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수 “<스토리>는 쇼뮤지컬 대세의 흐름에 반대되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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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0년을 넘긴 뮤지컬배우 류정한과 이석준의 묵직한 존재감, 그런 선배들의 무대를 보며 꿈을 키운 신성록과 이창용의 풋풋함이 올 여름 관객들을 찾아온다. 지난 5월 31일 대학로 동숭아트센터에서는 30여 년간 서로를 의지해왔던 토마스(류정한·신성록)와 엘빈(이석준·이창용)의 우정을 다룬 뮤지컬 (The Story of My Life, 이하 )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는 2009년 3월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작품으로, 각기 다른 느낌의 네 배우 캐스팅 외에도 현지 브로드웨이 프로듀서로 참여했던 오디뮤지컬컴퍼니의 신춘수 대표가 한국 공연 연출을 맡아 화제를 모은다. 특히 이번 제작발표회에서 선공개된 서정적인 다섯 곡의 넘버는 “요즘 뮤지컬 시장의 흐름에 반대되는 작품”(신춘수)이라는 발언에 힘을 싣는다. 아래는 7월 13일부터 9월 19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될 속 다섯 남자의 공동 인터뷰다.
2009년 브로드웨이 초연에 프로듀서로 참여했는데, 어떤 이유로 이 작품을 만들게 되었나.
신춘수 : 사실 는 요즘 한국에서 성행하는 뮤지컬의 흐름에 반대되는, 대세를 거스르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최근 화려한 무대 메커니즘을 자랑하는 작품들이 많은데, 2009년 브로드웨이에서 두 배우가 보여주는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해보자 해서 시작되었다.

“공연이 시작되면 와 비교가 많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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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신춘수 : 이번에 연출을 맡은 신인연출가 신춘수다. (웃음) 이 작품엔 토마스와 엘빈이라는 두 남자가 등장한다. 오랜 친구 사이지만 둘의 관계가 소원해졌을 때 토마스는 엘빈의 죽음을 접한다. 그리고 먼저 죽은 사람을 위해 남은 사람이 송덕문을 써주기로 했던 친구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신성록 : 토마스는 기억 속에 있는 소중한 친구 엘빈에게서 영감을 받아 책을 쓰고 그게 베스트셀러가 된 작가다.
이창용 : 엘빈은 순수하고 한결같은 친구다. 어릴 때 또라이 같고 사차원 같은 친구들 꼭 있지 않나. 그런 친구다. (웃음)
이석준 : 사실 작품 설명을 하기가 어려운데, 이 작품이 시간의 흐름으로 짜여지는 것이 아니라 토마스의 상상 속 기억을 찾아가는 길이기 때문이다. 토마스는 스스로 찾지 못했던 과거의 기억들을 이미 죽은 친구 엘빈을 통해 비로소 찾게 된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Angel In The Snow’라는 곡처럼 엘빈과 토마스의 추억 속에 토마스가 앞으로 쓰게 될 모든 것들이 간직되어 있다는 것을 얘기하고 있다. 우리 눈앞에 보이는 돌멩이, 물결, 하늘, 함께 본 영화 등 우리의 우정 속에서 이야기는 영원히 존재할 것이라는 의미를 던진다. 그런 것들이 우정을 넘어선 네 안에 나도 살아있다, 라는 의미를 던지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그동안 주로 대극장 공연을 해왔던 류정한은 오래간만에 소극장, 2인극 무대에 서게 되었다. 각오가 궁금하다.
류정한 : 2007년 초연 때 2인극을 해봤는데, 로 다시 2인극을 하게 되었다. 너무 설레기도 하지만, 그만큼 부담감도 많다. 아무래도 공연이 시작되면 와 비교가 많이 될 것 같은데, 이 공연 끝날 때 내가 잃어버렸던 것을 찾을 수 있길 기대한다. 잔잔한 감동과 잊고 살았던 것을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그런데 토마스라는 캐릭터가 대본을 여러 번 읽어봐도 잘 모르겠더라. 앞으로 계속 찾아내야겠다.

연극 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어떤 지점이 이 작품에 참여하도록 만들었나.
이석준 :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내용만으로도 참 행복했던 것 같다. 실제로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가게 될지 궁금하다. 그동안 비주류 전문배우로서 (웃음) 2-3인극을 꽤 해왔다고 자부하는데도 불구하고 는 두 사람이 보여주는 완벽한 호흡이 작품을 모 아니면 도로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요즘 뮤지컬들이 쇼뮤지컬에 지쳐가는 시기인 것 같다. 눈앞에서 이게 다입니다, 라고 이런 감정을 강요하는 경우가 많은데, 는 억지로 슬픔을 강요하려고 하지 않는다. 슬픈 얘기임에도 불구하고 슬프게 부르지 말라는 코멘트가 있는 것처럼 진실된 이야기를 전달했을 때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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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록은 에 이어 류정한과 같은 배역을 맡았는데.
신성록 : 연습을 하던 어느 날, 류정한 선배님께서 이런 공연이 있는데 같이 해보지 않겠냐고 했다. 내용도 모르는데 “형이랑 같은 무대에 설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입니다”라고 말했다. 2-3명이서 무대를 책임질 수 있는 구조의 작품을 너무 해보고 싶었는데, 가 그런 작품이었다. 이런 좋은 선배님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작품을 무조건 선택하게 되었다. 류정한 선배님이랑 같은 무대에 서고 싶었는데 같은 역이라 함께 설 순 없겠다. (웃음)

이창용의 경우 지난 4월 26일 워크숍으로 다른 배우들에 비해 먼저 공연을 해봤는데.
이창용 : 워크숍은 변희석 음악감독님의 제안으로 캐스팅과 상관없이 공부할 생각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박)은태 형이랑 워크숍을 같이 했었는데, 음악과 대본에 빠져들수록 너무 하고 싶어서 시켜달라고 졸랐다. 워크숍 때 잘하진 못했지만 성실하게 했던 것을 잘 봐주신 것 같다. (웃음) 그리고 데뷔하기 전 관객입장에서 선배님들의 공연을 보면서 너무 같이 하고 싶었는데 이제 그 무대에 같이 오를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

“현재 뮤지컬시장은 좀 더 대중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신춘수 “<스토리>는 쇼뮤지컬 대세의 흐름에 반대되는 작품”
는 쇼뮤지컬 대세의 흐름에 반대되는 작품”" /> 같은 작품인데 브로드웨이에서는 프로듀서였고 국내에선 연출가다. 연출가로서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나.
신춘수 : 브로드웨이에서는 롱런하지 못했지만 를 꼭 한국에서 제대로 해보고 싶었다. 이 작품은 참여한 크리에이터들의 면면이 굉장히 화려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한국 배우들이 미국 배우들보다 감정표현에 있어 더욱 앞선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배우 캐스팅이 가장 중요했다. 그리고 미국 프로덕션에 비해 좀 더 담백한 무대를 만들 예정이고, 배우의 에너지와 연기의 힘으로만 무대가 채워지길 기대하고 있다. 관객들에게 솔직담백하게 다가가야 하는 작품이다. 그 부분에 승부수를 던진다.

신인연출가라고 본인을 소개했지만 2007년 이미 로 연출 데뷔를 했다.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얻은 교훈이 있다면.
신춘수 : 의 경우 사실은 그 작품에 대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연출이 없다는 판단에서 시작했다. 모든 걸 아우르는 제작자에 비해 배우와 한 부분을 만들어내는 스태프로 일을 했을 때 배우들이 가지고 있는 심리적인 부분들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고, 함께 일한 스태프들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 그에 비해 10년차 프로듀서로서가 아닌 가슴 속에 있는 에너지를 끄집어내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연습을 하면서 괴로운 일들도 중압감도 많았었다. 이번에는 그때의 경험으로 보다는 좀 유연해진 것 같다. 하지만 지금 연습을 시작한지 10일 정도가 됐는데 신인연출로서, 연출가로서 평가를 받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여전히 경직되어 있다. 잘하고 싶은 마음과 긴장된 마음 덕에 내 생각을 밖으로 표출하는 것에 있어 자유롭지 못했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럴 때 배우들과 얘기를 많이 한다. 이 네 명의 배우들이 너무 든든하고, 경험이 부족한 나에게 영감과 열정을 주고 있다. 사실 공연은 배우의 예술이다. 나는 방향에 대해, 내가 전달하고 싶은 내용의 중심을 잡은 상태라면 배우들과 함께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이런 정서의 작품을 오랫동안 관객들에게 남기고 싶은 마음도 있다. 현재로는 욕심이 가득차있다.

로 한국과 브로드웨이에서 공연을 올렸는데, 미국과 한국 관객의 차이가 있다면.
신춘수 : 브로드웨이 관객들에 비해 한국 관객은 너무 젊다. 그래서 폭발력이 있지만 편차가 심하다. 한국 관객들은 분석도, 몰입도 뛰어나지만 무섭다. 한국 뮤지컬시장은 젊지만 성숙되지 않았다고 본다. 그로 인해 많은 발전도 편차도 있을 수 있지만, 관객들도 더욱 다양한 작품을 봐야 된다. 소위 우리나라 문화 중에서 여론을 선도하는 마니아 문화가 있지만 좀 더 대중 속으로 뮤지컬이 들어가야 하고, 그러한 성숙함이 앞으로의 시장을 확대하고 발전시키게 되리라 본다.

를 통해 관객들에게 어떤 감정을 전달하고 싶나.
신춘수 : 는 두 남자의 우정으로만 얘기하기엔 너무 많은 정서를 담고 있다. 우정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면서 소중하게 간직해야했지만 잊어버리고 묻어두었던 감성들을 이끌어내는 담백한 작품이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중요한 것은 사랑인데, 사실 바쁜 일상 속에서 자기 일에 집중하다보면 소중한 것들을 하나하나씩 지워가게 된다. 그래서 이 작품을 통해 사랑, 우리가 가져야 할 가치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공연을 보고 관객들이 극장 문을 나설 때 소중한 것과 사람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신성록 : 앞서 연출님은 비주류 작품이라고 말씀하셨지만, 형식을 깬 새로운 방식의 작품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배우들이 어떻게 만들어내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쉽게 감동과 스토리를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본다.
이석준 :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배우를 보러 공연장을 찾았던 관객들이 작품에 젖어 친구에게 소중한 손편지 한 통을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진제공. 오디뮤지컬컴퍼니

글.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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