작발표회에 참여한 김현중, 정소민, 황인뢰 감독의 인터뷰를 정리했다.

를 하는 소감은.
정소민 : 때는 멋도 모르고 부딪쳤는데, 지금은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면서 신중하게 하려고 노력한다.
김현중 :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려고 노력한다. 연기력을 인정받겠다거나 하는 게 아니라 보기에 많이 노력했다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요즘 심각한 분위기의 드라마가 많아서 통통 튀고 알콩달콩한 작품이 없었던 것 같다. 시청자들이 즐겁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김현중과 정소민은 만화속의 인물이 툭 튀어나온 것 같았다”
김현중 “차세대 한류스타라는 말은 거품 같다”
김현중 “차세대 한류스타라는 말은 거품 같다”
황인뢰 감독은 이후 다시 젊은 남녀의 사랑이야기로 돌아왔다. 무엇을 전달하고 싶나.
황인뢰 : 사람들이 밝고 경쾌한 두 남녀의 모습을 보고 예쁘다, 애정이 간다는 그런 느낌이면 좋겠다.

원작에 대한 소감은.
황인뢰 : 처음 읽을 때는 아기자기하구나 했다. (웃음) 그런데 연출을 하려고 꼼꼼히 보니까 왜 재밌어 하는지 알겠고, 이런 부분을 놓치지 말아야겠다 싶은 게 보이더라. 원작의 흐름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다. 두 사람이 대학에 가는 이야기를 다뤄야 하는데 일본과 한국의 입시제도가 달라서, 바꾸는데 고생했다. (웃음)

공개된 영상을 보니까 만화적인 느낌이 굉장히 강하던데.
황인뢰 : 만화 원작이라 만화의 장점을 살려보려고 했다. 그리고 남녀의 사랑이 이뤄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거니까 젊은이들의 감정을 표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특히 리듬감에 집중한다. 그리고 오하니가 상상을 하는 부분에서 더 만화적인 느낌을 내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TV는 만화처럼 프레임을 자유롭게 할 수는 없어서 한계가 있고, 캐릭터의 표정 같은 걸로 많이 표현하려고 한다.

김현중과 정소민을 캐스팅한 이유는.
황인뢰 : 만화속의 인물이 툭 튀어나온 것 같았다. 두 사람 다 내가 표현하려는 걸 잘 따라오는 것 같다. 아직 신인이라 카메라 앞에서 표현하는 게 서툰 것도 있지만, 오히려 이 작품에는 더 어울리는 것 같다. 뭘 요구하기 보다는 이 친구들이 표현하려는 걸 잘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김현중은 모든 걸 다 잘하는 천재 백승조를 연기한다. 부담스럽지는 않나.
김현중 : 공부뿐만 아니라 운동도 다 잘하는 캐릭터라 달리기를 할 때도 포즈를 잘 배워야 한다. 정소민에게 공부를 가르칠 때도 천재처럼 여유 있는 모습이 나와야 하고. 그래서 되게 힘들다. (웃음) 그리고 에서 대사를 할 때 웅얼웅얼한 것 같아서 발음을 내뱉으려고 노력한다. 아유, 지금도 안 되네. (웃음)

정소민은 직후에 를 시작했는데 힘들진 않았나.
정소민 : 그것 때문에 힘들었다. 촬영이 어느 정도 겹치기도 했고, 캐릭터가 너무 달라서 혹시라도 잘 못할 것 같아서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이제 하나를 잘 마무리 하면서 개선되고 있는 것 같다.

오하니라는 캐릭터가 본인과 닮은 점이 있나.
정소민 : 의 모네도 나와 부분적으로 비슷한 게 있고, 이 캐릭터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어느 정도 나에게 있는 면을 극대화 시키면서 연기한다고 생각한다.

“통통 튀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김현중 “차세대 한류스타라는 말은 거품 같다”
김현중 “차세대 한류스타라는 말은 거품 같다”
캐릭터가 모두 비현실적인 부분들이 있는데, 캐릭터를 어떻게 해석하나.
김현중 : 비현실적인 만큼 정극의 느낌보다는 좀 더 통통 튀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백승조가 천재다 보니까 평소에 안 쓰는 단어를 쓰기도 하는데, 그럴 때 애를 먹는다. 그리고 공부에 관한 내용이 나올 때는 자연스럽게 해야 하니까 그런 장면에 나오는 내용은 실제로 공부를 해서 이해한다. 를 하면서 고교 때 못했던 공부를 한다. (웃음)

캐릭터를 잡기 위해 어떤 부분에 신경 썼나. 의 윤지후와의 차이가 있다면.
김현중 : 윤지후를 연기할 때는 숨소리도 많이 참아가면서 부드러운 사람이 되려고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더 고함을 질러도 좋을 것 같다. (웃음) 망가지는 장면도 있을 거 같고. 윤지후보다 더 버릇없는 말투를 써야 해서 툭툭 내뱉으면서 공격적인 성향을 보여주려고 한다. 그리고 아까 나온 영상을 보는데, 보정을 잘 해주신 것 같더라. (웃음)

뭐든 잘하는 천재를 연기하면서 손발이 오그라드는 순간은 없었나. (웃음)
김현중 : 어제 촬영하는데 오하니가 “넌 다 잘하더라, 달리기도 잘하고…” 이런 대사를 하면 “어, 나 농구도, 수영도 잘해” 이런 식으로 받아치는 게 있는데 내가 천재는 아니다보니 조금 부끄럽더라. (웃음)

가수와 연기자는 아무래도 활동 환경이 다르다. 드라마 현장에 잘 적응되나.
김현중 : 열심히 노력 중이다. 가수는 무대 위에서 3분 30초 정도의 시간을 완벽하게 보여주는 건데 드라마는 장시간 대기하고 준비해서 장시간 찍고, 결과물은 방영 일에 판가름 난다. 그래서 기다림에 대한 설렘이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아직은 오랫동안 해온 가수가 더 자연스럽다.

고교생을 연기하기는 어떤가. 김현중은 에 이어 계속 고교생을 연기하는데.
김현중 : 인터뷰 전에 대기실에 앉아서 잠깐 생각하기도 했었다. 이게 나에게 마지막 고교생 역할일까 하고. 그래서 어떤 작품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앞으로의 일은 일단 묻어두고 싶다.

“드라마가 끝나면 아시아 투어를 하고 싶다”
김현중 “차세대 한류스타라는 말은 거품 같다”
김현중 “차세대 한류스타라는 말은 거품 같다”
김현중은 차세대 한류스타라는 말을 듣고 있다. 일본 활동 계획은.
김현중 : 차세대 한류스타라는 말은 솔직히 거품 같다. 일본에 가면 어딜 나가지 않아서 인기도 잘 실감하지 못하겠고. 아직까지 아시아를 많이 못 갔던 것 같다. 기다리는 팬들도 몇 분 계시다고 하는데 (웃음) 그 분들이 아무리 적은 숫자라도 드라마가 끝나면 아시아 투어를 하고 싶다.

본인에 대한 인기나 생활이 달라진 걸 느끼나.
김현중 : 이전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치열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점점 잘하는 친구들이 나오고, 능력 있는 친구들이 나오니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소속사 대표인 배용준은 에 대해 뭐라고 하나.
김현중 : 언제 한 번 찾아오겠다고 하더라.

평소 자주 만나나. 만나면 무슨 얘기를 하나.
김현중 : 일주일에 2-3번은 만나는 것 같다. 드라마 열심히 하라고 하던데 (웃음) 만나서 나는 녹차를, 그 분은 커피를 마신다. 일 얘기는 별로 안한다. 다른 남자들이 모여서 하는 얘기하고 똑같은 얘기 한다. (웃음) 그리고 사장님이라고 부르지는 않고, 형이라고 한다.

지금 어느 정도까지 촬영됐나. 백승조와 오하니가 해변가로 가면서 김현중이 노출을 하는 장면도 있다던데. (웃음)
김현중 : 아직 4회까지만 찍어서 그 장면은 촬영하지 않았다. 곧 해변으로 떠나는데, 물론 감독님이 하라면 해야겠지만 백승조는 그렇게 노출이 필요 없지 않을까? (웃음)

사진제공. MBC

글. 강명석 two@
편집. 이지혜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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