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계상 “지난 시간은 정말 외로운 싸움이었다”
윤계상 “지난 시간은 정말 외로운 싸움이었다”
MBC 의 윤필주와 영화 의 남자(임의로 ‘풍산’이라 부르자)는 한반도로 태어나 휴전선으로 나뉜 남북처럼 윤계상의 몸에 공존한다. 34살 남자 윤계상의 태도는 상냥하고 배려심 많은 윤필주와 닮았다. 한편, 열두 작품을 거쳐 온 배우 윤계상의 내면은 설명도, 변명도 거부한 채 말없이 임무를 수행하고, 사랑하는 대상을 향해 무서울 정도로 집착하는 점에서 ‘풍산’과 흡사하다. 으로 많은 환호를 받고, 그 힘으로 를 더 많은 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게 된 지금을 윤계상은 ‘운’이고 ‘이슈(issue)’라고 말한다. 꽤 힘들게 배우의 길을 걸어오며 ‘최고의 사랑’을 받게 되었으니 이를 지난 노력에 대한 대가로 당당하게 과시해도 좋으련만, 그는 누군가가 선물한, 오래 지속되지 않을 ‘순간’으로 받아들인다.

“지난 시간은 정말 외로운 싸움이었다. 어떻게 해도, 어떤 방식으로 해도 되지 않는. 내가 서른 네 살이 되고, 여러 가지가 겹쳐지면서 된 것이지 실력이 갑자기 뛴 것은 아니다. 누구나 연기는 할 수 있다. 결국 얼마나 진정성 있게 다가가느냐 인데 그걸 한 번도 놓치지 않은 것 같다. 주위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았고, 운이 좋아서 그것을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 이제 가수로 살았던 시간보다 배우로 살아가는 시간이 더 길어진 윤계상. 드라마와 영화 속에서 불안함에 흔들리는 눈빛으로 소년과 청년의 경계를 서성이던 그가 이제 상처 입은 여자의 마음을 치유해주고,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짐승처럼 울부짖는 ‘어른의 남자’가 되었다. 윤필주처럼 젠틀하지만, 내면엔 풍산처럼 엄청난 집착을 가진, 그리고 무엇보다 스스로에 대한 가혹한 의심을 거두지 못 하는 배우 윤계상과의 인터뷰와 그가 걸어온 길을 되짚어본 글은 오는 27일(월) (www.10asiae.co.kr)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김희주 기자 fifteen@
사진. 채기원 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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