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가 세상을 보는 법
김혜수가 세상을 보는 법
MBC 국제시사 프로그램 < W >가 MC 교체와 코너 개편을 통해 오는 16일부터 로 새롭게 찾아온다. 최근 방송 5주년을 맞은 < W >는 “‘현장성, 휴머니즘, 희망’이라는 3H 정신은 유지하되 중심이동을 옮길”(허태정 CP) 필요성을 절감했고, 좀 더 편안한 모습으로 소소한 이슈까지 포괄하는 것을 개편의 핵심 방향으로 설정했다. 그 결과, “시청자들에게는 편안함과 공감대를, 제작진에게는 긴장감을 주는”(이승준 PD) 배우 김혜수가 새로운 MC로 발탁됐고, 그 동안 미처 손 뻗지 못했던 작고 희망적인 이슈들은 새로운 코너 ‘혜수의 창’과 4부작 특별기획 ‘일곱 번째 세대를 위하여’에서 다루게 된다. 평소 다큐멘터리와 사회적 이슈에 대해 꾸준한 관심을 내비친 김혜수는 13일 MBC 일산 드림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진행자보다는 “팀의 일원”으로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키면서 이미 프로그램 안에 깊숙이 녹아든 모습을 보였다.

시청자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김혜수가 세상을 보는 법
김혜수가 세상을 보는 법
사실 시사교양 프로그램에서 진행자의 능력과 스타일은 방송의 방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그런 면에서 지난 5년간 < W >를 애청해왔고 ,제작진과의 첫 미팅 때부터 직접 아이템을 제안할 만큼 적극적인 MC 김혜수는 일단 합격선에 든다고 볼 수 있다. 제작진 역시 단순히 관심을 끌기 위한 스타 MC 기용이 아니라 2008년 11월 당시 < W > 네팔 취재에 동행했던 김혜수의 열정을 확인한 뒤 MC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장 취재에 함께 나섰던 이영백 PD는 “촬영 여부에 관계없이 현지 아이들을 돌보는 모습에서 새로운 김혜수를 느꼈다”고 회상했고, 이승준 PD 역시 “노래 잘 부르는 가수를 찾는 작곡가처럼 연출자 역시 세상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가장 잘 표현해 줄 진행자를 찾는다. 그리고 그 사람이 김혜수”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개편과 함께 생겨난 ‘혜수의 창’은 국제 이슈를 이해하기 위한 기본 상식, 화제가 된 인물과의 현지 화상 인터뷰 등 짧고도 편안한 코너를 지향하는데, 현장 취재를 담은 코너들을 이해하기 위한 초석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첫 번째 시간에는 전 세계 사람들의 눈에 비친 한국을 분석해 본다. 미래를 향한 실천적인 행동을 제안하는 기획 시리즈 ‘일곱 번째 세대를 위하여’는 프로그램의 변화를 원했던 제작진과 “지구 상의 어두운 면 뿐 아니라 희망적인 이슈도 다루고 싶은” 김혜수가 찾은 접점이다. 이번 기획의 핵심 화두는 ‘200년 후 후손들에게 어떤 지구를 물려줄 것인가’이며, 관련 사회단체와 인물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본다. 비단 MC 김혜수 뿐 아니라 새로이 추가된 코너들에서도 시청자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가려는 개편 의도를 엿볼 수 있다.

“김혜수의 힘을 느끼게 해주겠다”
MC 김혜수와 제작진의 준비는 끝났다. 남은 건 시청자들의 반응이다. 무엇이든지 새로운 출발에는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따르기 마련인데, 특히 는 기존 최윤영 아나운서의 안정된 진행을 선호했던, 혹은 연예인의 시사 프로그램 진행에 대해 못미더워하는 시청자들을 모두 안고 가야 한다. “파격적인 의상이나 헤어스타일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김혜수의 힘을 느끼게 해주겠다”는 이승준 PD의 포부는 오는 16일 첫 방송에서 평가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사진제공. MBC

글. 이가온 thirteen@
사진. 채기원 ten@
편집. 이지혜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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