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아이돌>, 이제 독설은 스티븐 타일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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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 코웰의 빈 자리가 이다지도 크단 말인가. 이미 시즌 10은 오디션을 시작했지만, 정작 후보를 선발해야 할 심사위원은 결정되지 않고 있다. 시즌 8에 폴라 압둘이 하차하고, 시즌 9 종영 후 의 중추였던 사이먼 코웰까지 또 다른 프로그램 < X 팩터 >의 준비를 위해 떠났다. 이후 다시 프로듀서를 맡게 된 의 나이젤 리스고가 대대적인 물갈이를 시작하면서 아직까지도 시즌 10의 심사위원진이 결정되지 않아 팬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나이젤 리스고는 다시 제작을 맡게 되면서 시즌 8과 시즌 9에서 계속 유지되어 왔던 4인 심사위원 체제 보다는 3인 체제를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심사위원 4명은 너무 많다”, “폴라 압둘이 다시 돌아와 줬으면 좋겠다” 등의 발언을 하면서 사이먼 코웰을 제외한 심사위원들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이와 비슷한 시기에 지난 시즌 심사위원으로 영입된 엘렌 드제너러스는 5년 계약을 했으나 다른 사람들에게 좋지 않은 말을 하는 것이 불편하다며 자진사퇴 했고, 매년 계약을 갱신해야 했던 인기 작곡가 카라 디오가르디는 일방적으로 해고당했으며, 에 처음부터 참여해왔던 랜디 잭슨만이 시즌 10이 계약된 마지막 해이기 때문에 일단 자리를 보존할 수 있었다.

새로운 심사위원보다 필요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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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 코웰의 하차 계획이 발표되면서부터 심사위원 자리를 채워 줄 음악가나 엔터테이너들의 이름이 수도 없이 항간에 떠돌았다. 이 중에는 엘튼 존, 해리 코닉 주니어, 크리스 아이작, 숀 ‘디디’ 콤즈, 폴라 압둘, 제니퍼 로페즈, 제시카 심슨, 저스틴 팀버레이크, 샤니아 트웨인, 에어로스미스의 스티븐 타일러, 하워드 스턴 등이 루머의 대상이 되곤 했다. 최근에는 제니퍼 로페즈가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는 뉴스가 보도되었으나, 며칠 후 그녀의 지나친 요구사항 때문에 제작진이 계약을 무효화 시켰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폴라 압둘의 경우 이미 CBS의 댄스쇼 를 준비 중이기 때문에 컴백은 사실상 불가능 하다. 대부분의 방송사가 쇼 프로그램 진행자들의 겹치기 출연을 금하기 때문이다. 또한 며칠 전에는 스티븐 타일러가 에 심사위원이 된다는 소식이 에어로스미스의 베이시스트 톰 해밀턴을 통해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으나, 아직 공식적인 발표는 없다. 그러나 프로듀서 나이젤 리스고는 과거 제니퍼 로페즈와 스티븐 타일러 등을 심사위원으로 원한다며, “스티븐 타일러의 예측 불가능한 성격과 직선적인 표현 방법, 그리고 로큰롤 백그라운드 등이 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뮤지션이자 쇼프로그램 진행자인 닉 캐논이 자신의 부인인 머라이어 캐리가 심사위원으로 적격이라는 발언을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시청률이 하락하고 있으나 은 아직도 평균 2천만 명의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매 시즌마다 수만 명이 오디션에 참가하고, 신인가수나 기존 뮤지션들에게 매력적인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문제는 현재 입지를 고수 하면서, 어떻게 신선함을 유지하느냐다. 이에 대해 일부 평론가들은 새로운 심사위원 보다도 쇼에 도움이 될 만한 몇 가지 조언을 내놓고 있다. 유튜브를 통한 오디션이나 지난 시즌 사용된 트위터를 적극 활용해 트렌드에 뒤떨어지지 않는 쇼의 모습을 갖추자는 것이다. 이와 함께 너무 빤한 타입의 후보들만 뽑지 말자는 것. 대중이 원하는 귀엽거나 약간은 어설픈 십대 소년이나 거칠게 보이려고 하는 로커, 소울 시스터 등 매년 지나치게 비슷한 후보들을 최종 후보로 남기는 것을 피해야 쇼의 재미를 더 살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과연 내년 초에 시작되는 시즌 10은 어떤 모습으로 팬들을 찾아올까.

글. 뉴욕=양지현 (뉴욕 통신원)
편집. 이지혜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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