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김연아의 키스 앤 크라이’(이하 ‘키스 앤 크라이‘)와 MBC 는 2명이 짝을 이뤄 무대를 만들어낸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두 프로그램의 도전자들은 전문 스포츠인들이 아니어서 도전 과정이 다사다난하다. 현재 6회를 방송한 ‘키스 앤 크라이’는 오는 7월 3일 10팀 중 두 팀의 첫 탈락자가 나오고, 3회까지 진행된 는 벌써 두 팀의 탈락자가 나왔으며, 한 팀은 개인 사정으로 중도 하차했다. 준비, 도전, 탈락이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기본 과정을 한 번 거친 셈이다. 목표를 위해 달리는 과정에서 훈훈한 결과로 예상치 못한 감동을 주곤 하는 두 프로그램은 지금 순항하고 있는 걸까.

오디션 프로그램 중간점검 ② - <댄싱 위드 더 스타>, 부담없는 경쟁이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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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스코어
지난 27일 AGB 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 전국 시청률 12.7%로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일일 시청률 3위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대에 방송했던 MBC 만큼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빈 자리를 잘 메꾸고 있는 셈. 인기 요인은 춤이라는 소재와 각자의 사연을 가진 출연자들이 좋은 조합을 보여준다는데 있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춤, 그것도 파트너와 함께하는 춤은 노력한 만큼 결과가 드러난다. 아마추어들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 점에서 의 대부분의 출연진들이 각자 춤을 춰야할 이유가 분명하다는 건 중요하다. 김영철은 마치 결혼하는 딸과 추는 마지막 춤 같은 느낌으로 춤에 도전, 노년의 열정을 보여준다. 문희준은 에서 “내가 댄서였구나”하는 것을 증명하려 한다. 현재 아이돌 중 춤으로 유명한 현아에게 이 프로그램은 자존심이 걸린 문제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출연자들이 모두 춤에도 최선을 다한다. 김영철은 나이와 드라마 촬영 시간이라는 제약에도 불구하고 첫 무대부터 최선을 다한 무대로 1위를 차지했다. 이후 나이를 잊게 만드는 발랄한 자이브 무대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현아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계속 연습에 매달렸고, 오상진은 춤에 소질이 없다는 말을 들었지만 일본 출장에도 불구하고 파트너와 함께 현지에서 춤을 연습하는 노력으로 3회에서 1위를 하기도 했다. 또한 매회 주제에 따라 출연자들의 춤과 의상이 달라지면서 보는 즐거움을 만들어내는 것도 의 묘미. 제시카 고메즈, 김규리 등의 춤과 의상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드라마틱한 긴장감이나 갈등은 없는 대신 매회 출연자들의 즐거운 노력과 화려한 무대로 이 그리운 시청자들에게 소소한 즐거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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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
는 단순하고 보기 편하다. 도전자들의 연습 과정, 무대, 심사, 점수 결과가 반복적으로 나온다. 도전자들의 캐릭터는 어느 정도 볼 수 있지만 극적으로 미화시키거나 편집으로 부각시키지 않는다. 마치 카메라는 이들의 과정을 하나하나 충실히 보여주는 눈인 듯 보인다. 주말 예능을 점령한 오디션 프로그램 반복으로 피로감을 느낄 시청자들에게 편한 오디션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 하지만 편안한 구성일수록 소재의 재미를 더욱 적극적으로 끌어낼 필요는 있다. MBC가 판권을구입한 오리지널 방송의 경우 댄스 종류에 따라 선수들의 모습을 가까이 잡고, 춤의 포인트를 잡아준다. 반면 국내 방송에서는 이런 종류의 시도는 아직 볼 수 없다. 편안한 구성을 유지하면서 출연자들간의 연습과정도 길지 않게 보여주는 만큼, 춤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는 의 흥행을 좌우할만한 중요한 요소다. 또한 김장훈이 발목 인대, 무릎 염증 등의 문제로 자진 하차할 만큼 출연자들이 춤 연습에 들이는 시간과 노력은 만만치 않다. 짧은 시간에 비해 주목할 만한 결과를 보여 줘야하는 부담감은 출연진들을 점점 더 피로하게 만들 수 있다.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앞으로의 관건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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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
심사위원의 심사평은 시청자들에게는 관전 포인트를 주고 도전자에게는 자신들의 문제를 알고 수정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특히 는 탈락자를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시청자들의 문자 투표로 결정하기에 심사평이 더욱 영향력을 발휘한다. 하지만 아직 의 심사위원들이 차별화된 심사를 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황선우 댄스스포츠 감독은 전문적으로 춤을 평가해주지만 그 시간 자체가 짧아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지 않고, 뮤지컬 배우 남경주와 발레리나 김주원은 말은 조리있게 잘 하지만 아직 인상적인 심사 스타일을 만들지 못했다. 단적으로 FOX 의 사이먼 코웰이나 Mnet < 슈퍼스타K >의 이승철, 윤종신 등 심사 자체가 화제가 될만한 심사위원이 없다. 심사위원마다 보다 차별화된 심사평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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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키워드: MC
MC는 만의 특징이다. 이덕화는 좋은 MC일뿐만 아니라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의 MC와 달리 수십년 경력의 연기자라는 점에서 시청자들에게 중후한 이미지를 준다. 그만큼 오디션 프로그램에 아직 익숙지 않는 중년, 또는 노년 시청자들도 이덕화를 매개로 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또한 제작발표회 당시 “이 프로그램처럼 MC가 할 일이 별로 없는, 도전자들이 중심인 프로그램이 없다”고 할 만큼 자신을 부각시키려는 욕심이 없다. 그만큼 프로그램 진행에만 집중하며 편안한 분위기를 만든다. “부탁해요~”라는 자신의 유행어를 섞은 유머나 심사를 기다리는 출연진에게 거는 농담은 다소 민망할 때도 있지만 연습과정-무대-심사가 반복적으로 진행되는 쇼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이소라 역시 개성이 부족하다는 평을 듣기도 하지만 제시카 고메즈를 노골적으로 부러워하고, 문희준에게 짓궂은 농담을 하며 출연자의 캐릭터를 만들어주는 등 출연진 인터뷰라는 제한된 역할 내에서도 나름의 진행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 긴장된 음악이 흐르는 편집이나 효과는 없이도 탈락자를 발표하기 전 이덕화의 “탈락 안 시키면 안 돼?”라고 장난스럽게 말하는 것처럼 편하게 프로그램을 보게 하는 매력이 있다. 포맷이 정형화된 프로그램인 만큼 MC가 얼마나 프로그램의 완급을 조절하고, 프로그램의 맥을 짚어주느냐는 가 놓치지 말아야할 요소다.

글. 한여울 기자 six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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