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줄 요약
오해와 구설은 겹겹이 쌓여가고, 독고진(차승원)과 윤필주(윤계상)의 기 싸움이 본격화되었다. 독고진은 구애정이 음반을 내는데 자신을 이용하려 찾아왔다고 생각하지만, 구애정은 굳이 오해를 풀지 않는다. 한편, 구애정은 독고진이 찾아준 운동화를 자선경매에 내 놓고, 독고진과 윤필주는 낙찰을 받기 위해 경쟁한다. 결국 독고진이 천만 원에 낙찰 받지만, 대중의 관심을 받으려 구애정의 벌인 자작극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게 된다.

오늘의 대사 : “그 운동화 찾지 말아야겠다. 괜히 갖고 있으면 신고 싶어질 거고, 신고 있으면 달려가고 싶을텐데” – 구애정
구애정은 출연을 위해 입은 개구리 복장으로 자선경매에 내 놓은 운동화를 찾으러 간다. 출입문에 막혀서 낑낑대고 있던 찰나, 독고진이 구애정을 들어서 출입문 안쪽으로 넘겨준다. 자신의 위치 때문에 독고진을 밀어냈지만, 독고진에게 자꾸 마음이 향하는 구애정의 감정이 이 장면에서 제대로 표현됐다. 펜, 음료수, 감자, 신발 등 에는 극중 인물을 잇는 매개체가 하나씩 나온다. 특히 6회에서 7회로 넘어가면서 감자에서 신발로 매개체가 바뀌었다. 감자가 독고진의 마음을 표현하고, 구애정을 향한 변함없는 감정을 나타내는 매개체였다면 신발은 좀 더 다양한 인물의 감정이 얽혀있는 매개체이다. 신발은 구애정의 감정이 겉으로 나오게 하고, 독고진과 윤필주를 대립하게 만든다. 또한 신발로 인해 독고진과 구애정이 다시금 연결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 로맨틱 코미디 특유의 ‘우연 설정’ 없이 사람들의 공감대를 사는 것은, 다양한 매개체를 이용해 감정의 흐름을 물 흐르듯 연결하기 때문이다.

Best & Worst
Best: 박홍균 감독, 홍정은 홍미란 작가, 음악감독, 주연배우가 연주하는 4중주가 돋보인다. 특히 ‘걸레가 뭐냐’고 묻는 조카를 달랜 구애정이 걸레를 빠는 장면에서는 연출력이 돋보였다. 빨아서 걸어둔 걸레에서 물이 한 방울씩 떨어지는 장면이 구애정의 눈물을 은유적으로 전달했기 때문이다. 또한 노래방 장면이나 독고진이 감자를 심판하는 장면 등은 홍정은 홍미란 작가만이 할 수 있는 에피소드 창조 능력이 발휘된 부분이었다. 또한 MBC 의 미실을 패러디하는 장면, 독고진이 구애정에게 심장박동 시계를 채우는 장면, 윤필주가 운동화 낙찰에 실패했던 장면 등이 빛났던 이유는 바로 음악이었다. 코믹과 멜로를 넘나들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극중 인물의 감정의 흐름을 대변하는 음악이 드라마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잘 만든 로맨틱 코미디에서 가장 중요한 건 ‘앙상블’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보여준 한 회.

Worst: 스폰서, 걸레와 같은 단어가 구애정의 초등학생 조카의 입에서 툭 튀어나오는 현실. 드라마 속에서지만 현실과 맞닿아 있기에 더욱 씁쓸하게 느껴진다. 한 사람에 대해 아무렇지도 않게 던지는 악플은 삽시간에 퍼져나가고, 결국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입에 올린다. 매스컴에서 만들어진 이미지가 곧 그 사람의 전부가 되는 현실에서 한 사람에게 상처주기 위해 쓰는 악플은 주변인 모두에게 상처가 된다. 하지만 기억해야 한다. 언젠가는 그 화살이 나에게 향할지 모른다는 것을.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 독드래곤의 ‘Heartbreaker’에 구애정의 ‘신발 바닥 껌 떼기-파리쫓기 댄스’로 회식 분위기 업!
– 독고진 앞에서 처형당할까봐 겁에 질린 감자들의 내면연기.
– 당신은 독라인입니까, 윤라인입니까?

글. 박소정 기자 nineteen@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