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브리핑] <로맨스 타운> 우리 건우가 달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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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줄 요약
김영희(김민준)는 15억 현금으로 자신의 아파트를 계약하려는 사람이 노순금(성유리)인 것을 알게 되고, 노순금의 정체를 궁금해 한다. 한편, 노순금은 트로피 사모님(양정아)의 옷을 찾으러 갔다가 무료 메이크업과 비싼 옷을 입고 화려하게 변신하게 된다. 강건우(정겨운)는 그동안 애타게 찾던 식모 유춘작(반효정)이 백화점에서 청소 일을 하고 있다는 전화를 받고 급히 백화점으로 달려간다. 그러다 백화점에서 변신한 노순금과 마주치게 된다.

오늘의 대사: “식모는 뭐 사람 아닌가? 식모는 뭐 여자 아닌가?” -노순금
입고 다니는 옷이, 매고 다니는 가방이 그 사람을 대변해 주는 시대이다. 강건우의 말처럼 ‘없어 보이는’ 식모 옷을 입은 노순금이 말한다. “식모가 뭐 여잔가. 사람도 아니랬어요.” 같은 사람이라도 어떤 위치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스스로의 태도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태도가 결정된다. 비록 할머니, 어머니, 노순금까지 3대가 식모로 일했지만, 누구보다 정직한 노동의 대가로 돈을 모았다. 상속세가 아까워 복권으로 돈세탁을 하며 불법을 일삼는 부자들과는 다르다. 그러나 식모라는 위치에서는 이들이 아무리 정당하게 돈을 번다고 할지라도 ‘사람’으로 대우받지 못한다. 천 만원자리 재킷을 입고, 예쁘게 꾸민 노순금은 이제야 자신 있게 말한다. 식모는 사람 아니냐고. 노순금이 화려한 모습으로 변신 했을 때 비로소 속 시원히 하고 싶었던 말을 할 수 있다는 게 안타깝지만, 현실이다. 그렇기에 씁쓸하다.
[TV 브리핑] <로맨스 타운> 우리 건우가 달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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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 Worst
Best : 까칠하던 강건우가 다시 유순해 졌다. 살을 빼고 날렵한 강건우가 되어 돌아왔지만, 한없이 까칠해진 강건우의 모습은 일명 ‘뚱건우(뚱뚱한 강건우)’가 그립게 만들었다. 그동안 노순금이 강건우의 집에서 일을 계속 하면 유춘작 할머니를 다시 데려올 수 없다는 것 때문에 강건우는 노순금에게 모질게 대했다. 그러나 과거 강건우와 노순금의 인연의 끈이 언제 다시 팽팽하게 엮어질 것인지를 기다리는 시청자에겐 4회까지도 강건우의 태도가 아쉽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뚱뚱했던 강건우가 서랍 속에 고이 넣어두었던 순금의 새 지갑과 갚아야할 돈은 언제 주인에게 돌아갈까. 그리고, 5회에서 감기 걸린 순금을 챙겨주는 것을 계기로 건우는 과거의 감성으로 돌아갔다. 분장만 하지 않았다 뿐이지 뚱뚱하고 순진했던 강건우의 표정이 그대로 살아있었던 부분이 Best. 4회에서 김영희가 노순금에게로 먼저 달려갔다면, 5회에선 강건우가 달려가기 시작했다.
Worst : 황사장(조성하)과 트로피 사모님의 중년로맨스. 여자를 하나의 액세서리로 생각하는 강태원(이재용)과 함께 사는 트로피 사모님에 대한 연민이 중년 로맨스의 중심축이다. 그러나 트로피 사모님의 마음을 확인하기 위해 황사장이 갑작스럽게 입맞춤을 시도하는 장면은 설득력이 부족했다. 황사장이 트로피사모님이 처음 1번가에 왔을 때부터 쭉 지켜보고 있었다고 고백했지만, 아직까지는 이들의 관계를 어떤 감정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건지 애매하다. 가만 보면 황사장과 트로피 사모님의 로맨스가 강건우-노순금-김영희 보다도 더 앞서나가는 모양새이다. 이들 커플의 완급조절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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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과 수다키워드
– 쫌! (화가 나는 상황에서 나오는 100마디 말보다 강력한 한 글자)
– 주로 남자 팔에서 팔로 옮겨 다니는 노순금은 길라임 동생인가.
– 화려하게 변신한 노순금을 강건우가 알아 봤을까, 못 알아 봤을까? 행여나 알아보지 못하더라도 이해한다. 아버지 어머니도 못 알아보는 ‘풀메이크업’의 위력을 알기 때문.

글. 박소정 기자 nine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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