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캬라멜│My name is...
오렌지 캬라멜│My name is...
My name is 레이나. 본명은 오혜린.
1989년 5월 7일에 태어났다. 세 살 터울의 남동생이 있는데, 얼굴 안 본지 2년이나 됐다. 안 본 사이 키가 많이 컸다는데 보고 싶다.
부모님은 여고생이 혼자 상경하는 걸 걱정하셨지만, 내가 고집을 부려서 고 3때 울산에서 서울로 올라와서 가수 준비를 했다.
서울에서는 외할머니 댁에 살았는데, 너무 오래된 집이라 바퀴벌레도 많고 화장실도 없어서 수돗가에서 씻었다. 다른 멤버들은 숙소보다 집이 좋다지만, 나는 숙소가 더 좋다. 하하하.
하지만 집에서 왕십리 곱창골목과 가깝다는 점은 참 좋다. 자주 가는 단골가게가 있는데, 야채곱창도 맛있지만 최고의 매력은 참기름과 깨를 넣고 버무린 부추다.
가장 재밌었던 아르바이트는 커피숍(콩다방) 아르바이트였다. 점장님이 특별히 커피머신 기계를 만질 수 있게 해주셔서 나중에는 점장님 대신 내가 직접 커피를 만들었다.
오렌지 캬라멜 의상이 알록달록하고 귀여운 인형 옷이라는 건 들었지만, 뮤직비디오 촬영 때 막상 의상을 보니까 아, 할말이… (리지: 저는 ‘역시 내 옷이구나!’ 했어요.)
이제는 오늘 의상 색깔을 물어볼 정도로 많이 적응됐다. 그리고 이 옷 덕분에 우리 셋을 알아보는 분들이 많아졌다. 예전에는 주변에서 연예인이라고 말해줘도 ‘어? 난 모르겠는데?’라고 대꾸할 정도로 내가 연예인이라는 자각을 못했다.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은 MBC 인 것 같다. 파트너를 생각해 본적은 없는데, (만약 정형돈이라면?) 음… 설사 나중에 이혼을 하고 위자료를 (웃음) 받더라도 일단은 할 것 같다.
원래 깨끗한 성격이 아니라 한 번은 며칠 동안 바나나를 방치해뒀다가 초파리 떼를 목격한 적도 있다. 그런데 한 때 정아언니와 방을 같이 쓸 적엔 내가 동생이라는 생각에 계속 방을 치우게 되더라. 지금은 나나, 리지와 한 방에서 생활하는데, 내가 맏언니니까 편하다.
방 청소는 몰아서 하는 편이다. 며칠 전에 ‘feel’ 받아서 셋이 허리가 아플 정도로 대청소를 했다. (다 쓸고 닦았어요?) 아니, 그냥 물티슈로… 근데 그 정도도 우리한테는 대단한 거다.
나나의 왕 리본이 부럽다. 큰 키에 큰 리본을 단 나나 옆에 서있으니까 내가 더 작아 보이는 것 같다. 키 작은 내가 그 리본을 달면 키가 좀 커 보이지 않을까?
오렌지 캬라멜│My name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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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name is 나나. 본명은 임진아.
1991년 9월 14일에 태어났다. 법적으로 성인이 되면 꼭 클럽에 가보고 싶다. 아, 리지가 성인이 될 때까지 기다려줄 거다. (리지: 오!! 훈훈하지 않아요?)
바나나 우유 덕분에 1년 만에 키가 20cm 가까이 컸다. 원래 소화가 잘 안 되서 우유를 싫어하는데, 엄마가 키 크라고 끼니때마다 바나나우유를 직접 갈아주셔서 억지로 원샷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엄마한테 진짜 고맙다.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라 처음 보는 사람들과 웃고 대화하는 게 어색하다. ‘라디오 스타’에 출연했을 때도 처음에는 단답형 대답만 하다가 신정환 아저씨와 김구라 아저씨가 잘 챙겨주셔서 점점 편해졌다.
‘라디오 스타’에서 왜 똑같은 표정을 지었냐고 하시는데, 내가 의도한 건 분명 셋 다 다른 느낌의 표정이었다. 근데 TV를 보니까…똑같더라. 회사에서 ‘오렌지 캬라멜은 표정이 중요하다’고 하셔서 그 때부터 연습 많이 하고 있다.
레이나 언니와 리지의 사투리를 듣다보면 다른 세상에 온 것 같다. 그래도 나는 어느 정도 익숙해졌는데, 애프터스쿨의 다른 언니들 눈에는 아직도 마냥 신기하고 웃긴 대화다.
우리 셋은 연습생 시절부터 방을 같이 써서 이제는 눈빛만 봐도 서로의 생각이나 기분을 알 수 있다. 누가 어떤 질문을 하면 다들 똑같은 대답을 생각하기 때문에 첫 번째로 대답하지 않으면 ‘아, 내가 그거 말하려고 했는데’하면서 땅을 치게 된다.
애프터스쿨에서 중간 서열이라 ‘막내 리지’ 같은 수식어가 딱히 없다. (레이나: 기럭지?) 음, 그거 말고 시크나나! 팬들이 그렇게 불러주신다.
멤버들끼리 곱창을 먹다가 용돈이 바닥난 적이 있다. 노란 간판에 빨간 글씨로 된 신사동 곱창집을 자주 가는데, 늘 양곱창을 먹는다. 한 번 가면 몇 만원씩 나오니까 나중에는 ‘언니들한테 돈을 빌려서 먹어야 되나’하는 생각도 든다.
그룹 노라조의 ‘카레’ 가사가 너무 재밌다. 완전 최고! 그리고 굉장히 웃긴 댄서분이 계신데, 그 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혹시 UV도 좋아하나요?) 누구…지? (레이나: 유세윤과 뮤…) 아!!! 저 완전 좋아해요. 쿨하지 못해 미안해♬
나이가 들면 뷰티숍을 운영하고 싶다. 가수가 되기 전에 메이크업과 미용을 배웠는데, 꽤 재밌었다. 뷰티숍 이름은… 오렌지 캬라멜 출신 나나 원장님의 뷰티숍? (웃음)
나의 왕 리본에 만족하기 때문에 딱히 부러운 게 없다. 키도 제일 큰데 왕 리본까지 머리에 달았으니 무대에서 확 튀어 보인다! 그래서 좋다.
오렌지 캬라멜│My name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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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name is 리지. 본명은 박수영
1992년 7월 31일에 태어났다. 고향은 부산이다.
원래는 아나운서가 되고 싶어서 부산 남북통일 관련 협회에서 청소년 기자 활동도 했었다.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가수 오디션을 보게 되었다.
에서 말한 사투리 ‘까대기 친다’ 덕분에 인지도가 많이 높아졌다. 부산에서는 편하게 쓰는 말이라 그렇게 파장이 클 줄 몰랐는데, 정용화 오빠랑 쌈디 오빠가 완전 놀란 표정이었다. 생각해보니까 서울 사람들한테는 뺨 때린다는 말처럼 들릴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사투리를 고치려고 노력하는데, 말을 빨리하면 나도 모르게 사투리가 막 나온다. 가령, ‘여기까지’라고 말해야 되는데 ‘이까지’라고 튀어나오고. 자꾸 실수를 한다.
오렌지 캬라멜 의상처럼 공주풍 옷을 한 번쯤 입고 싶었다. 다른 멤버들은 그 옷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지만, 나는 처음 보자마자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이번에 활동하면서 원 없이 입어봤으니 다음 앨범 때는 자제해도 될 것 같다. (웃음)
사람들이 나만 못 알아보는 것 같아 좀 속상하다. MBC every1 에서도 사람들이 다른 언니들은 알아보는데, 나를 쳐다보면서는 ‘쟤는 누구냐?’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얼마 전 처음으로 팬한테 사인을 해준 적이 있다. 언니들이랑 영화 를 보러갔는데, 어떤 남자분이 나를 알아보시고는 A4용지를 들고 와서 사인을 부탁하셨다. 만날 앨범 자켓에만 사인하다가 직접 팬한테 사인을 해주니까 너무 감동적이었다.
탁구를 잘하는 편이었다. 원래 운동하고 배우는 걸 좋아하는 편이다. 수영, 태권도, 배드민턴 같은 것들. 그중에서도 탁구는 근처에 가르쳐주는 곳이 있어서 방학 때 친구와 같이 배웠는데 하도 안 쳐서 이제는 탁구 라켓 쥐는 법 정도만 기억난다.
장난치는 걸 좋아한다. 한 번은 되게 말랑말랑한 똥 모형을 엉덩이에 끼고 레이나 언니한테 가서 “아, 언니! 나 똥마려워 죽을 것 같아!!!”라고 말하면서 똥 모형을 떨어뜨렸다. (그 때 언니의 반응은?) “어머!!”
나나언니의 왕 리본이 마음에 들지만, 나의 왕관과 꽃도 좋다. 평소에 꽃 고무줄이나 머리핀을 워낙 좋아한다.

글. 이가온 thirteen@
사진. 이진혁 eleven@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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