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서커스 : 알레그리아> tvN 오전 8시 30분
지난주부터 이어진 징검다리 휴일의 마지막 날이지만, 아쉽게도 여기저기서 비 소식이 들린다. 비 오는 거리에서 인파에 휩쓸리는 것보다 호젓한 비 소리를 들으며 TV를 보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태양의 서커스 : 알레그리아>를 추천한다. tvN에서 연휴를 맞아 준비한 <태양의 서커스> 시리즈 마지막인 <알레그리아>는 스페인어로 ‘환희, 환호, 축제’라는 뜻을 가진다. 왕의 어릿광대, 음유시인, 거지, 늙은 철학자 등을 소재로 한 <알레그리아>는 화려한 분장과 매혹적인 음악으로 인생의 기쁨과 희망을 노래한다. 인간의 육체를 극한까지 사용하는 놀라운 퍼포먼스와 정교한 무대 연출로 호평 받은 작품을 안방에서 즐길 수 있는 기회다. 늦잠 자고 싶은 휴일의 이른 아침에 방송되는 것이 아쉽지만 알람시계를 맞춰 둘만한 가치가 충분한 작품이다.




<직업의 세계 – 일인자> EBS 10시 50분
“진정한 사진은 아름다움을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영위하는 삶의 진실을 파헤치는 것이며 그러기 위해선 치열한 고민과 사색, 그리고 체험이 수반되어야 한다.” 사진가 최민식 작가의 말이다. 50년 넘는 세월 동안 오직 ‘가난’과 ‘소외’를 주제로 서민들의 삶을 애정 어린 눈으로 지켜봐 온 최민식 작가는 인간의 존엄성을 표현하는 것이 그들을 위한 자신의 임무라고 믿었다고 한다. 그래서 보는 순간 의식할 새도 없이 눈물이 차오르게 했던 그 수많은 사진 속에는 우리를 숙연케 만드는 삶의 표정들이 담겨 있다. 오늘 <직업의 세계 – 일인자>에서는 최민식 작가의 험난했지만 행복했던 사진인생을 만날 수 있다.




<세계공영TV총회 시사작> KBS 낮 4시 15분
지난 9일에 시작된 2011 세계공영TV총회(이하 INPUT)가 오는 12일까지 63빌딩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34회를 맞은 INPUT은 세계 최대의 TV프로그램 시사회로, 혁신적이고 논쟁적인 프로그램을 상영하고 제작자와 직접 토론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이를 기념해 시사작으로 선정된 작품들이 차례로 방송되고 있다. 오늘은 가정폭력 희생자 에이미 호먼 맥기의 이야기를 담은 미국의 <에이미 이야기>(Telling Amy`s Story)와 현대인의 필수품인 휴대 전화에 쓰이는 광물이 콩고의 내전과 연관이 있음을 파헤치는 덴마크의 <피 묻은 휴대폰>(Blood In The Mobile)이 각각 오후 4시 15분, 밤 12시 50분에 방송된다. 밤 12시15분에는 18년 만에 재회한 세 친구의 꼬여가는 인생사를 다룬 캐나다의 코미디 드라마 <업보>(Bad Karma)도 방송된다. 좀처럼 보기 힘든 덴마크, 캐나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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