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점에서 라디오 활동이 굉장히 도움이 됐을 것 같다. 슈프림팀의 원래 매력을 손상시키지 않고 알릴 수 있는 부분도 있고, 방송에도 적응하고.
사이먼D : 프로모션을 제일 잘 할 수 있는 데가 라디오 같다. 우리의 이야기를 하고 우리 노래를 틀어주니까. 그래서 굉장히 도움 많이 됐다. 고정을 다섯 개를 했으니까.

“통편집될 줄 알았던 다이어트 때문에 녹화 분위기가 바뀌었다”
슈프림팀│“우리가 우리 거 했을 때 트렌드가 되면 최고일 텐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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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사이먼D는 예능에서 아슬아슬하게 수위를 넘나드는 법을 배우지 않았나.
이센스 : 대놓고 넘지 않나? (웃음)
사이먼D : 아슬아슬한 거다. (웃음) ‘뜨거운 형제들’에서 내 분량이 다른 사람보다 짧은 게, 다 편집된 거다. (웃음) 원래는 더 세고 강한 게 많다.

다이어트를 넘어서는 뭔가가 있었군. (웃음) 주변 반응은 어떻던가.
사이먼D : 사실 그때 형들은 “넌 편집이다”, “넌 통편집이다”라고 놀렸다. 그런데 그게 나가니까 “야, 이게 나갔어?” 이러더라. 그러면 우리도 좀 더 나가볼까? 이런 식이었다. 특히 재훈이 형이 “나도 이제 이렇게 하면 되는 거야?” 이러면서 녹화 분위기가 바뀌었다. 사실 가족들이 다 모여 있는 시간대에 나가니까, 그거 신경 쓰기가 힘들다. 난 평범한 건 싫은데. (웃음)

‘여심잡기’ 에피소드에서도 어떻게 자랐길래 능글맞나 싶었다. 정말 모든 상황을 유하게 해결하던데. 꼭 예능 10년하고 나온 사람 같더라.
사이먼D : 나에게 그런 모습이 있긴 하다. 언제나 그런 건 아닌데, 내 모습 중에서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

10대부터 50대까지 모든 연령대의 여자들과 잘 지낼 수 있겠구나 싶었다. (웃음)
사이먼D : 나는 내 자신을 숨기지 않는다. (웃음) 20살 이후에 사회생활을 많이 했는데, 특히 공장에서 6개월 일한 게 도움이 됐다. 무슨 모포 만드는 공장이었는데, 거기에 아줌마도 있고 아저씨들도 있고 나랑 동갑내기도 있었다. 거기서 일하다 보니까 다들 친해졌는데, 내가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건 굉장히 즐겁게 하려고 노력한다. 분위기가 흐트러지는 걸 별로 안 좋아하기도 하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몸에 익혀진 것 같다. 아주머니들에게는 “아줌마아~~” 이러면서 애교도 떨고 (웃음) 그때 좀 많이 배운 것 같다.

상황극이 사이먼D에게 잘 어울리는 것 같다. 프리스타일 랩 같기도 하고.
사이먼D : 맞다. 그 상황 자체는 만들어진 건데,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지니까.

아슬아슬한 발언들을 할 때 제작진 반응은 어떤가.
사이먼D : 아 완전 재밌었다고. 재밌었는데, 넌 편집이야! (웃음) 그런데 우리 팀이 편집을 엄청나게 잘해서 다행이다.

제작진은 당신을 왜 뽑았다고 하던가.
사이먼D : ‘뜨거운 형제들’의 PD님이 음악을 진짜 좋아하는 분이다. 옛날에 힙합을 하기도 하셨고. 처음 만날 때 술자리에서 많은 얘길 했는데, 내가 좀 편해져서 좀 야한얘기도 하고 그랬다. 그런데 그걸 좋아하더라. (웃음) 그런 모습을 기대하고 뽑은 것 같다. (웃음)

그러면서 음악 프로그램이 아닌 예능 프로그램 출연도 늘어난다. 에 출연했을 때는 어떤 기분이었나.
사이먼D : 사실 거기서 무슨 얘기를 많이 하지는 못했다. 그냥 내가 ‘골방 토크’에 출연한 것 자체가 신기했다. 앞에 김원희 누나 있고, 재석이형 있고.
이센스 : 진짜 연예인 같다. (웃음)
사이먼D : 골방 앞에 있는 그 음식들이 가짜인 줄 알았는데, 먹어도 되더라. (웃음)

이센스는 사이먼D가 그런 식의 상황극을 펼칠 때 어땠나.
이센스 : 반가웠다. 저 형이 나가서 힙합이라 멋있으려고 하고 하는 게 아니니까. 이 형이 원래 그렇다. 이 형은 친해지면 진짜 재밌다. 반대로 안 친해지면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를 수도 있는데, TV에서 형 성격을 많이 보여준 것 같아서 좋았다. 사람들이 ‘뜨거운 형제들’을 통해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고.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둘이서 서울특별시를 엎고 광역시가 올라가자고 했다”
슈프림팀│“우리가 우리 거 했을 때 트렌드가 되면 최고일 텐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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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 성격이 상당히 다른 것 같은데, 둘은 어떻게 만나게 됐나. 성격 다른 두 사람이 이렇게 오래 함께 작업하기도 쉬운 건 아닌데.
사이먼D : 오래 전에 만나서 그렇다. 그 때 만나서 놀던 느낌으로 작업하니까. 서로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것들도 있고.
이센스 : 만약 우리가 인간적으로 모르는데 우리 성격 그대로 만나서 누가 팀 하라고 했으면 진짜 싸웠을 것 같다. (웃음) 그런데 워낙에 그냥 팀을 할 생각 없는 상태에서 대박 친했다.
사이먼D : 광역 커넥션이라고 있었다. (웃음)
이센스 : 광역시끼리 뭉치자고 (웃음) 특별시를 엎자!
사이먼D : 서울특별시를 엎고 광역시가 올라가자고 했다. 그런데 쉽게 엎어지지 않더라. (웃음)

뭔가 뉴욕을 치는 LA같다. (웃음)
이센스 : 시카고 정도 돼보자고 했다. (웃음)

사이먼D가 쿨하면 당신은 어떤 것 같나.
사이먼D : 굴한 거 아냐? (웃음)
이센스 : 우울하다. (웃음) 사실 그건 아니고, 나는 어떤 일에 대해서 형 이렇지 않아요? 이런 식으로 따지는데 형은 절대 같이 흥분하지 않는다. 형은 일단 하루 지나고 다시 얘기해보자고 한다. 그러면 나도 집에서 생각해본다고 하게 되고. 저녁 먹고 나면 기분 좋아진다. (웃음) 형도 내가 흥분할 때는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나 같은 성격 둘이 모였으면 큰일 났을 것 같다.
사이먼D : 나 같은 성격 둘이 모였어도 큰일 났을 거고. (웃음)

그렇게 함께 음악을 하면서 점점 팀의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 세 장의 앨범을 거치면서 슈프림팀만의 느낌이 만들어지는 것 같나.
이센스 : 미니앨범 때는 얘기를 많이 했고, 1집 때는 별 얘기 없이 그냥 작업했다. 리패키지 앨범도 그랬고. 이젠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서로의 느낌을 대충 알 수 있는 것 같다. 어떤 곡이 있을 때 형이 형 나름대로 느낌을 맞추고, 나도 내 나름대로 느낌을 맞춰서 만들면 그게 슈프림팀이 된다.
사이먼D : 우리가 생각하는 방향을 서로 느낌으로 알게 된다.
이센스 : 머리 쓸 필요 없이 래퍼와 래퍼가 만나서 팀워크를 맞추는 거고, 두 사람이 만나서 한 음악을 하는 거니까 너무 따로 놀지만 않는다면 각자의 성격이 드러나는 게 더 매력적인 것 같다. 우리가 태생부터 팀은 아니니까. 음악에 대한 가치관과 태도도 각자 다른 게 플러스가 된다. 서로에 대해 이해만 하면 되는 것 같다. 미니앨범 때는 우리의 교집합만 찾으려고 노력했는데, 이건 아니다 싶었다. 오히려 1집 때는 대화 하나도 없이 한 25곡을 골라서 그대로 작업했다.

다음 앨범은 더 이상적인 슈프림팀의 모습이 나오겠다. 어떤 방향으로 가고 싶나.
이센스 : 힙합. 최대한 힙합이다. 그리고 지금 미국을 중심으로 유행하는 흐름과 한국의 흐름을 같이 가져가고 싶다. 한국 안에서 봤을 때는 다음 세대인 느낌이 확실했으면 좋겠고, 미국인들에게는 한국 힙합이라는 생각이 들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 제일 정답은 우리가 트렌드를 만드는 건데, 물론 그게 쉽지는 않을 거다. 일단 우리가 우리 걸 하는 게 중요한 것 같고.
사이먼D : 우리가 우리 거 했을 때 트렌드가 되면 최고일 텐데.
이센스 : 어우, 그러면 최고지.
사이먼D : 그럼 우린 끝나는 거다. (웃음) 돈 벌어서 미국 갈 거야.

혹시 가본 적 있나.
사이먼D : 없다.
이센스 : 여권도 없다. 난 미국 안가고 부산 내려갈 거다.
사이먼D : 사실 나도 부산 내려가고 싶다. 3년 뒤면 부산에서 서울까지 한 30분 걸리는 기차가 나오지 않을까? (웃음)

인터뷰. 강명석 two@
정리. 이가온 thirteen@
사진. 이진혁 eleven@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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