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name is 김성규. 인피니트의 리더다.
1989년 4월 28일에 태어났다. 유일한 80년대 생이라 그런지 가끔 동생들과 세대 차이를 느낄 때도 있다. 얼마 전 막내 성종이가 H.O.T. 선배님들을 모른다고 해서 너무 신기했다. 우리 때는 절대 모를 수가 없었는데!
팀에서는 맏형이지만 집에서는 막내다. 다섯 살 많은 누나가 하나 있는데 누나 친구들한테 나는 까마득한 동생이니까 우리가 TV에 나오면 너무 귀엽다고 좋아해 주신다.
전북 사대부고 스쿨밴드 출신이다. 이름은 ‘비트’라고…초반에는 피아나 린킨파크, 림프 비즈킷처럼 하드코어한 밴드 음악을 많이 연주했고 엘르 가든이나 뮤즈도 좋아했는데 나는 보컬과 랩을 했다.
스무 살 때 ‘록을 하겠다’는 마음으로 상경해 홍대 쪽에서 활동했는데 같이 올라온 친구는 돌아가고 나만 남았다. 그런데 점점 흑인 음악이나 팝, 댄스 같은 장르를 접하고 지금 회사에 들어와 춤추는 것도 배우면서 재미를 느끼게 됐다.
사실 지금 회사에 들어온 가장 큰 이유는 넬 선배님들이 계시다는 거였다. 음악을 시작했을 때부터 진짜 우상이셨기 때문에 정규 앨범 전 언더에서 내신 음반도 다 갖고 있다.
Mnet <인피니트! 당신은 나의 오빠> 첫 촬영 때는 정말 당황했다. 우리 프로그램을 한다고 해서 뭔가 멋있는 걸 할 줄 알았는데 방송에 나온 것처럼 갑자기 지애가 우리 밥 먹을 때 숙소에 들어오니까, 내가 다급하게 매니저 형을 부르는 장면부터 완전 리얼이었다. 그렇게 시작해 쌩얼에, 목욕탕에서 옷 벗는 거 (성열 : 가슴도 나오고!), 우는 거, 진짜 다 보여드린 것 같다.
그래서 데뷔 전에 몸이 다 공개된 상태라 꼭 몸을 만들어야겠다는 강박관념은 없다. 우리 스스로 ‘우린 그냥 평균적인 몸이야’라는 걸 인정하고 있으니까. 가끔 ‘운동 한 번 해볼까?’ 생각하는 정도. 하하하.
여동생으로 나왔던 지애와는 아직도 연락한다. 우리 첫 무대랑 쇼케이스 때 와서 응원도 해 줬고, 방송 보고 전화해서 “열심히 해. 힘들 거야” 라고 충고해주고. 꼭 누나 같다. 하하.
‘다시 돌아와’ 뮤직 비디오 촬영 때 여러 가지 탈 것이 있었는데 나는 리무진을 탔다. 다들 내가 맏형이라 좋은 걸 탔다고 생각하시던데 그건 아니고 감독님이 보시기에 분위기가 어울리는…(성열 : 그렇게 어울리진 않는데. 하하하~) 음, 앞으로 어울리면 좋겠다 싶은 걸로 골라 주신 것 같다.
노래 부를 때 ‘억울한 8(八)자 눈썹’이 된다. 방송 보시고 엄마까지 “고쳐야 되지 않겠냐”고 하셔서 솔직히 신경도 쓰고 연습도 많이 해 봤는데 타고난 눈썹의 생김새 때문에 잘 고쳐지진 않는다. (동우 : 하지만 성규 형은 억울한 표정일 때 더 감미로운 목소리가 나오는 것 같다.) 지금은 이 눈썹을 좋아해 주는 분들도 많아졌고, 아마 우현이가 곧 개인기로 내 표정을 따라 하지 않을까. 내가 안 보는 곳에서 연습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My name is 장동우.
1990년 11월 22일에 태어났다. 여섯 살, 세 살 위인 누나들이 있다. 다들 예쁨 받고 자랐겠다고 하는데 사실은 맞으면서 자랐다! (성규 : 말은 저렇게 하지만 가끔 통화하는 거 보면 누나들이 엄청 예뻐하고 잘 챙겨 주시는 것 같다.)
부모님은 고등학교 졸업한 다음에 노래하고 춤추는 걸 허락해주겠다고 하셨는데 빨리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에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제대로 배우기 시작했다. 누나가 무용을 해서 무용도 배우고 R&B 스타일을 많이 췄는데 오디션을, 나는 좀…간신히 통과했던 것 같다. 하하.
우현이와 성종이를 처음 만났을 땐 지금보다 굉장히 남자다운 이미지였다. 막 머리도 기르고. (우현 : 우리가 먼저 들어온 연습생이라 좀 견제를 했다. 하하!) 그런데 같이 밥을 먹으면서 만난 지 30분 만에 친해졌다. 역시 밥의 힘은 굉장한 것 같다.
‘케냐 동우’라는 별명은 Mnet <인피니트 당신은 나의 오빠>에서 얻은 거다. 학교 때 별명은 ‘우동’이었다. 그리고 진짜 케냐에서 왔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은데, 하…그건 다 오해다. 토종 한국인, 경기도 사람이다.
<무한걸스>에서 춤을 추다가 바지가 찢어진 적이 있다. 처음엔 몰랐는데 뭔가 시원한 느낌이 들어서 살짝 보니까 하얀 게 보이는 거다! 급한 대로 옷을 잡고 춤을 춘 다음 “제가 새로 개발한 춤입니다”라고 변명했는데 그건 편집되고 춤추는 것만 방송에 나가 버렸다.
왕비호 선배님이 <개그 콘서트>에서 “임플란트도 아니고 인피니트가 뭐야!” 라고 하신 적이 있다. 그리고 “너네가 누군지 몰라서 다들 웃지도 못하잖아!” 하시길래 ‘아, 진짜 우리가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방송 끝난 뒤 선배님이 “열심히 해서 앞으로 잘 되면 좋겠다”고 젠틀하게 말씀해 주셔서 되게 감사했다.
‘다시 돌아와’ 뮤직 비디오에서 비 맞는 장면을 두 시간이나 찍었다. 라이브를 하는데 노래 부를 때마다 입에 빗물이 들어가고 눈이 안 떠져서 혼났다. (우현: 하…다…시 돌..아와… 이러면서.)
숙소에서는 우현이랑 L, 성열이가 같은 방, 성규 형이랑 성종이랑 호야가 같은 방을 쓴다. 나는 매니저 형과 같이 쓴다. 내가 매니저 형을 좋아해가지고. 히히.
파치카라는 타악기를 배운 적이 있다. 카카오 열매를 두 개 연결해서 악기 안에 들어 있는 모래로 소리를 내는 건데 탁, 탁, 치치-하는 소리가 난다. (우현 : 그거 숙소에서 들으면 굉장히 짜증나! 계속 타악, 타악,타악, 치치-) 하하, 진짜 악기는 좀 아까워서 플라스틱 모조품으로 연습을 했더니…
데뷔 전 주부터 매일 일기를 쓰기로 결심했다. 사실 일기는 남에게 보여주는 게 아닌데, 어느 날 성규 형이 “나는 형이고 리더니까 너희들이 지금 하는 생각을 다 알아야 된다. 그래야 팀을 잘 이끌어갈 수 있다”고 설득하는 바람에 헷갈려서 ‘그런가?’하고 진짜 보여줬다. (성규 : 랩이나 작사 연습도 많이 하니까 일기에도 뭔가 철학적인 얘기가 적혀 있을 줄 기대했는데 ‘오늘 점심은 몇 시에 먹었다’, ‘오늘 스케줄은 뭐다’ 밖에 안 적혀 있었다.)
그 뒤로는 일기를 안 보여주고 혹시나 멤버들이 볼까 봐 항상 가방에 일기장을 넣어 갖고 다닌다. 이럴 줄 알았으면 자물쇠 달린 일기장을 살 걸! (L : 007 가방은 어때?)




My name is 남우현
1991년 2월 8일에 태어났다. 두 살 많은 형이 하나 있다.
원래는 축구선수가 꿈이었다. 하지만 체력이 너무 안 따라줘서 결국 포기했다. 계속 축구를 했다면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지 않았을까! 안 그래도 내가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이동국 선수가 남아공 월드컵에 나오셨는데 나 대신 뛰고 계시는 것 같아서 기분이 참 좋았다. (모두 : 으하하하! 뭐가 니 대신이야! 그건 아니지!)
솔직히 내가 아이돌 외모는 아니었다. 물론 그렇게 말해주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하하하. 어쨌든 얼굴이 안 되면 노래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지금 회사의 오디션을 보게 됐다. 에픽하이나 넬 같은 여러 뮤지션 선배들이 계시다는 게 좋았다.
스티비 원더의 ‘Lately’로 오디션에 당!당!하게 합격했다. 사장님께서 나의 당찬 자신감과…자신감을 보고 합격시켜 주신 것 같다. 하하하.
나의 롤모델 역시 스티비 원더다. 내가 음악을 시작한 것도 그 분의 노래를 배우면서였고 연세를 많이 드신 지금도 음악 자체를 즐기는 모습과 열정이 감동적이다. 그런데 이번 내한 공연에는 못 갈 것 같아서 정말 슬프다.
숙소에는 2층 침대가 두 개 있다. 그런데 나랑 성열이랑 L은 땅바닥에서 잔다. 우린 땅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멤버들인데. (성종 : 형은 어울려요. 성규 : 야, 우린 바닥이랑 어울리냐?) 하하, 나 혼자만의 기준이다.
장이 안 좋은 편이라 기름기 있는 음식을 먹으면 속이 부대끼는데 워낙 고기를 좋아해서 눈 앞에 있으면 꾸역꾸역 먹는다. 그리고는 다 밑으로…죄송합니다.
멤버들 중에 아마 내가 요리를 제일 잘 할 텐데 숙소 옆 식당에서 매일 밥을 먹다 보니 제대로 해 줄 기회가 없었다. Mnet <인피니트! 당신은 나의 오빠>에서 지애한테 계란말이를 해준 적이 있는데 지애가 맛없다고 했지만 그건 방송이라 재밌게 하려고 한 거지 사실은 맛있었다! (성규 : 많이 해서 우리도 얻어먹었는데 진짜 맛있었다.)
L을 처음 봤을 땐 고급스런 외모에 남다른 분위기가 있었는데 가끔 “내가 언뎨?” 하는 발음에 사투리도 쓰니까 더 친근하고 인간적으로 느껴진다. 잘 생긴 쟤도 흠이 있구나 싶은 것이…
동우 형은 우리 사이에서 ‘잇몸천사’로 통한다. 잇몸은 보기 싫은데 웃는 모습은 참 예쁘기 때문에. 하하.
요즘 성종이가 사춘기인지 잘 못 건드리겠다. 가끔 뭘 시키려고 부르면 문을 쾅 닫고 들어가니까 ‘에휴, 그냥 내가 해야지’ 그런다. (성종 : 어우, 아니에요! 제가 쾅 닫은 게 아니라 문이 바람에 밀려서 그래요-) 세탁기에 수건 좀 넣으라고 하면 가서 탁! 던지고. (성종 : 아니 그게 아니라 수건은 탈탈 털어서 넣어야 하니까 그렇죠. 왜 저를 이상한 애로 만드세요!)
여러 가지 개인기를 연마하고 있다. 하동균 선배님과 MC몽 선배님 성대모사가 자신 있는데 “왜 똑같은 것만 자꾸 하냐?”고 해서 다른 걸 시도해 봤더니 안 먹히더라. 아, 권상우 선배님 살짝 보여드리겠다. “야, 이 개나리야-!” 그리고 오광록 선배님의 “아…싸증나…”도 있고 <왕건>의 김영철 선배님 “내가 미륵이야↘난 신법을 써-” 마지막으로 김제동 선배님, 하나둘 셋- 엣헴! …아, 못 들으셨어요?
얼마 전 후속곡 ‘She`s back’ 뮤직 비디오를 찍었는데 바닷가에 가서 마린 룩을 입었다. 가장 잘 어울린 멤버는 물론 나…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얼마 전 염색을 다시 했더니 팬들이 골프 치러 가는 사장님 분위기가 난다고 해서. 흑- 예전엔 상큼했는데 말이다!
나는 ‘볼매’다. 처음에는 모르시겠지만 꾸준히 보셔야 된다. 어딘가 살짝 찌들어 있고 약간 노안인 매력이 분명, 분명 있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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