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범 “노래도, 춤도, 머리 스타일도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서 좋다”
재범 “노래도, 춤도, 머리 스타일도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서 좋다”


재범을 만났다. 지난 7일 낙산에서 열린 재범의 기자 간담회는 이렇게 표현할 수밖에 없을 듯싶다. ‘썸머위크앤티 2010’로 복귀 첫 무대를 갖는 재범에게 온갖 질문이 쏟아졌고, 재범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모든 질문에 답했다. 첫 복귀 무대, 음악, 춤, 연기, 그리고 그 모든 것들에 대한 재범의 입장을 들어보자.

첫 복귀 무대를 단독 콘서트나 방송으로 하지 않고 힙합 페스티벌로 선택한 이유는?
재범 : 오늘 루페 피아스코가 공연을 하잖아요. 타이거JK 형도 하고. 그런 무대에 함께 서고 싶었어요. 그런데 한 달 동안 계속 기침이 나와서 걱정이에요. 춤도 안 추는데 노래 부르면서 기침 할까봐… 병원에도 가봤는데, 영화 촬영하면서 쓰는 스모그 같은 것 때문에 그런 것 같대요. 그냥 물 많이 마시고 약 먹으라고. (웃음) 그런데 나아지지 않네요.

“팬들이 아니었으면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없었을 것”
재범 “노래도, 춤도, 머리 스타일도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서 좋다”
재범 “노래도, 춤도, 머리 스타일도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서 좋다”
첫 번째 솔로 무대인데, 그룹 시절하고 무대 구성이 어떻게 달라지나요?
재범 : 이번에는 노래 부르면서 아예 춤을 안 춰요. ‘믿어줄래’를 부르면서 춤을 추기엔 이상할 거 같아서. 그리고 제가 작사하고 친구가 작곡한 ‘베스티(Bestie)’라는 노래가 있어요. 그걸 부를 거예요. 그리고 춤을 안 추면 안 될 거 같아서 비보이 형들 하고 잠깐 비보잉을 할 거에요.

B.O.B의 ‘Nothing on you’를 번안한 ‘믿어줄래’를 발표한 뒤에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게 됐는데, 활동에 대한 기대나 부담이 있을 것 같아요.
재범 : 전 솔직히 전혀 기대하지 않았어요. 부담도 없었고. 제가 유튜브에 ‘Nothing on you’를 올렸잖아요. 그걸 사람들이 많이 좋아해 주셔서 워너 아시아 쪽에서 연락이 와서 하고 싶냐고 했고, 저는 B.O.B를 좋아하니까 당연히 하겠다고 한 건데 팬들이 너무 좋아해 주셔서 감사해요.

미국에 있는 동안 힘들지는 않았나요?
재범 : 제가 힘든 것 보다 주변 사람들이 힘든 게 속상했어요. 기회는 한 번 놓쳐도 언제든지 다시 생길 수 있으니까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주변에 있는 분들이 너무 힘들어해서 그게 힘들었어요. 특별하게 언제 돌아가야겠다, 이런 적도 없었구요. 흘러가는 데로 가는 것 같아요. 에서 영화 하자고 해서 제가 있는 비보이 팀 AOM하고 같이 하면 하겠다고 해서 온 거구요.

그런데 한국에서 계약을 맺고 다시 활동하게 됐어요. 활동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뭐죠?
재범 : 솔직히 성공하자, 성공하자 이런 이유로만 활동하면 더 안 되는 거 같아요. 팬들이 너무 고마워요. 그래서 어떻게든 그분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싶어요. 팬들이 아니었으면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없었을 것 같았고, 제가 하는 활동은 팬들의 사랑을 어떻게든 갚으려고 하는 거예요. 팬들이 무엇보다 제가 무대에 다시 서는 걸 보고 싶다고 하시니까요.

그 점에서 팬들이 전 소속사에 대해 보이콧을 했다던가 하는 게 걱정되지 않나요?
재범 : 그게 되게 속상해요. 누구를 싫어하면서까지 절 좋아하는 모습을 바라지 않아요. 그냥 다 같이 잘 지내면 좋겠는데, 괜히 사람을 싫어하고 욕하는 건 싫어요. 저는 팬들이 좀 진정하고, (웃음) 사이좋게 잘 지내셨으면 좋겠어요. 팬끼리 싸우는 걸 보면 되게 속상해요. 저 때문에 그러는 거니까. 나쁜 감정으로 살기엔 인생이 너무 짧은 거 같아요. 그래서 항상 좋게 좋게 생각하고, 안 좋은 일 있어도 나중에 잘 될 거라고, 시간이 지나면 괜찮게 된다고 이렇게 생각하자고 하고 싶어요. 그런 생각을 더 많은 분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재범 씨는 왜 팬들이 그렇게 재범 씨를 사랑한다고 생각하세요?
재범 : 어….. (웃음) 제가 누나 팬들이 되게 많아요. 제가 불쌍해서 엄마 같은 마음으로 좋아해 주는 거 같아요. 엄마처럼 위로해주고 감싸주고 싶은 마음? (웃음)

그런데 재범 씨가 활동할수록 재범 씨를 지지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싫어하는 사람들의 여론도 있을 거예요. 그런 건 어떻게 생각해요?
재범 : 그런 건 신경 쓰지 않아요. 그분들이 저를 개인적으로 아시는 건 아니잖아요. 욕하고 나쁘게 봐도 신경 안 쓰려고 하고, 제 할 일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주변 분들에게 잘해 드리고, 팬들에게 잘해 드리고, 열심히 모든 분들 도와주려고 하면서 좋은 영향을 주고. 그렇게만 하면 될 거 같아요.

본인이 떳떳하니까?
재범 : 네.

“태양하고도 같이 작업을 해보고 싶다”
미국에 있을 때는 하고 싶은 일을 못하게 된 건데, 어떻게 극복했나요?
재범 : 되게 힘들었죠. 저 때문에 많은 분들에게 피해가 갔고, 저도 속상했으니까. 그래서 가만히 있었어요. 연습만 하고, 타이어 가게에서 아르바이트하고. 그런데 비보이를 다시 하니까 도움이 많이 됐어요. 같이 춤을 추는 게 좋았고, 활동하면서 비보이를 못했거든요. 그래서 몸이 간질간질했어요. 활동을 못해도 비보이를 하니까 좋았어요.

그러면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면 어떤 스타일의 음악을 하고 싶어요?
재범 : 딱히 힙합 하고 싶다, R&B 하고 싶다, 이렇게 나누는 건 아니구요. 저는 아직 노래를 김조한 형처럼 잘하는 것도 아니고, 랩을 JK형처럼 멋있게 하는 것도 아니에요. 대신 둘 다 같이하면서 발전하고 싶어요. 그리고 저는 춤을 추고 싶으니까 그것까지 다 하고 싶구요. 혹시 드레이크라고 아세요? 그런 스타일의 음악이요. 어셔나 크리스 브라운도 좋아하구요. 그리고 제가 노래 만드는 데 많이 참여한 음악들을 하고 싶어요.

지금 자작곡을 좀 준비한 것들이 있나요?
재범 : 작곡은 아직 안 하고 작사나 멜로디를 만드는 건 약간 해요. ‘Bestie’는 제가 작사하고, 비트는 친구가 만들었어요. 영어가 아니라 한국어 작사라 이게 말이 다 되는지 (웃음), 사람들 반응이 어떨지 설레요.

새 앨범에 참여할 뮤지션들은 결정됐나요? 아니면 함께 작업하고 싶거나 관심 있는 뮤지션이 있다면.
재범 : 요새 음악작업을 많이 했거든요. 도끼 군하고 같이했고, 용감한 형제하고도 같이했고, 김조한 형님하고도 같이했었고. 그리고 개인적으로 태양 씨를 되게 좋아하거든요. 태양 씨하고도 같이하고 싶어요.

지금은 음악 작업할 때 자신의 뜻대로 편하게 할 수 있는 상황인 거죠?
재범 : 그렇죠. 여러 뮤지션들하고 같이 작업하고 싶어요. 그래서 재밌어요. 제가 좋아하는 분이 “이거 할래?”하면 그냥 “할래요”라고 할 수 있고. 이런 게 좋아요.

앨범 작업도 그런 방식으로 할 건가요?
재범 : 그렇죠. 그렇게 해야 음악이 잘 나올 거 같아요.

그런 방식으로 음악을 하면 본인이 직접 프로듀싱에도 참여해야 하고, 부담이 더 커질 텐데 그런 점은 어때요?
재범 : 저는 완전 좋아요. (웃음) 이게 더 좋은 음악을 위해 훨씬 나을 거 같아요. 마음에 드는 음악을 하니까 더 열심히 하고, 제 스타일에 맞는 음악을 할 수 있으니까요. 노래도 그렇고 춤도 그렇고 머리 스타일도 스스로 선택할 수 있으니까요.

“일단 지금의 목표는 좋은 노래로 팬들의 사랑을 갚는 것”

그러면 연기도 하고 싶어요?
재범 : 하고 싶죠. 웃기는 연기를 많이 하고 싶어요. 시트콤 같은 거. 그런데 좀 더 연습을 많이 해야 할 거 같아요. 하면서 나중에 모니터해보면 생각보다 잘 안 나와요. 제가 무슨 표정을 지은 것 같은데 그렇게 안 나오니까.

촬영은 어때요?
재범 : 생각보다 춤을 많이 안 추는 것 같아요. (웃음) 춤추는 신은 배틀 신밖에 없고, 나머지는 막 싸우고, 동생한테 소리 지르고. (웃음)

최근 장애인 체육회 홍보대사로 위촉됐는데, 앞으로 가수뿐만 아니라 그런 사회 활동에도 참여하고 싶나요?
재범 : 그럼요. 좋죠. 가족이든 친구든 팬이든 좋아하는 사람들하고 그런 걸 하는 게 되게 좋은 거 같아요.

뮤지션으로서의 목표가 있다면?
재범 : 모르겠어요. 목표가 있는 게 아니구요. 지금 목표가 일단 팬들에게 어떻게 갚으려고, 좋은 노래로 무대에서 많이 뵐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어요. 곧 새로운 작품도 나오는데 멋있는 안무가를 찾아서 제대로 춤추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구요. 팬들에게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제 음악을 표현하고 차근차근히 하고 싶어요.

뮤지션으로서 롤 모델이 있나요?
재범 : 마이클 잭슨이요. (웃음) 일단 최고니까요.

앞으로 뭘 하고 싶나요?
재범 : 항상 부모님이나 친구들을 도와주는 위치가 되고 싶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더 많은 사람들을 도와주는 위치가 되고 싶어요. 팬들이나, 힘든 분들이요. 그래서 절 보고 많은 분들이 같이 움직이셨으면 좋겠어요. 모든 사람들이 서로 도와주면 세상이 더 좋아지니까요.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재범 : 앞으로 무슨 기회가 생겨도 다 팬들 덕분인 거 같아요. 제가 잘해서 그런 게 아니고, 제가 대단해서 그런 것도 아니에요. 다 팬들 덕분인 거 같아요. 저는 진짜… 말로 표현할 수 없어요. 얼마나 감사한지. 꼭 갚아 드릴게요.

글. 강명석 two@
사진. 채기원 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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