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6월 9일
2011년 6월 9일
tvN 밤 12시
날씨는 점점 더워지고, 솔로들의 불쾌지수는 높아만 간다. 지난주에만 세 쌍의 연예인 커플이 열애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솔로들에게는 잔인한 계절인 셈이다. 이들 중 이상윤-남상미 커플은 녹화 현장에서 본의 아니게 연인선언을 하게 된 케이스다. 오늘 에는 두 사람이 열애를 인정하게 된 과정이 고스란히 담길 예정이다. 더불어 누가 먼저 고백했는지, 첫 키스는 언제였는지 등의 러브스토리도 함께 들을 수 있다. 솔로라면 밤 12시까지 잠을 참아가며 이 커플을 보고 있는 건 조금 괴로운 일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이들로부터 연애의 비법을 전수받는다는 생각으로 오늘 방송을 보는 건 어떨까. SBS 를 통해 사랑을 키운 ‘사내 연애’라 할 수 있으니, 가까운 사람을 내 것으로 만드는 노하우 하나는 확실하게 배울 수 있겠다.
2011년 6월 9일
2011년 6월 9일
MBC 밤 11시 5분
부산저축은행에서는 굴비 엮듯 줄줄이 비리 정황이 포착되고, 대학생들은 ‘반값 등록금’ 실현을 위해 11일째 촛불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의 가장 큰 이슈 두 가지는 공교롭게도 모두 돈과 관련된 것들이다. 이런 상황이기에 오늘 ‘돈’편은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 의 김현석 감독이 돈을 주제로 한 편의 페이크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김 제조업으로 벌어들인 어마어마한 돈을 광산업으로 한 순간에 날린 중년의 한 남자. 그의 아내는 교통사고 당시 주머니에서 흘러나온 돈을 줍는 데만 정신이 팔린 사람들 때문에 사망에 이르렀다. 남자는 돈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건물 옥상에서 자신의 돈을 뿌리기로 결심한다. 상황과 주인공은 다소 코믹한 방식으로 그려져 순간순간 웃음을 자아내지만, 내용은 씁쓸한 블랙코미디다.
2011년 6월 9일
2011년 6월 9일
캐치온 오전 10시 50분
그림 속에서 한 소년이 소 등에 올라 타 피리를 불고 있다. 인간이 본성을 찾아 수행하는 단계를 동자나 스님이 소를 찾는 것에 비유해서 묘사한 ‘심우도’이다. 임순례 감독의 은 이 심우도를 모티브로 하여 만들어진 작품이다. 귀향해서 농사 지으며 시를 쓰는 자신이 한심한 선호(김영필)는 소 ‘한수’를 팔기 위해 우시장에 간다. 그러나 가격이 마땅치 않아 팔지 못하고, 때마침 자신의 남편이자 선호의 친구인 민규의 장례식장에 와 달라는 옛 애인 현수(공효진)의 전화를 받는다. 결국 선호는 꿈과 현실을 넘나들며 소와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가 이 여행에서 마주치게 되는 자신의 본성은 어떤 것이며, 여행에서 돌아온 후엔 무엇이 변화할까. ‘피터, 폴 앤 메리’의 ‘500 miles’라는 노래와 구도(求道)의 과정이 오버랩되는 장면은 자못 흥미롭다.

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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