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늘 : 나는 하늘이, Sky of DOC, DOC는 랩 하는 DOG, 독사 같은 랩으로 세상과 맞짱 뜬 DOC. 하지만 요즘은 독거래퍼 Sky, 창렬이와 야구하는 하늘이, “지금은 무엇을 해도 각자 각자만의 시간을 갖자.” 아냐 나는 독 오른 DOC, 계속 달릴 거야 DOG 같이. “나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막대하고 이 카드로 저 카드 막고 일 벌렸다 하면 사고 그래도 괜찮아 나니까 하나를 배우면 열을 깨달아 버리는 나니까.” 나 이런 사람이야 하늘이, 나이든 래퍼 스카이, 그래도 DOG처럼 달리는 독사 같은 2DOSA!
이하늘
이하늘


신철 : DJ 출신의 제작자. 현재는 라디오 DJ. DJ DOC를 제작했다. 이하늘은 초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고, 어머니는 재혼해 집을 떠났다. 이후 한 번에 5000원씩 일주일에 두 번 피를 팔아 생계를 잇기도 했고, 여러 일을 전전하다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는 마음에 DJ를 시작했다. 이하늘은 자신에 대한 소문을 듣고 나이트클럽을 찾은 신철이 일부러 모른 척 하자 거의 테이블에 올라갈 기세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후 김창렬과 박정환이 가세해 꿈을 이룬 DJ라는 의미를 담은 ‘DJ Dream Of Children’이 탄생했다.

조병영 : DJ DOC의 데뷔 직후부터 지금까지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인물. 얼마 전 MBC 에서 세 사람의 매니저를 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에 대해 말한바 있다. DJ DOC는 인기를 얻은 뒤에도 2대 13으로 싸우는 등 여러 폭행사건에 연루됐고, 이하늘은 폭행 사건에 대해 손에 깁스를 한 채 인터넷에 4시간 걸려 글을 쓰기도 했다. 착한 척 안 하고 사는 좋게 말하면 한국식 갱스터 래퍼, 나쁘게 말하면 양아치 그룹의 등장. 하지만 이는 DJ DOC의 음악이 나올 수 있는 바탕이기도 했다. ‘슈퍼맨의 비애’를 시작으로 ‘머피의 법칙’, ‘미녀와 야수’등의 히트곡은 랩+디스코+뽕끼 있는 멜로디로 구성됐고, 그건 당시 유행하던 랩 음악에 나이트클럽을 찾던 평범한 사람들의 감수성을 더한 것이었다. 뭐든 안 풀리는 남자의 일상을 구체적으로 묘사하는 가사 역시 나이트클럽에서 춤추고 포장마차에서 술 마신 뒤 터덜터덜 집에 돌아가는 남자의 생활이었다. 거리의 남자들이 자신들의 음악으로 성공했고, 스타가 된 뒤에도 그렇게 살았다.

Virus : DJ DOC의 4집에 수록된 ‘삐걱삐걱’, ‘Everybody‘ 등을 만든 작곡가. 애국가 연주로 시작하는 ‘삐걱삐걱’은 “정치하는 아저씨들 맨날 싸워요 / 한 명 두 명 싸우다가 결국 개판이 돼요”라며 정치권을 직접적으로 비판해 화제가 됐다. 하지만 그건 DJ DOC의 갑작스러운 변신은 아니었다. ‘모르겠어’에서 심의제도를 비난하는 동시에 “운동 조금 했다고 걸핏하면 웃장 까고 다리도 짧으면서 왜 핫반바지를 입고나와”라며 클론을 공격하듯, 그들은 공격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랩을 날렸을 뿐이다. ‘삐걱삐걱’은 정치적으로 옳기 때문이 아니라 한국에서 ‘이런 사람’의 시각도 음악이 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했다. 현학적인 담론 대신 거리의 시각으로 본 세상 이야기가 한국 주류 음악계에 진입한 순간. 그건 이하늘이 수많은 사건과 계약 문제를 넘어 제작과 프로듀싱의 주도권을 쥐면서 생긴 결과물이기도 했다.

정재용 : DJ DOC의 ‘화해의 다리’ 역할을 맡는 인물. 이하늘은 정재용이 자신과 김창렬 사이를 중재한다고도 말했다. 정재용은 이하늘에 앞서 Mnet 등에서 코믹한 캐릭터가 되면서 DJ DOC의 이미지를 친근하게 만들기도 했다. 특히 정재용은 < THE LIFE... DOC BLUES >의 ‘L.I.E.’에서 ‘나 이제 옛날처럼 홈런 맞은 투수처럼 멍하니 가만히 그저 보고 있진 않아’처럼 일상의 언어를 이용해 듣는 사람의 허를 찌르는 랩을 선보였다. 곡을 이끄는 것은 이하늘이었지만, 후렴구의 욕설이 가득한 랩으로 이하늘의 분노에 대한 내용을 채우는 건 정재용이었다.

박홍신 : ‘포졸이’의 작곡가. < THE LIFE... DOC BLUES >의 타이틀곡은 ‘Run to you’였다. 하지만 이 앨범을 명반의 반열에 올린 것은 기자와 경찰에게 아낌없이 욕을 퍼부어주는 ‘L.I.E.’와 ‘포졸이’였다. “남성 성기를 지칭한 욕은 중고생들도 빈번하게 사용하는 수준”이라고 말한 욕설의 어감을 멜로디에 적용해 욕과 음악을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만들었다. 하지만 이 앨범의 수확은 오히려 가사보다 음악이었다. 그는 박홍신, 정연준 등 여러 작곡가의 곡을 받았음에도 음반 전체에 펑키, 디스코의 색깔을 일관되게 부여해 프로듀서로서의 역량을 보여줬다. 또한 자신이 작곡한 ‘L.I.E’처럼 자신의 목소리를 적절히 오버 더빙해 랩을 멜로디처럼 만들어냈고, 거기에 거리의 언어를 입혔다. 거리의 DJ이자 래퍼가 작곡가를 모아 음악을 만들고, 자신의 불만을 가사로 적었다. 힙합 ‘음악’은 아닐지 몰라도 당시 가장 ‘힙합적’이었던 앨범의 탄생.

양현석 : YG엔터테인먼트의 수장. 어려울 때 조건 없이 돈을 빌려줘 이하늘이 에서 ‘대출창구’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정재용은 YG패밀리의 ‘전쟁과 평화’에 참여했고, DJ DOC는 원타임과 함께 무대에 서서 그들을 지원하기도 했다. 또한 DJ DOC는 크라잉 넛과 한 무대에 서고, Mnet 뮤직 비디오 페스티벌에서 이하늘이 기르던 개를 데리고 나오는 등 예측할 수 없는 해프닝을 일으켰다. 경력도 쌓였고, 히트도 치고, 음악도 좋았던 그들은 돌발 사고가 기대되는 공인된 악동이 됐다. 하지만 이하늘은 무슨 이유에서였는지 KBS 에서 양현석에 대해 “사람이 변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옳든 틀리든, 카메라가 켜졌든 꺼졌든 할 말은 다하고 산다. 그게 이하늘이다.

베이비복스 : 이하늘이 ‘미아리복스’라고 말했던 그룹. 베이비복스의 소속사가 죽은 힙합 뮤지션 투팍의 랩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이를 투팍과의 듀엣처럼 홍보하자 이를 비판, 양측의 공방이 시작됐다. 그는 훗날 “옛날 어리고 뜨거웠던 시절”이라며 실수를 인정했고, 당시 언론이 그 발언만을 문제 삼아 자신의 문제제기는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어쨌든 그의 발언은 용인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또한 최근 SBS 의 출연 문제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사과를 요구하면서 당시에는 곧바로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은 것도 그리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 이는 이하늘을 지지하면서도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이유. 그는 자신을 그대로 보여주는 ‘이런 사람’이어서 대중을 자극하지만, 그래서 ‘나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막대하’는 것까지 드러난다. 옳아서가 아니라 달라서 좋아한다. 하지만 다른 게 그른 것까지 덮진 못한다. 이하늘을 좋아하는 사람이 가질 수밖에 없게 되는 딜레마.

김창렬 : DJ DOC의 멤버. 이하늘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눈치 보는 지구인”. DJ DOC의 6집 < Love&sex&happiness >는 김창렬이 프로듀싱했는데, 당시 이하늘은 “베이비복스와의 다툼을 소재로 노래도 만들었지만 ‘창렬의 음반’이라 참았”고, “DOC의 음악이면서 김창열 버전”이라고도 말했다. 이하늘에게 음악과 팀이 어떤 관계인지 알 수 있는 부분. 김창렬은 6집을 ‘비 오는 날 들으면 좋을 뽕 R&B’라 할 만한 멜로디 위주의 음악으로 만들었다. ‘Street life’처럼 힙합, R&B, 그리고 뽕끼가 묘한 비율로 결합된 수작도 있었지만 앨범은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그들은 “가요계에 대한 권태감”을 느끼면서 4년간 앨범을 내지 않았고, 전작으로 달아오른 대중의 관심도 식었다. 특히 그 순간의 일들을 랩으로 쏟아내던 이하늘에게 오랜 공백기는 그만의 에너지를 잃게 만들었다. 그리고 고난은 계속됐다.

이현배 : 이하늘이 아끼는 후배 길과 김진표에게는 용돈으로 만원을 줄 때 이만 원을 줬던 하나 밖에 없는 동생. 그룹 45RPM의 멤버이기도 하다. 이하늘은 자신이 회사를 차려 45RPM의 앨범을 제작했고, 자기 집에서 후배들을 거둬 먹이느라 한 달 식비만 5~600만원이 들었다. 사업에 참여한 클럽의 경영자가 직원들 임금을 체불하자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돈에 욕심내지 말아야 음악을 할 수 있다”고 믿었지만 “통장에 잔고가 0원”이 됐고,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무기력”해졌다. 어느새 그는 에서 촬영 중 휴대폰으로 주식이 오른 것을 확인하고 웃기 시작했다. 세상 무서울 것 없던 거리의 남자가 세월에, 먹여 살릴 식구에 약해지기 시작했다.

천하무적 야구단 : 이하늘이 동생과 함께 소속된 야구팀. KBS 은 지금 이하늘의 현재를 보여준다. 그는 스스로를 ‘늙은 사자’라면서 희화화 시키고, ‘에이스’ 역할을 하는 선수들 사이에서 여러 포지션을 전전하며 이빨이 빠지는 것을 감수하며 경기를 뛴다. 그는 더 이상 주전은 아니지만 끊임없이 팀에 도움이 되며 프로그램의 기둥이 됐다. 또한 에서는 DJ DOC의 과거를 들먹이는 대신 놀림 받는 패널의 역할을 유지한다. 이빨 빠지고 머리 빠진 그의 새 앨범에 수많은 뮤지션들이 작곡과 피처링을 해주는 데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

김구라 : MBC 에 함께 출연한 예능인. 이하늘은 에서 김구라와 티격태격하며 캐릭터를 만들고, 문제적인 발언을 쏟아내 화제가 됐다. 과거 동거 경험을 털어놓고, 광우병 등의 이슈에 대해 거침없이 발언했다. 그는 에서 힙합의 가사를 예능에 옮겼다. 물론 독설은 김구라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주류로 진출한 이후, 그는 누군가와의 갈등을 각오하고 비판하지 않는다. 반면 와의 갈등에서 볼 수 있듯, 이하늘은 공격하는 만큼 공격당할 각오를 한다. 그는 발언을 이용해 관심을 모으는 처세가가 아니라 누구와도 치고받을 준비가 돼 있는 싸움꾼이다. 그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당시 감정이 북받쳐 공연을 중단한 것도 자신의 불이익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모두가 싸움을 피하려 할 때, 그는 TV에서 거리의 정서 그대로 치고 받으며 산다. 좋아하든 싫어하든 TV에서 이하늘만이 갖는 가치.

강원래 : 이하늘이 새 앨범 에서 ‘부치지 못한 편지’로 비난한 가수. 이하늘은 강원래가 자신과 전 여자친구와의 관계에 대해 말한 것을 두고 “아무리 우스갯소리라도 해선 안 될 말을 그 사람은 TV에서 떠들어 댔다”며 비난했다. ‘부치지 못한 편지’는 이하늘의 성격이 여전함을 보여주는 증거일 것이다. 그러나 이 곡은 부드러운 발라드 멜로디를 랩 전후에 배치하고, 랩 전체를 오버더빙해 대중이 좀 더 쉽게 들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만큼 대중성은 높아질 수 있었겠지만, 전처럼 한 순간에 사람을 몰입시키는 가사의 힘은 덜하다. 대중적인 멜로디 속에서도 거침없이 쏟아지던 DJ DOC의 랩은 심플한 디스코 리듬 대신 곡을 가득 채우는 강하고 다양한 사운드 속에 묻혔다. ‘나 이런 사람이야’는 ‘손발 다 써도 안 되면 깨물어 버리는 나니까’라며 여전히 자신을 그대로 드러낸다. 하지만, 과거의 이하늘은 굳이 그런 말조차 할 필요 없는 악동이었다. 어느새 그들은 오락 프로그램에서 한 시간짜리 특집과 함께 과거의 영광을 되돌아 볼 수 있는 회고의 대상이 됐다. ‘나 이런 사람이야’는 이하늘의 선전포고가 아니라 애써 전의를 다지는 노병의 마지막 고함일지도 모른다.

DJ DOC : DJ DOC의 6집은 4년 만에 나왔고, 7집은 6년 만에 나왔다. 앨범이 나오는 시기는 점점 늦어지고, 멤버들은 각자의 일을 한다. 이하늘은 오락 프로그램에서 종종 “지금은 무엇을 해도 각자 각자만의 시간을 갖자”는 랩을 한다. 그는 SBS 에서 DJ DOC가 “2~3년 정도 남은 것 같다”며 울기도 했다. 악동은 나이 들어 늙은 사자가 됐고, 현실은 그에게 조금은 고개를 숙일 것을 요구한다. 하고 싶은 말 하며 살았고, 싸우고 싶은 대로 싸웠다. 자신의 방식으로 세상을 뒤집기도 했다. 이제 중년에 접어든 이 래퍼는 자신의 지난 인생을 어떻게 바라볼까.

Who is next
이하늘이 OST에 참여한 영화 에 출연한 류승범과 영화 에 출연한 신민아

10 Line list
김정은윤종신김종국최지우휘성박찬호이효리장서희최양락다니엘 헤니이수근권상우소지섭이민호최명길정형돈김남주박진영손담비김태원신해철송강호김아중김옥빈이경규김혜자고현정원빈이승기닉쿤지진희박명수김혜수신동엽현빈윤은혜G드래곤하지원타블로김C유승호양현석강호동김태희김연아장동건장근석김병욱 감독정준하손석희정보석고수이병헌이수만김현중김신영장혁김수로이선균신정환김태호 PD강동원송일국노홍철조권김제동문근영손예진김수현 작가하하이미숙전도연유영진강지환김구라박지성탁재훈오연수최민수유재석유진크리스토퍼 놀란

글. 강명석 t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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