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5월 19일
2011년 5월 19일
올리브 저녁 7시
상사의 잔소리에 울컥할 때, 쥐꼬리만 한 월급은 통장을 스치듯 지나갈 때, 누구나 한 번쯤 창업을 꿈꾸어 봤을 것이다. 문제는 물론 초라한 통장 잔고지만, 언젠가는 나만의 가게를 열겠다는 상상만으로도 고통스러운 순간을 견디기에는 충분하다. 오늘 첫 방영되는 는 이런 이들에게 좋은 자극이 될 프로그램이다. 배우 오지호와 모델 오병진을 비롯한 네 남자가 1억 원으로 외식 창업에 도전하고, 그 과정에서 아이템 선정부터 점포 계약까지 현실적으로 필요한 모든 것들이 자세히 공개된다. 얼핏 들으면 간단한 것 같지만, 알고 보면 현장 답사부터 시장조사까지 복잡한 일들이 한 가득이다. 과연 가 얼마나 많은 월급쟁이들을 창업의 길로 인도할 수 있을지 함께 지켜보도록 하자.
2011년 5월 19일
2011년 5월 19일
마지막 회 SBS 밤 9시 55분
을 집필한 소현경 작가는 마지막 순간까지 이야기를 안일하게 끌고 가지 않는다. 한 회만을 남겨둔 어제, 눈물 세 방울을 얻어 살아난 신지현(남규리)은 “난 곧 다시 죽는다”고 말하며 대반전을 암시했다. 앞만 보고 달려가다 마지막엔 힘이 빠져버리는 드라마들과 달리, 끝까지 극적 긴장감을 유지하는 데 성공한 셈이다. 10주 동안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나’라는 존재는 어떤 것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 이기에 그 어느 때보다 궁금증과 아쉬움이 크다. 정말 신지현은 한강(조현재)과의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이 세상을 떠나게 될까. 또 송이수(정일우)를 만나 이제야 자신을 온전히 되찾은 송이경(이요원)은 앞으로 어떤 삶을 살게 될까.
2011년 5월 19일
2011년 5월 19일
캐치온 밤 12시 45분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보는 이로 하여금 그 공간에 가고 싶게 만드는 힘이 있다. 에서는 파리였고, 에서는 제천과 제주도였다. 지난해 개봉한 는 통영의 영화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경(김상경)과 중식(유준상)은 함께 막걸리를 마시며 통영에서 겪은 좋았던 일들을 교대로 털어놓는다. 문경은 그곳에서 관광해설가인 성옥(문소리)과 만나고, 아내가 있는 중식은 애인인 연주(예지원)와 시간을 보낸다. 홍상수 감독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남자와 여자가 만나 관계를 맺는 이야기지만, 통영이라는 공간적 배경으로 인해 영화는 좀 더 유쾌한 힘을 얻는다. 극 중 인물들이 모여 밥을 먹고 술을 마시는 복국집, 성옥의 집이 위치한 동피랑 마을, 섬을 둘러싸고 있는 푸른 바다를 보고 있으면 분명 통영으로 떠나고 싶어질 것이다.

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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