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포크 록 듀오 사이먼 & 가펑클의 마지막 앨범이자 팝의 고전으로 불리는 < Bridge Over Troubled Water >가 40주년을 맞아 두 장짜리 패키지로 새롭게 발매됐다.

이 앨범은 1970년 발매 당시 미국과 영국에서 동시에 1위에 올랐고 영국에서는 13주 동안 앨범 차트 1위를 지켰다. 빌보드 싱글 차트 1위에 오른 ‘Bridge Over Troubled Water’를 비롯해 톱10 히트곡만 총 세 곡이 나왔다. 4위까지 오른 ‘Cecilia’, 7위에 오른 ‘The Boxer’ 그리고 18위에 ‘El Condor Pasa’ 등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모았다.

이번에 국내에 공개되는 앨범은 앨범 발표 40주년을 기념하는 두 장짜리 기념 에디션으로 1969년 앨범 녹음 작업을 하면서 틈틈이 치른 미국 투어 기록을 담은 라이브 앨범 < Live 1969 >가 포함됐다.

기록에 따르면 폴 사이먼과 아트 가펑클은 이 앨범 녹음 당시 사이가 그리 좋지 않았다. 작곡에 전념하던 폴 사이먼과 달리 아트 가펑클은 영화 출연에 정신이 쏠려 있었다. 서로 따로 작업하는 일도 많았고 두 사람은 서로의 특정 곡을 부르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리기도 했다. 폴 사이먼이 작곡한 불멸의 히트곡 ‘Bridge Over Troubled Water’도 애초에 아트 가펑클이 부르지 않겠다고 거부했던 곡이었다. 앨범은 두 사람의 극렬한 대립 속에서 완성돼 ‘사이먼 & 가펑클’이라는 이름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앨범 < Bridge Over Troubled Water >는 이들의 앨범 중에서도 음악적으로 가장 실험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Bridge Over Troubled Water’의 오케스트레이션과 월드뮤직과 포크의 접목을 시도한 ‘El Condor Pasa’, 도입부의 조용한 연주와 대비되는 후렴부의 극적인 편곡이 인상적인 ‘The Boxer’ 등은 초기의 소박한 포크 사운드와는 뚜렷하게 대비되는 지점이다.

40주년 에디션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이들의 정식 마지막 라이브를 담은 < Live 1969>다. 이 공연은 이들이 해체하기 전 치른 마지막 투어로 1969년 10월부터 11월 사이 미국 디트로이트, 톨레도, 카본데일, 세인트루이스, 캘리포니아 롱비치 그리고 뉴욕 등 여섯 지역을 돌았다. 사이먼 앤 가펑클의 기존 히트곡을 비롯해 당시 막 작업을 끝낸 마지막 앨범 < Bridge Over Troubled Water > 수록곡이 이 투어에서 처음 공개됐다. 특히 이들은 뉴욕 카네기 홀에서 열린 공연에서 ‘Bridge Over Troubled Water’를 오케스트라 없이 피아노로만 연주하고 부른다.

< Bridge Over Troubled Water > 40주년 에디션은 국내와 해외 버전의 구성이 다르다. 국내 버전은 라이브 앨범을 포함한 두 장짜리 패키지로 발매됐으며 수입반으로 구입할 수 있는 해외 버전은 1969년 BBC에서 방영된 사이먼 & 가펑클 관련 스페셜 프로그램과 다큐멘터리가 담긴 DVD를 포함하고 있다.

글. 고경석 기자 k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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