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 홍당무> 채널CGV 오전 11시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있어 공효진만 한 여배우가 있을까. 전작인 MBC <파스타>의 서유경도, 최근 방영 중인 MBC <최고의 사랑> 속 `국민 비호감` 구애정도 그만의 사랑스러움이 있다. 이런 그가 진정한 비호감을 제대로 보여준 작품이 있었으니, 바로 2008년 개봉한 영화 <미쓰 홍당무>다. 안면홍조증 탓에 시도 때도 없이 얼굴이 빨개지는 양미숙(공효진)은 성격조차 무난하지 않다. 회식 때 옆자리에 앉았다는 이유로 서종철(이종혁)이 자신을 좋아한다고 착각하는 한편, 예쁜 동료 교사 이유리(황우슬혜) 때문에 일과 사랑을 모두 망쳤다고 생각해 복수를 계획하기도 한다. 최고의 ‘러블리 아이콘’이 만들어낸 ‘최악의 비호감’은 과연 어떤 모습일지 확인해보자.




<7일간의 기적> MBC 저녁 6시 50분
구제역 발생 5개월째. 아직도 축산농가의 한숨은 끊이지 않는다. 가족 같은 소들을 산 채로 묻고, 엄청난 재산 피해까지 떠안아야 했지만 보상금마저 온전히 받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럴 때 농민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 정부가 아니라 한 시사교양프로그램이라는 사실은 아이러니하다. <7일간의 기적>은 구제역 특집 프로젝트 ‘송아지로 희망을 전합니다’를 오늘부터 2주 연속으로 방영한다. MC 이수근과 게스트 한민관이 구제역 피해를 입지 않은 전북 익산 지역의 기업과 시민들로부터 기부물품을 받아 송아지로 바꿔 피해농가에 전달하게 된다. “구제역은 뉴스에서 사라졌지만, <7일간의 기적>은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한학수 PD의 표현을 빌려 말하자면, 구제역은 사람들에게 잊혔지만 축산농가의 본격적인 고통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임현식의 장터사람들> MBC LIFE 밤 11시 30분
제목을 처음 들어본 이들도 있겠지만, <임현식의 장터사람들>은 2009년 첫 방송을 시작해 무려 82회째를 맞은 장수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전남 함평장을 시작으로 부산 자갈치시장과 경북 청도 5일장 등 방방곡곡을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전통시장의 생생한 모습을 담아왔다. 아직까지 이 프로그램이 소개할 수 있는 장터가 남아있다는 것은 반가운 사실이다. 가정의 달을 맞아 오늘은 남대문 시장의 가족 상인들을 만난다. 알콩달콩 깨가 쏟아지는 신혼부부, 꽃가게를 함께 꾸려가는 모녀 등 보기만 해도 웃음을 짓게 되는 이야기가 준비돼있다. 비록 늦은 밤이지만, 남대문 시장의 모습이 주는 활력과 기운 덕분에 내일 아침 기상은 조금 더 가뿐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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