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 토크쇼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30일 TNS미디어 리서치 기준 전국 시청률에 따르면 MBC (이하 )가 8.3%, KBS 가 5.2%, SBS (이하 )가 6.3%를 기록하며 모두 한 자리수를 기록했다.

토크쇼의 시청률은 게스트의 인지도나 방송 외적인 이슈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는 5주 연속 시청률이 하락하며 두 자리였던 시청률이 한 자리수로 떨어졌다. 화요일의 SBS 과 KBS 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 때 20% 시청률에 가깝던 역시 지난 24일 9.8%를 기록했다. MBC 과 KBS 는 두 자리 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10% 초반을 유지하는 정도다.

어느 날 갑자기 토크쇼가 재미없어진 것일까. 그보다는 현재 방영 중인 토크쇼의 형식 자체가 식상해진 느낌이 크다. , , 등 인기 토크쇼들은 몇 년째 같은 형식을 유지 중이다. 는 ‘세시봉 특집’ 등 독특한 게스트를 모으는 기획 섭외로, 의 ‘무릎 팍 도사’와 ‘라디오 스타’는 유명한 게스트나 독특한 게스트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게스트 섭외에도 한계가 있다. 와 ‘무릎 팍 도사’ 등이 갈수록 게스트의 화제성이 떨어지는 이유다. 또한 과 등 단체 토크쇼는 연예인의 발언들이 화제가 된다. 그만큼 시선은 모으지만 연예인이 다소 자극적인 발언을 하며 이슈를 만드는 방식은 변하지 않는다. 아주 특별한 게스트나 기획이 동원되지 않으면, 매주 내용에 큰 변화가 없는 셈이다.

MC의 구성도 마찬가지다. 은 강호동과 이승기가 민감한 이야기를 짓궂게 물어보고, 는 유재석과 김원희가 장난치듯 진행하며 동시에 김나영이 솔직한 멘트로 게스트와의 간극을 채운다. 는 김승우가 메인으로 나서 게스트가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경청한다. 메인 MC의 성격이 곧 프로그램의 성격이 되고, 여기에 패널들이 가세해 쇼의 분위기를 만든다. MC의 성격에 따라 토크쇼의 성격이 결정되는 건 토크쇼의 개성을 살린다는 점에서는 좋지만, MC의 변화 없이는 분위기도 그대로 간다는 점에서 쇼의 변화를 어렵게 한다. 물론 과거에도 토크쇼는 MC의 성격에 따라 결정됐다. KBS 나 SBS 가 대표적이었다. 하지만 에서 로 토크쇼가 변하는 사이 다른 오락 프로그램들은 MBC 같은 리얼 버라이어티 쇼로, m.net < 슈퍼스타 K >같은 리얼리티 쇼로 변화했다. 또한 수많은 미디어는 24시간 내내 스타의 발언들을 쏟아낸다. 단지 스타가 출연하는 것만으로는 토크쇼가 다른 오락 프로그램과 경쟁하기 어렵다.
월화 토크쇼 시청률 한자릿수... 토크쇼 시대의 위기인가
월화 토크쇼 시청률 한자릿수... 토크쇼 시대의 위기인가
그래서 토크쇼는 지금 형식 자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TV에서 쉽게 볼 수 없던 게스트들과 1:1로 대화하며 파격적인 질문을 했던 ‘무릎 팍 도사’와 음악과 토크를 결합한 의 ‘세시봉 특집’ 등 기존 토크쇼에서 볼 수 없던 게스트와 포맷이 등장할 때마다 대중이 열광한 건 우연이 아니다. 지난 24일 방송된 도 김정운 교수가 출연, 기존 토크쇼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부부와 가족에 대한 강의로 큰 화제를 모았다. MC의 진행 능력이나 게스트의 지명도 이상으로 게스트에게 무엇을, 어떻게 끌어내느냐가 중요해진 셈이다. 물론 토크쇼가 사라지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가 방송된 다음날이면 에 대한 이야기가 거리를 휩쓸던 시절과 지금을 비교해보라. 변화가 없다면, 토크쇼는 점점 TV 예능의 중심에서 주변부로 밀려날지도 모른다.

글. 한여울 기자 six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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