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7일 | 텐아시아

1회 tvN 저녁 7시
올해 초, 길은 MBC 에서 2010 희망검색어로 ‘음악프로그램 MC’를 꼽았다. 4개월 만에 그의 희망은 tvN 뮤직쇼 으로 현실화되었다. 자체제작 뮤직비디오를 볼 수 있는 ‘블록버스터’, 새로운 형식으로 관객을 찾아가는 ‘X-Concert’ 등의 코너로 꾸며지는 은 길의 바람대로 “즐겁고 신나는” 음악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한 초석들이다. 오늘 첫 회에서는 차은택 감독이 만든 싸이의 ‘비오니까’ 뮤직비디오 및 메이킹 필름, 2PM의 깜짝 길거리 콘서트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역시 무엇보다 기대되는 건 MBC 다이어트 편에서 체중 측정 직전 5분 동안 계단을 오르내리고 속옷까지 벗어 결국 체중감량에 성공한 ‘의지의 사나이’ 길의 첫 MC 신고식이다.
MBC 밤 11시 15분
특집 편성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원조 닭살 커플 황정음-김용준 그리고 아담 커플 조권-가인이 초대된 오늘 의 콘셉트는 대놓고 커플천국이다. 김용준은 황정음이 SBS 에서 들려줬던 결별설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최다니엘과 삼자대면한 사연을 털어놓고, 얼마 전 커플링까지 나눠 낀 조권과 가인은 촬영 없을 때 주고받는 애틋한 문자나 초콜릿 키스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한다. 특히, ‘정말 사귀자는 대시를 해온다면 받아들일까’라는 질문을 통해 지금까지 미뤄왔던 아담 커플의 솔직한 감정을 듣는 시간까지 마련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덧붙이자면, 모태솔로 시청자들은 두 커플의 닭살 행각이 절정에 이를 무렵 잠시 음소거 버튼을 누를 것을 추천한다.

KBS2 밤 12시 35분
지난 주 드라마틱했던 지방선거로 정신없는 6월을 시작했다면, 오늘 과 함께 정식으로 6월을 맞이하는 것도 좋겠다. 오늘 게스트는 ‘달맞이 꽃’을 지은 시인 김용택을 비롯해 플로리스트 김옥경, 꽃그림 작가 백은하, 가수 김희진 등이다. 김용택 시인이 자신의 시 ‘달맞이 꽃’과 신동엽의 ‘창포’를 들려주면서 낭독의 시작을 알리면 가수 김희진과 테너 한윤수는 재능을 살려 각각 ‘찔레꽃’과 오페라 ‘카르멘’의 아리아 ‘꽃노래’를 통해 꽃을 노래한다. 달콤한 밤을 원한다면 늘 꽃과 함께 살아온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자. 그리고 내일 아침 출근길에 무심코 지나쳤던 꽃의 향내까지 만끽한다면 그야말로 일석이조다.

글. 이가온 thirte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