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신데렐라 언니> 은조의 우렁서방 한정우
들고, 뛰었다. 따로 해도 힘들 두 가지를 동시에 해내는 그를 보며 여자들은 가슴이 벅찼고, 남자들은 그냥 숨이 찼다. 여주인공에게 헌신적인 ‘서브남주’ 한 명이 드라마에 등장할 때마다 세상 남성 10만 명은 비교당하며 핍박을 받는다. 몸이 안 좋은 은조를 위해 죽 전문점 수준의 야채죽을 쑤어오고, 밥 굶으며 연구에 매달리고 있으면 도시락 전문점 이상의 튀김 도시락을 싸들고 오는 능력을 보여주지만 역시 그가 은조를 위해 행한 가장 큰 이적은 옥택연으로 자랐다는 것이다. 그런 그가 자신의 첫 월급까지 그녀에게 갖다 바치며 경제적 자립권을 헌납했다. “죽으라고 하면 죽을 수도 있다”며 목숨도 헌납했다. 그래서, 문제는 항상 `야구하는 남자`들이다.


SBS <인생은 아름다워> 조대표의 집사 양병준
본래 직책은 골프장 전무이사다. 천재지변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그 날 해야 할 일은 그 날 마치는 칼 같은 성격에 윗사람에게 깍듯한 태도로 지금에 이르렀다. 하지만 최근 하는 일은 회장님 딸인 조대표의 집사 역할이다. 한밤에 침대에 누워 있다 “한국에서 쓸 셀룰러 폰”을 부탁받아도, 휴무인 월요일에 혼자 낚시를 즐기다가 “같이 골프 칠 사람이 없으니 와 달라”는 요청을 받아도 언제나 대답은 “네, 대표님”이다. 스트레스 때문에 형님에게 하소연을 하고, 과민한 아랫배를 부여잡고 화장실에 가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 ‘No’라고 대답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녀의 부탁에 자신에게 독이나 다름없는 와인을 여섯 잔이나 마시고 실신한 건, 동생 병걸의 말대로 “세계 20대 미스터리”다. 결국 결벽증을 가진 그가 침대를 소변으로 흠뻑 적시고 마니, 조대표야말로 “내게 이런 여자 네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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