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놀란 : “생각이 원대한 계획의 씨가 된다.” – 영화 중에서.
크리스토퍼 놀란
크리스토퍼 놀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 의 주인공 코브를 연기한 배우. 크리스토퍼 놀란은 그에 대해 “관객의 이목을 집중 시키고 감정적 공감을 끌어내는 장치”라 말했다. 스타성과 연기력을 함께 겸비한 그는 관객들이 아내를 잃은 그의 상황에 몰입, 의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도록 만들도록 했다. 코브가 꿈에서는 이성보다 감정이 더 영향을 준다고 한 것처럼, 은 복잡한 시공간을 배경으로 코브의 감정적인 요소와 화려한 볼거리를 결합, 엄청난 성공을 거두고 있다. 특히 트위터 등을 통해 전 세계 네티즌이 한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여러 나라 네티즌이 서로의 견해를 해석해 1주일여 만에 영화에 대한 어느 정도의 분석을 마친 것은 새로운 현상이다. 정말로 한 사람의 생각이 거대한 무엇을 만들어낸 셈.

조나단 놀란 : 크리스토퍼 놀란의 동생. , , 등 형의 여러 작품에 각본가로 참여했다. 는 원래 조나단 놀란이 차 안에서 크리스토퍼 놀란에게 들려준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다. 또한 크리스토퍼 놀란은 어린 시절 배트맨, 슈퍼맨, 007 등을 좋아했고, 특히 “부정적인 충동을 긍정적으로 승화시키는” 배트맨이 좋았다고.

핑크 플로이드 : 전설적인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크리스토퍼 놀란은 촬영 전 배우들에게 알란 파커 감독이 연출한 을 보여줬다. 일반적인 영화와 달리 시간 배열이 마구 뒤섞인 에 대해 설명하는데 적격이었다고. 그는 자신의 영화에서 시간을 역순으로 배치하거나, 과거와 현재를 혼재시킨다. 그 중 은 시공간 모두 그의 세계를 가장 크게 펼친 작품이다.

제레미 테오발드 : 크리스토퍼 놀란의 단편 영화 의 주인공. 크리스토퍼 놀란은 와 으로 주목받으면서 를 제작할 수 있었다. 그는 6천 달러로 매주 토요일마다 친구들과 을 제작했고, 꼼꼼한 사전 준비로 거의 NG없이 촬영했다. 와 모두 그의 이후 작품처럼 일종의 강박에 빠진 남자를 주인공으로, 마지막에 반전을 제시한다. 또한 에서 남자가 “전화도 받지 않고” 일에 몰두하듯 에서 주인공이 “Never answer the phone”이라는 문신을 새기고, 에서 갈수록 복잡한 관계가 되는 두 남자의 설정은 , 등에 나온다. 그의 영화는 결국 무언가에 집착하는 남자가 자신의 강박증을 어디까지 밀어붙이냐는 이야기다. 이 남자의 욕망은 관객이 어지러이 시공간이 배치된 영화를 일관된 흐름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든다.

월리 피스터 : 을 비롯,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수의 영화에 참여한 촬영감독. 그는 에서 극영화 최초로 아이맥스 카메라를 사용했다. 촬영 도중에는 세계에 네 대 밖에 없는 아이맥스 촬영용 카메라가 부서지기도 했다. 또한 크리스토퍼 놀란은 “관객들이 실사에 더 몰입”한다고 믿기 때문에 컴퓨터 그래픽을 거의 쓰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후 그의 작품들은 고담시나 꿈의 세계 등 가상의 공간을 만들냈다. 그는 현실의 논리와 물리법칙을 지키면서 판타지를 창조하고, 그 판타지로 현실 세계의 사람들을 지배한다. 부터 까지 그의 영화가 사람들을 걷잡을 수 없이 영화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건 우연이 아니다. 참고로 크리스토퍼 놀란은 컴퓨터를 잘 다루지 못한다.

시어도어 루즈벨트 : 전 미국 대통령. 크리스토퍼 놀란은 그에게서 배트맨의 모델을 찾았다. 시어도어 루즈벨트와 브루스 웨인은 모두 아버지가 자선 사업가였고, 가족을 잃었으며, 시련을 딛고 사회에 복귀, 도시의 치안을 떠맡는 일을 했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크리스토퍼 놀란은 정신적인 트라우마가 있는 남자 주인공을 설정하고, 그의 정신을 분석해 행동의 이유를 찾는다. 의 브루스 웨인이 배트맨이 되는 과정은 자신의 두려움을 이겨내면서 고담시의 범죄자에게 두려움의 상징이 되는 심리학적 행위이기도 하다. 에서 자는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주면 꿈에서 그 영향이 반영된다는 설정은 이미 지그문트 프로이드가 에서 임상실험으로 증명한 것이다. 크리스토퍼 놀란은 2억 달러 정도의 제작비를 들여 세계를 창조한 뒤, 불안한 한 남자의 정신을 분석한다.

리들리 스콧 : 크리스토퍼 놀란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 의 감독. 는 그의 영화처럼 불안한 한 남자가 미래 세계에서 겪는 이야기를 완벽하게 현실적인 분위기 안에서 그려냈다. 크리스토퍼 놀란은 리차드 도너 감독의 에서도 “현실적인 분위기와 악역 캐릭터의 무게감”을 에 응용했다고 할 만큼 가상의 세계를 현실적으로 설명한다. 는 고담시가 타락한 이유와 배트맨 혼자 고담시를 지킬 수 있는 이유까지 모두 설명한다. 은 아예 관객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세계를 2시간 30여분 사이 논리적, 시각적으로 완성해 관객들 스스로 에 대해 검증하고 설명하게 만든다. 그는 시인처럼 비현실적인 상상을 떠올린 뒤, 인문학도처럼 논리와 철학으로 설명하며, 공학도처럼 세계를 건축한다.

크리스찬 베일 : , , 에 출연한 배우. 크리스토퍼 놀란은 그를 배트맨으로 적극 추천했다. 를 저예산 영화로 찍고 싶어 했을 만큼 볼거리보다 내용에 집중한 크리스토퍼 놀란에게 불안한 내면의 캐릭터를 잘 소화하는 그는 적격이었다. 의 주인공은 자신의 기억 손상증을 두려워해 기억을 되살릴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것”에 강박을 가졌다. 그 후 그의 영화는 늘 강박에 시달리는 남자가 강박의 원인을 설명하고, 해결할 수 있는 체계를 찾는다. 배트맨은 자신의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수많은 계획을 세우고, 의 마술사는 끊임없이 라이벌의 마술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가설을 세운다. 그 사이 남자들은 자신의 기억으로, 슈퍼 히어로로, 마술 속으로 사라진다. 설명할 수 없는 것을 설명하려 할수록 영화 속 세계는 완벽하게 닮아가지만, 그럴수록 그들의 강박과 불안은 커진다. 그리고 의 코브는 바닥이 보이지 않는 꿈속으로 갔다.

히스 레저 : 에서 조커를 연기한 배우. 크리스토퍼 놀란은 조커를 “어떤 원칙도 바탕으로 하지 않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계획대로만 되면 (무슨 일이 벌어지든) 아무도 안 놀래”라며 배트맨의 계획을 망치는 조커는 모든 걸 논리적, 과학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배트맨, 또는 가상의 세계마저 체계를 세워 설명하려는 크리스토퍼 놀란에게 공포의 존재일 수도 있다. 알 수 없는 두려움을 극복하려면 다시 완벽한 설명이 가능한 계획을 세워야 하고, 그럴수록 강박은 세진다. 그리고 강박이 한계를 넘기면 윤리적 문제가 대두된다. 의 형사는 현실과 불면증 사이의 현기증 사이에서 사건을 저지르고, 의 마술사는 인간의 윤리를 넘었다. 배트맨은 주변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선을 넘지 말 것”을 주의 받는다. 영화 평론가 로저 이버트는 에 대해 “크리스토퍼 놀란은 미로를 빠져 나오면서 (다른 사람들이 빠져나오지 못하게) 지도를 버린 것 같다”고 평했다. 하지만 어쩌면 그는 지금 자신이 만든 미로에 스스로 갇히는 걸 걱정하는 건 아닐까.

엠마 토마스 : 크리스토퍼 놀란의 아내이자 부터 까지 모든 작품을 함께 한 프로듀서. 1997년에 만나 지금까지 행복하게 살고 있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는 대부분의 작품에서 아내에 대한 상실을 그린다. 아내가 죽는 순간 남자들은 자신의 상실을 채울 무언가에 몰두한다. 부터 까지, 크리스토퍼 놀란은 자신의 작은 상상을 완벽한 계획으로 실제 존재하는 세계처럼 만들었다. 그건 그만큼 영광을 가져다 줬지만, 그 일에 강박적으로 매달릴 수밖에 없는 것이기도 하다. 에서 아서(조셉 고든 래빗)는 코브에 대해 “우리는 하지 말라면서 자기는 다해”라고 말하는 건 크리스토퍼 놀란 그 자신에 대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꿈은 모든 세계를 창조할 수 있지만, 동시에 무의식에 잠겨있는 강박이 만들어낸 세계이기도 하다. 그것이 현실에서 가능하다는 걸 아는 순간, 코브의 말처럼 “무엇이든 만들 수 있다”는 유혹은 점점 커지고, 그것을 위해 무엇인가 해야 한다는 강박도 커질 것이다. 그 때 꿈과 현실의 경계에서, 혹은 의식의 밑바닥에서 그를 지켜주는 ‘토템’은 아내와 아이들일지도 모른다.

Who is next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에 출연한 크리스찬 베일과 함께 에 나온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가 주연한 에 출연한 구혜선과 과거 같은 소속사에 있었던 45RPM의 멤버 이현배의 형 이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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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명석 two@
편집. 이지혜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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