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줄 요약
이소영(장나라)의 고생은 끝이 없다. 어리다는 이유로 사장과 함께 있기만 해도 남자에게 꼬리치는 부하직원으로 오해받고 최진욱(최다니엘)의 상사에게 예술하는 것도 아니니 원가 3만원에 의상을 완성하라고 독촉을 받는다. 그것도 모자라 사장인 지승일(류진)의 딸 때문에 떡볶이를 만들고 속인 나이까지 들통 나게 생겼으니 동안인 이유로 직업은 유지하고 있지만 그 고충이 만만치 않다. 이 여자에게 나이가 뭐 길래.

오늘의 대사: “오늘 너무 너무 피곤한 하루였거든요” – 이소영
이소영은 항상 피곤하다. 애초에 아버지에게 물려 받은 가난과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받은 설움이 이소영을 움직였기에 그 피로감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 이런 그녀에게 유일한 무기는 동안이었지만 ‘젊은’ 디자이너로 살아가는 이소영의 삶도 여전히 힘들다. 누구 하나 이소영에게 명령하지 않는 사람이 없고 약육강식, 먹이사슬이라는 사회 속에서 이소영은 그 모든 것을 감내하고 있다.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제대로 속마음을 당당히 말하는 것도 모두 이소영의 몫이 아닌 것. 이소영은 동안이라고 당당하게 기 펴고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허무한 판타지임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동안이란 지루한 수식어를 걷어내고 최진욱, 지승일과의 러브 라인이 없이도 환하게 웃을 수 있는 1978년 생 이소영은 언제 볼 수 있을까.
[TV 브리핑]<동안미녀>, 나이가 뭐 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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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 Worst
Best: 안경을 벗은 최다니엘은 어리숙한 ‘키다리 아저씨’역할에 잘 어울린다. 웃을 상황도 없이 힘들게 살아가는 이소영에게 부와 권력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는 남자 주인공은 이제 너무도 식상한 인물이다. 그나마 최진욱은 겉으로 이소영에게 까칠한 척 훈계하고 못살게 굴지만 속으로는 이소영을 위해 뛰고 남모를 그의 매력을 발견하고 있다. 족발집에서 이소영의 따뜻한 마음을 느끼고 밤 늦게 사장 집에 간다는 말에 헐레벌떡 뛰어와 이소영을 감시하는 최진욱은 뽀뽀를 하고도 얼빠진 상태로 이소영에게 얻어 맞는다. 강하게 끌어당기는 남자보다 이소영 만큼이나 허점투성이면서 항상 주위를 맴돌며 이소영에게 다가가는 최진욱 표 로맨스가 잘 드러난 뽀뽀 장면이 오늘의 Best다.
Worst: 이소영의 동네 이웃이자 세탁소 주인 김선남(박철민)은 자신 때문에 힘들어하는 이소영을 위해 사귀려고 한다. 김선남은 “원래 남자는 자기를 좋아하는 여자보다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에게 끌린다”면서 “힘들어 하는 소영씨 얼굴 보니 내 생각이 짧았다”고 말한다. 이어 “사람이 어떻게 자기가 좋아하는 것만 하며 사나요. 소영씨는 이 김선남 때문에 하루하루 가슴에 피멍이 드니 상처 주는 것 그만 두려고요”라며 선심 베푸는 척 이소영에게 다가가지만 이소영은 피곤하다고 집으로 가버린다. 이에 김선남은 자신 문제가 아닌 타이밍 탓을 하게 된다. 끝없는 이 남자의 ‘자뻑’이 오늘의 Worst.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 Q ‘거짓말’은 어느 가수의 노래일까요?
A. god → 2,30대로 가시오.
B. 빅뱅 → 10대로 가시오.
– 나이 속인 연예인은 다 콩밥 먹어야 합니까?
– 은 라면으로, 는 족발로. 살 찌는 소리가 들린다, 들려.

글. 한여울 기자 six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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