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무 “불쌍한 출연료? 나는 방송 기계라 그런 것은 모른다”
전현무 “불쌍한 출연료? 나는 방송 기계라 그런 것은 모른다”
전현무가 불쌍하다? 요즘 인터넷에서는 전현무 아나운서에 대한 기사마다 ‘전현무가 불쌍하다’는 내용의 댓글이 달린다. 유두천사, 7단고음 등으로 숱한 화제를 뿌리며 KBS ‘남자의 자격’(이하 ‘남격’)에까지 입성한 지금 가장 잘 나가는 아나운서 전현무가 불쌍하다니 무슨 소리일까.

보통 한 방송사에 전속으로 소속된 아나운서들은 급여와 함께 내부 규정에 의해 출연하는 방송 한 회당 약간의 출연료를 받는다. 그러나 출연료의 액수 면에서 자유롭게 계약하는 다른 연예인들과 큰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는 것. 이러한 점은 유명 스타 아나운서들이 프리랜서를 선언하게 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특히 ‘남격’ 같은 리얼 버라이어티는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들이는 시간과 노력, 체력의 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더욱 이 부분에 대해 네티즌들이 전현무가 불쌍하다고 얘기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 전현무 아나운서는 “전혀 상관없다. 어차피 지금도 월급 명세서도 제대로 확인 안 하고 산다. 나뿐만 아니라 같은 회사 직원인 PD 이하 스탭들도 똑같이 고생하고, 힘들어 하지만 따로 출연료를 받는게 아니지 않느냐”면서 오히려 “걱정해 주셔서 감사하다. 하지만 나는 지금 시청률에 대한 생각과 어떻게 하면 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 밖에 없다. 나는 방송 기계가 되고 싶다. 다른 것은 내 관심 밖이다” 라고 말해 방송과 프로그램에 대한 열정을 나타냈다.
전현무 “불쌍한 출연료? 나는 방송 기계라 그런 것은 모른다”
전현무 “불쌍한 출연료? 나는 방송 기계라 그런 것은 모른다”
“아나운서도 예능 프로그램에서 웃기는게 가능하다는걸 보여주겠다”

전현무 아나운서의 ‘남격’ 입성에 대한 각오는 대단하다. 이미 각 매체의 보도와 인터뷰를 통해 밝혀진대로 ‘남격’은 전현무 아나운서를 일종의 ‘악동’, ‘트러블 메이커’로 보고 ‘남격’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전현무 아나운서 또한 그런 점을 잘 알고,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각오다. 그러나 아나운서로서의 정체성도 완전히 잊은 것은 아니다. 전현무 아나운서는 “리얼 버라이어티도 진행이 필요하고, 정리도 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이경규 형님께서 그런 부분을 맡아오셨지만 아나운서 출신인 내가 앞으로는 도전을 해보려고 한다. 좀 정리가 안 되는 듯 한 녀석인데 오히려 정리가 되는 반전을 보여주겠다. 막내에서 두 번째인 멤버가 정리를 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라고 말했다. 전현무 아나운서의 말대로라면 기존의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 셈이다.

본격적으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됨으로써 뉴스 진행 등 아나운서 고유의 커리어와 멀어지게 되는데 대한 아쉬움이 없냐는 질문에도 전현무 아나운서는 “이미 멀게 살아왔다. 입사하자마자 그렇게 살아 왔다. 아쉬움도 없고, 이질감도 없다. 나는 내 갈 길을 가고 있다”고 답해 ‘남격’에 고정 멤버로 투입되게 된 것을 오히려 기뻐했다.

“준혁 형님께 맞기 직전까지 들이대겠다”

전현무 아나운서는 기존 멤버가 아닌 새 멤버 양준혁과 어떻게 호흡을 맞춰가고 같이 적응해 나갈 예정인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막힘이 없었다. “준혁이 형님이 굉장히 사람이 좋고 인심 좋으신 분이다. 나는 철부지 동생처럼 계속 들이대고, 또 들이대서 준혁이 형님이 못 참고 불같이 화를 내는 것을 보는게 목표다. 얻어맞기 직전까지 밉상질을 할 것이다. 그러다보면 내 캐릭터도 잡히고 준혁이 형님이 자리 잡으시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해. 방송 내에서 자신의 캐릭터와 다른 멤버들과의 조합이나 융화에 대해서도 나름의 구상이 있음을 밝혔다. 전현무의 ‘남격’ 투입이 기대되는 이유는 단순히 그가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서 눈부신 예능감을 보였었기 때문이 아니라 그가 현재 ‘남격’에 필요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넘어서서 다른 멤버들과의 조화나 균형에 대해 나름의 구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준비 된 예능인인 셈.

25일 이미 첫 촬영을 마친 전현무는 기존 멤버들에 대한 고마움도 표시했다. “개그맨 후배도 아니고, 어딜 가든 새로운 멤버에 대해서는 텃세나 견제 같은게 있기 마련인데 그런게 전혀 없었다. 너무 편안하게들 대해주시고, 개그맨 후배 받듯이 친근하게 대해주셔서 전혀 어색함이 없었다”는 전현무 아나운서는 “그래서 적응 과정이 길게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 시작하자마자 달릴 것이다”고 말해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한껏 높혔다. 전현무의 ‘남격’ 투입. 정말 기대해도 될 것 같다.

글. 김명현 기자 eigh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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