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람이 판소리로 재해석한 브레히트 <억척가> 14~19일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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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 예솔아’ 라는 노래로 4세 때 유명해진 소리꾼 이자람이 브레히트의 작품을 판소리로 재해석한 두 번째 작품 을 선보인다. 브레히트의 을 21세기 한국으로 옮겨온 에 이어지는 는 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14일부터 19일까지 서울 LG아트센터에서 열린다.

대본, 작창, 연기를 맡은 이자람은 17세기 유럽의 30년 종교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을 판소리 다섯 마당 중 하나인 의 중국 삼국 시대(2~3세기)로 옮겨왔다. LG아트센터와 의정부예술의전당, 판소리만들기 ‘자’가 공동 제작하는 는 지난달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먼저 선보인 바 있다.

이자람은 이 작품에서 15명의 캐릭터를 혼자 소화했다. 음악은 인디밴드 한음파의 베이시스트인 장혁조와 타악연주자 김홍식, 이향하가 에 이어 다시 뭉쳤다. 북, 장구, 꽹과리 등의 우리나라 전통악기에 기타와 베이스 그리고 ‘젬베’, ‘준준’ 등 아프리카의 타악기가 더해져 다국적인 음악을 선보인다. 또 에는 전통 판소리 5바탕(춘향가, 심청가, 흥부가, 수궁가, 적벽가)의 여러 소리들이 변형, 삽입된다.

는 ‘판소리의 현대화’ 작업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으로 이자람은 작가로서 언어유희와 세태 풍자에 민감한 필치를 다시 한번 발휘했다. 이 작품은 전라남도 시골 마을에 사는 착하고 순박한 여인이 사소한 오해로 시댁으로부터 소박을 맞은 뒤 중국으로 건너가 전쟁의 소용돌이를 겪으며 거짓 상술로 가득 찬 억척스러운 전쟁 상인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그린다.

에 이어 다시 이자람과 호흡을 맞춘 남인우 연출가는 “원작의 ‘억척 어멈’이 비극 그 자체로 끝을 맺는다면, 의 ‘억척 어멈’은 막내딸의 죽음이 억척 어멈에게 사람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주는 계기를 준다”면서 “‘이 전쟁통에서 죽음을 빌어먹고 사는 삶이 아닌, 사람을 살리는 희망이 있음’을 결말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 고경석 기자 k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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